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위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푸념을 많이 들을 수 있음.
1960년에는 대졸자의 비중이 1.2%였는데, 2015년에는 31.2%로 폭발적으로 증가. 초대졸까지 포함하면 1960년에는 상위 2.3%였는데 지금은 47.2%가 대학 학위가 있음. 대졸자가 과거에는 엘리트였지만 지금은 걍 일반 대중. 이러니 대학 학위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는 것.
하지만 그 사이에 경제도 발전하고 직업구조도 고도화되어서 25-64세 인구 중 관리/전문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4.3%에서 22.0%로 증가하였음.
대학 졸업자가 늘어서 대학 학위의 지위재로써의 위치는 낮아졌지만, 괜찮은 직업 취득 면에서 노동시장에서 대학 학위의 가치가 낮아졌는지는 대졸자의 증가와 직업구조 고도화를 동시에 고려해야 함.
그래서 각 학력 수준별로 25-64세 노동인구 중 관리/전문직에 종사할 확률을 계산해 봄. 1960년부터 2015년까지의 인구총조사 자료 이용하여 연령, 혼인 상태 등을 통제한 후 선형확률모델로 계산하였음. 현재 직업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만 분석.
그랬더니 대졸 남성의 관리/전문직 취득 확률은 1960년대에 비교해서 2015년 현재 거의 달라진 바가 없음. 오히려 약간 증가. 이에 반해 고졸과 초대졸의 가치는 상당히 하락하였음. 그래서 남성노동자의 대학 학위의 상대적 가치를 따지지면, 1960-75년에는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3.4배 더 관리/전문직에 종사했는데, 지금은 7.8배 더 관리/전문직에 종사할 확률이 높음. 대학 학위의 상대적 가치는 확실히 상승하였고, 절대적 가치도 낮아지지 않았음.
반면 여성의 경우는 대학 학위의 절대적 가치는 낮아졌지만 상대적 가치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상승. 1960-75년에는 대졸자가 고졸자보다 3배 더 관리/전문직에 종사했는데 지금은 7.5배임. 대학 학위의 상대적 가치는 남성과 비슷하게 변화.
여성의 관리/전문직 종사자가 남성보다 많은데, 이는 관리/전문직의 범위가 넓어서 남성은 관리/전문직 보다는 기술직이 소득이 많은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 또한 선택편향도 상당히 있을 듯.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초대졸이나 여성의 대학 교육 가치 하락이 최근 일어난 일이 아니라 1970년대에서 1980년대 넘어오면서 발생했다는 것. 대졸자의 폭발적 증가는 졸업정원제와 정원자율화로 1980년대와 90년대에 더 명확하게 이뤄졌지만, 이 시기에 대학 학위의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았음. 1980년대 이후는 매우 안정적임. 요즘들어 직업 지위 획득 측면에서 대학 교육의 상대적 가치가 하락했다는 증거가 얼마나 되는지? 남성은 절대적 가치도 하락하지 않았음.
추가적 확인이 더 필요하긴 하지만, 한국에서 대학 교육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증거가 얼마나 되는지 매우 의심스러움.
1960-1975 | 1985-2000 | 2005-2015 | |
남성 | |||
- 고졸미만 | 1.5% | 0.0% | 0.3% |
- 고졸 | 11.6% | 5.9% | 5.2% |
- 초대졸 | 30.8% | 18.4% | 18.2% |
- 대졸 | 39.0% | 38.5% | 40.8% |
여성 | |||
- 고졸미만 | 0.1% | 0.0% | 0.0% |
- 고졸 | 22.6% | 4.3% | 7.0% |
- 초대졸 | 61.2% | 35.6% | 33.5% |
- 대졸 | 67.6% | 57.6% | 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