통계 조작

인구 통계 2009. 7. 1. 12:45
벤쟈민 디스라엘리가 그랬다.

"세상에는 세가지 거짓말이 있다.
거짓말, 빌어먹을 거짓말, 그리고 통계 (lies, damn lies and statistics)"

통계 조작은 교묘히 하는 거다. 별 관계없는 통계를 연결시키거나, 매개 변수를 빼고, spurious correlation을 제시하거나, 비교시점을 임의대로 바꾸거나 뭐 그런거다. 이도저도 안되면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도록 어렵게 비비꼬는 방법도 있다. 내 경험으로 논문 내용이 부실해도, 일단 통계를 어렵게 꼬면 사람들이 욕을 잘 안한다.

국책연구소인 KISDI에서 미디어법이 통과되면 국가 경제에 열라 좋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그런데 그 근거가 도무지 믿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기린아님이 KISDI의 연구 결과를 믿을려면 원달러 환율 652원이 되어야 하는데 이게 말이 되냐는 의문을 제기했고, 민주당의 변재일 의원도 KISDI의 보고서 통계가 조작되었다는 지적을 했었다. 급기야 프레시안에서 홍헌호 시민경제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이 환율 ITU의 자료에 근거했다는 환율 652원은 ITU보고서에도 없는 완전 조작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 조작을 바로잡으면 결론은 완전히 바뀐다. 미디어법은 통과되면 경제에 좋을 거 하나도 없다로.

이러한 지적에 대해서 KISDI는 묵묵부답이다.

통계가 최악의 거짓말인 이유는 교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뻔뻔하게 숫자 자체를 바꾸는 저급한 거짓말쟁이 통계돌이는 잘 없다. 명박정부가 아무리 강요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도, 연구자의 최후의 도피처는 통계, 팩트다. 이 걸 지멋대로 조작하다니.

아예 "정보통신정책연구소"가 아니라 "정보통신날조연구소"로 이름을 바꿔라. 영어로는 Korea Information Society Development Institute가 아니라 Korea Information Society Deception Institute면 적당하겠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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