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래프는 연령대별 고용률 변화를 2000년을 기준으로 보여줌. 전체는 15-64세 고용률. 통계청 원자료는 요기

 

전체 고용률은 상승하는 경향인데, 20대 고용률만 유독 하락. 이 때문에 20대가 노동시장에서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음. 

 

20대의 낮은 고용률을 설명하는 가설은 두 가지. 

 

(A) 하나는 86세대를 중심으로 기성세대가 20대의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배제 내지는 봉쇄 (closure) 이론. 베버의 계층화 이론을 차용한 설명임. (B) 다른 설명은 교육효용극대화를 위한 지체된 노동시장 진입가설 (제가 만든 가설임). 

 

일반적으로 대학 교육을 받은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고용률이 높은데, 교육 팽창으로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면 20대 고용률은 오히려 하락하는 패러덕스가 나타날 수 있음.

 

기존 연구에 따르면 생애 첫직장과 생애소득의 상관관계는 대졸자가 높고 고졸자는 낮음. 대졸자는 첫 직장이 매우 중요함. 따라서 교육 팽창으로 대졸자가 늘어나면, 좋은 첫직장을 가지기 위한 경쟁이 심화됨. 일부만 좋은 첫직장을 가지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데, 여기서 선택은 두 가지임. 하나는 좋은 첫직장을 가질 때 까지 노동시장 진입을 미루고 준비하거나, 다른 하나는 우선 선택지가 아닌 직장을 가지는 것. 노동시장 진입 지체는 그렇게 해도 먹고살 수 있는 자원이 있을 때만 가능. 20대가 결혼을 미루는데, 20대가 속한 가구 (50대 가장)의 소득은 꾸준히 상승하였음. 20대가 노동시장 진입을 미룰 수 있는 자원이 늘었다는 것. 

 

위 두가지 가설 모두 20대 고용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사실로 간주함. 20대 고용률을 봐서는 어느 설명이 맞는지 알 수 없음. 하지만 30대 고용률에 대해서 두 설명은 다른 패턴을 예측함. (A)가 맞다면 20대의 낮은 고용률이 30대 초반까지 지속되어서 최근코호트로 올수록 30대 고용률도 낮아져야 함. 누적적 불이익, cumulative disadvantage가 작동하기 때문. 반면 (B)가 맞다면 최근 코호트에서 30대 고용률이 낮아지는 경향은 보이지 않을 것. 오히려 최근 코호트가 교육 수준이 높기 때문에 전반적인 고용률은 높아질 것. 

 

위 그래프에서 보다시피 20대 고용률은 낮아졌지만, 30대 고용률은 2008년 경제 위기 여파가 남았던 2009년 이후 계속 높아졌음. 2005-2009년에 20대였던 세대가, 2015-2019년에 30대가 되었는데, 2005-2009년의 20대의 고용률은 낮아지지만, 2015-2018년의 30대의 고용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음. 

 

20대 때의 낮은 고용률이 적어도 고용의 측면에서 30대에 누적적 불이익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음. 이 때문에 저는 청년층 고용 문제를 다른 사람들보다 덜 심각하게 봄.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님. 차원이 다르다는 거지. 차원이 어떻게 다른지는 다음 기회에.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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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9.06.10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이렇게 첫 취업이 늦다보니 애들(이라고 해봤자 30대 초반이지만)이 모아 놓은 돈이 너무 없더라구요 얼마안되는 전세 값도 근처 직장다니는 친구 3명이 겨우 모아서 마련하는거 보고 결혼이 늦는건 너무 당연한거 아닌가 싶었네여

    • 바이커 2019.06.10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동시장 진입이 지체되니 안그래도 늦어지는 초혼 연령이 더 늦어지긴 하겠죠.

      자산과 관련해서 30대 초반 격차는 어차피 부모로 부터 이전 받은 재산의 격차라, 노동시장 진입을 미룰 수 있는 자원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할지는 의심스럽습니다.

  2. dd 2019.06.11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과 큰상관이 없는데 오늘 고용지표보니 교수님이 과거에 주장하신대로 이제는 노년층의 고용을 더 신경써야할때가 왔네요 60대이상 고용률이 올라가니 전체 고용률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네요 앞으로 이분들에게 어떤일자리를 줘야할지가 큰 관건이겠습니다

    • 바이커 2019.06.11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령화로 노인 고용률이 더 중요해지고는 있지만, 한국은 노인 고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입니다.

      복지가 미비하니 어쩔 수 없이 고용으로 해결하는거죠.

  3. 2030 2019.06.12 0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점은 결국 20대때 일못해도 30대때 일하니 괜찮다. 라는건데, 당사자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들리지는 않죠.
    교수님이 이야기 하신 가구의 50대소득에 따라 20대가 노동시장 진입을 미룰 수 있는 자원을 갖는다는 이야기에는 동의합니다만, 결국 각 가정마다 판이하게 다르죠.

    결국 소득없는 50대 가구의 20대는 노동시장 진입을 불리 할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소득이 있는 50대의 가구의 30대라면 자의반타의반, 비정규직이라도 노동시장 진입할 수 밖에 없죠.

    고용의 양적으로는 30대에게 누적적으로 불이익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으나 질적으로는 30대에게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바이커 2019.06.12 0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의는 청년창업이니 청년일자리 늘리기 단기 대책 아무리 해봤자 소용없다는 겁니다. 20대 노동 수요와 공급의 미스맷치인데 구조조정이 안되면 해결 안됩니다.

      두 가지 구조조정이 있습니다. 하나는 대졸 공급 감소, 다른 하나는 직업구조 고도화. 선택은 한국 사회가 하는 겁니다.

      50대 얘기는 세대 문제가 아니라 계급 문제입니다. 구조조정이 없으면 결국 계급 문제로 발현되죠. 이걸 세대 문제라고 자꾸 치환할 뿐.

      30대에서 고용의 질적 누적불이익이 나타난다는 얘기는 무슨 얘기죠?

  4. 유월비상 2019.06.13 08: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대도 20-24세로 25-29세처럼 나눠서 분석하고, 소득별 취업 연령 평균같은 지표가 있어야 확실해질 것 같습니다.

    • 바이커 2019.06.13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득, 직업위계 등으로 센서스와 가계동향조사 이용해서 다 분석해 해봤습니다. 결론 안바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