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cato-unbound.org/issues/bourgeois-dignity/

보수 이데올로기 생산의 씽크탱크 Cato Unbound에서 재미있는 논쟁이 붙었다.

Deirdre McCloskey 교수가 산업혁명과 경제발전을 가져온 것은 맑스의 계급투쟁/계급착취나, 베버의 프로텐스탄트 윤리는 물론 아니고, 사유재산법과 제도라는 제도학파의 주장도 틀렸고, 자본의 축적, 내재적 생산성도 아니며, 그것은 문화적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 그 문화적 변화는 부르조아가 가지고 있는 존엄성, 혁신 등, 경제에 대한 사회적 "레토릭"의 변화에 기인한다는 상당히 혁신적인 주장 (McCloskey의 발제문은 요기).

사회를 변화시키는 궁극적 힘은 인문학적 아이디어와 레토릭이라는 것. 인문학에 기반한 경제학이라고 해야 할려나?

이 주장에 대해 경제사학자인 Greg Clark (클라크의 주장은 요기, 요기), 경제학자 Feinstein 등이 가세해서 논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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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http://www.voxeu.org/index.php?q=node/3823

아시아가 아닌 유럽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발전한 이유는? 전쟁, 흑사병, 지저분한 도시의 질병 덕분!

농담이 아니고, 산업혁명이 유럽에서 일어난 원인을 찾는 이론이다. 최근에 특히 주목을 받는.

논리인즉 이렇다. 산업혁명 이전의 인류의 복지 수준은 농업생산력과 인구수에 의해서 결정된다. 인구가 늘면 1인당 식량이 줄어서 피폐해지고, 인구가 줄면 동일한 농업생산력 대비 1인당 식량이 늘어서 풍족해진다. 이른바 Malthusian Trap. 산업혁명 이전의 인류 경제사는 요 한 마디로 정리 끝. 그렇다면 유럽은 어떻게 맬더시안 트랩에서 벗어났는가?

유럽은 아시아와 달리 호전적이었는데, 전쟁으로 사람이 죽으면 살아남은 사람에게 돌아갈 잉여농산물이 늘어난다. 총균쇠에서 나오듯이 유럽인들은 동물과 같이 살아서 각 지방민들은 나름의 면역체계를 발전시켰는데, 전쟁으로 군인이 이동하면 질병도 같이 이동해서 점령지의 사람들을 죽인다. 전쟁 자체보다 인구 이동으로 인한 질병 때문에 사망률이 높아진다.

특히 14세기의 흑사병 덕분에 유럽 인구의 절반 정도가 죽자, 1인당 잉여농산물이 늘었고, 그 덕분에 농업 이외에 다른 산업에 종사할 잉여인력이 발생하고, 잉여인력은 도시에 모이게 된다. 흑사병이 얼마나 당시 유럽인들의 복지에 혁혁한 기여를 했던지, 흑사병 직후(15세기)의 경제수준을 유럽인이 되찾은 시기는 19세기 초라는 계산도 있다. 도시화의 진전은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발전된 산업 덕분에 생겨난 잉여 자본으로 군주들은 그들에게 가장 이득이 남는 산업인 전쟁을 벌인다. 전쟁은 다시 질병의 확산, 사망률의 증가를 가져와서 맬더시안 트랩을 막는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똥을 모아 거름을 만들었지만, 유럽은 창 밖으로 똥을 버려서 길바닥이 똥바닥이었다. 덕분에 도시의 사망률은 특히 높았다. 똥통 속에서 사는데 어떻게 오래 살 수 있겠는가. 이는 다시 농촌 지역에서의 높은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망률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게 만들고, 덕분에 인구 증가로 인한 잉여농산물 감소가 일어나지 않게 되고, 산업발전을 더욱 촉진한다. 똥독으로 가난한 도시인이 죽으면 부유한 농촌 출신이 그 자리를 메꾸는 시스템.

아시아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지 않고 식민지가 되는 굴욕을 겪은 이유는, 평화적이고, 질병이 없었고, 청결했기 때문이다. 이 글의 저자는 다음과 같은 "제3의 사나이"의 오손 웰즈의 대사로 글을 마무리한다.

“보르지아 가문이 30년간 지배할 때 이탈리아는 전쟁과 테러, 살인과 유혈극으로 시달렸지. 하지만 그들은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빈치, 르네상스를 낳았네. 형제애가 남달랐던 스위스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누리며 500년을 보냈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게 뭐가 있나? 뻐꾸기 시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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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이커 sovid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