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회학 이론 중에 EMI (effectively maintained inequality)라는게 있음. 전세계적인 고등 교육의 팽창 속에서 상류층이 어떻게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고 교육을 통해 불평등을 재생산하는지에 대한 버클리 사회학과 교수 Sam Lucas의 탁월한 통찰이 담긴 이론. 

 

고등 교육이 팽창하면 상류층은 교육의 양보다는 교육의 질에 더 신경을 쓰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자신들과 다른 계층을 구분지음. 이 구조 하에서는 집안 배경에 따른 전공과 대학 랭킹의 구분짓기가 과거보다 강화됨. 

 

그런데 이러한 구조를 재생산하는 방법으로 최근에 활용되어 온 것이 "기회비축 (opportunity hoarding)".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Richard Revees 가 그의 책, Dream Hoaders에서 제시한 컨셉인데, 미국에서 상위 10%의 중상층이 어떻게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교육, 인턴쉽, 연구조교, 견학 등의 기회를 배타적으로 비축하고 계급을 재생산하는지에 대한 개념. 

 

불법적으로 성적을 조작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그걸 안하는 것도 아님), 중상층 이상에서 자신의 네트워크와 자원을 이용해서 자녀들에게 더 많은 인턴 기회, 더 많은 공동 연구 기회, 더 많고 더 나은 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그렇게 쌓인 기회 속에서 자녀들이 "성취"를 이루고 결국은 경쟁적 노동시장에서 성공함. 

 

조국 법무장관 후보의 자녀 관련 논란을 보면 한국에서도 미국에서 일어났던 일이 그대로 재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유럽이 다르냐고 하면 그것도 아님. EMI 이론은 유럽에도 잘 적용됨.  

 

그렇다고 옛날에는 이런 기회비축이 없었냐고 하면 그것도 아님. 다만 행태가 달랐음. 지금은 여러 경로를 통해 기회를 배타적으로 비축하고 그렇게 배타적으로 비축된 기회를 통해 형성된 경력을 통해 인적자본을 재생산하고, 궁극적으로 계급을 재생산하지만, 과거에는 기회비축을 통해서가 아니라 날 것 그대로 돈의 힘으로 재생산 했음. 뒷돈으로 경기고 진학하고, 명문대 나왔다는 케이스가 부지기수. 그나마 기회비축을 통해 재생산하는 행태가 기회균등의 측면에서 진일보한 것임. 

 

교육을 통한 불평등 유지 이론의 가장 큰 정책적 함의는 상류층은 어떻게 해서라도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내고야 만다는 것. 아무리 체제를 정교하게 짜더라도 모두에게 평등하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그런 시스템은 불가능함. 

 

애초에 가족배경에 따라 동원 가능한 인적, 물적, 문화적, 사회적 자원이 다르고, 모든 부모가 자신의 자녀의 성공을 바라고, 자신이 가진 자원을 투입할 의지가 있음. 이 불평등 구조 하에서 계급재생산을 위한 개개인의 창의성은 기회균등을 위한 제도적 견고함을 가뿐히 뛰어넘게 되어 있음. 

 

조국 법무장관 후보와 그 자녀는 이러한 사회적 구조에서 벗어나 있지 않았던 구성원 중 한 명. 교육을 통한 계급재생산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개입했는가는 따져볼 수 있겠지만, 이 구조 내에서 자신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행위했고 이 구조를 벗어나는 행동적 실천을 보여주지는 않았음 (이 실천이 공직의 필요조건인건 아님). 

 

뭐 결론은 늘상 하는 얘기임. 기회균등의 기획은 실패했고, 앞으로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 

 

선택은 결과의 평등을 촉진시켜 기회균등의 중요성을 낮추거나, 지금과 같이 떠들석한 굿판을 계속 벌이는 것.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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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여간 2019.08.22 0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본성과 구조가 문제네요. 개인은 죄도 없고, 결격사유도 없고,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말고 깨어있는 시민들이 표를 모아 밀어주다 보면 언젠가는 왠지 모르게 좋은 세상이 올 거여요. 그죠?

  3. 하여간 2019.08.22 0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과 같은 떠들썩한 굿판"이 왜 불편하신지는 모르겠는데, 조국 '정도'는 괜찮다는 시그널을 집권당이 주려는 시점에서 "결과의 평등을 촉진시켜 기회균등의 중요성을 낮추"는 선택을 이야기하는 건 자기기만, 허위의식에 불과하죠. 애당초 결과의 평등을 대체 언제쯤, 어느 수준으로 보장하면 조국이 정당화 가능한 세상이 될 거라고 생각하시는지 알수도 없습니다만. 선생님 말씀대로면 결과의 평등에 저항하는 것도 인간 본성("개개인의 창의성") 아닙니까? 언젠가 대한민국이, 실체가 있는지도 알 수 없는 '북유럽식 복지천국'이 될 그날까지 소위 '민주세력'은 계속 기회균등은 신경 끌 것이고, 그동안 너희들도 닥치고 있어라, 라는 말을 하고 싶으신 게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결론이죠.

  4. 하여간 2019.08.22 0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정말 다 좋은데 이번 청와대 평균 재산은 보고 결과의 평등 얘기를 합니까? 선생님은 56억 있어요? IMF때 산 부동산 서울에 한두개쯤 있으시고? 저는 없습니다. 웃겨서 진짜 ㅋ

  5. 하여간 2019.08.22 0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씩은 그냥 "우리는 (못배운 군사엘리트, 졸렬한 매판자본가 엘리트랑은 다르게) 정당성도 있고 능력도 있는 합당한 진보 엘리트니까 좀 대우 좀 해 다오"라고 말하시면 차라리 사람들이 화는 덜 내지 않을까 생각 않으시나요?

  6. dd 2019.08.22 0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과의 평등을 성공한 나라가 있나요?이쯤되면 어쩔수없나보다 하면서 포기하네요

    • 바이커 2019.08.22 0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북구자본주의 정도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죠. 거기까지는 못가더라도 지금보다 상당히 줄일 수 있고요.

  7. 바이커 2019.08.22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거에 조국 후보에 대해 언급했던 두 개 글:
    https://sovidence.tistory.com/875
    https://sovidence.tistory.com/901

    두 번째 글에서 언급했듯 한국에서 인적배제의 한계로 인해 앞으로도 조국 후보와 같은 사례를 계속 보게될 것. 더욱이 진보는 인력풀이 보수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함. 그 꼴 안보는 대안세력이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에 없음.

    선택은 셋 중 하나. 1) 시니컬해진다, 2) 짜증나는 선택을 한다, 3) 자기 희생을 하며 대안 세력을 만든다.

    • NHST 2019.08.22 1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교수님,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는 잘 알겠습니다만 대안이 없다고 국가를 이끄는 위치에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도 없어 보이는 사람을 앉히는 짓은 MB 한번으로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8. ㅇㅇ 2019.08.22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상황이 궁하면 이런 글도 나오는군요.

    조국의 경우엔 이론과 실천이 유리된 삶을 사는 사람 치고는 안 해도 될 말까지 하면서 설친 전력으로 망한겁니다. 정치인에게 정무적 감각이 없어서 몰락의 단초에 들어선건데 거기에 형법상 범죄는 아니니까... 해봐야 궁하기 그지 없지요. 정치인의 몰락과 성장이 형법으로 되는지? (거의 이정희의 이석기는 농담이다 수준의 글을 다 보다니)


    할 말이 딱히 없고 궁하다보니 뜬금없이 북유럽 사민주의를 얘기하시는데, 인구가 적어 인적자원의 가치가 크면서 동질감을 느끼기 좋은 단일인종국가이면서 동싱 (극)좌파들 들러 붙을지 모르는 소련이 바로 옆에 있던 나라와 한국을 비교하시다니....


    그냥 이번 승진인사가이 저번 빽이 좀 더 명분은 있고 인간성은 착해보이니 대충 참고 살아라. 조금씩 세상은 좋아진단다... 같은 술자리 얘기를 뭘 그리 길게.


    이 정권 3년차에 슬슬 떠들던 것들이 실현될 기미는 안 보이고, 딱히 친문이 자기 직계를 통한 권력재생산도 못해먹을 판이라는게 많이 안타까우신 듯

  9. ㅇㅇ 2019.08.22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막말로 전국민 99%가 반대해도, 심지어 청문회가 반쪽으로 열려도 문재인이 임명장만 주면 장관이 된다는 것을 뻔히 아시는 분이 뭘 새삼스럽게 국회에서 표결이라도 앞둔 것처럼 비장히 말씀을 하시는지 ㅎㅎㅎㅎ


    굳이 안 그래도 의리의 싸나이 문재인 대통령께서 잘만 임명할 것 같구만요.

  10. 글쓰려노력중인1ㅅ 2019.08.22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쓰신다.

  11. Eq 2019.08.22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국 문제야 교수님 입장이 그러시다 치고, 결과의 평등을 이야기하셨는데 2019년 2분기가 돼서도 가계동향조사상 소득분배가 최악으로 추가 악화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포스팅을 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 바이커 2019.08.22 15: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없어요. 그 이유는 2019년 1분기에 전년 대비 불평등이 눈꼽만큼 줄었다고 그 원인을 탐색하지 않았던 것과 같아요.

  12. ㅇㅇ 2019.08.23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국이 사모펀드와 집안의 사학재단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하는군요. ㅎㅎㅎㅎ.
    공익재단법인 만들어서 그렇게 한다는데

    그 자리에 참여연대 출신들이 이사, 감사 갈테니 매우 깨끗할 것 같아서 기대 됩니다. ㅎㅎㅎㅎ.

    그나저나 재산헌납할테니 좋게 봐달는 건 우리 이명박 대통령님이 하신 일인데 이 쯤 되니 조국 목표가 고작 2년짜리 장관인지 그 보다 큰건지 궁금하네요. ㅎㅎㅎㅎ.

  13. 결과의 평등 2019.08.23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몇몇 분이 결과의 평등 운운하시기에 쓰는데요.
    결과의 평등은 정의의 파괴 그 자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첫째로, 사람들의 노력과 재능은 서로 다른데 결과를 평등하게 하는 것은 보상의 불공평을 의미합니다. 보상과 처벌이 동전의 양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다음과 같은 주장과 비교할 수도 있겠네요. 범죄의 종류에 상관 없이 범죄자의 형량을 모두 똑같이 하자! 이런 주장 말입니다. 혹은 수감자 90%가 남성이라는 성적으로 편향된 결과를 보정하기 위해 남녀비율 50:50을 목표로 노력하자! 이런 주장이라거나 (놀랍게도 실제로 이런 주장 하는 사람 존재). 이건 개인의 행위에 비례해서 보상과 처벌을 한다는 정의의 근본 원리를 부정하는 짓이죠. 과정과 무관하게 결과적 보상을 평등하게 하자는 주장은 이런 '처벌 평등주의'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결과의 평등으로 발생한 차별 때문에 미국에선 한국인들을 포함한 아시안들이 시위까지 하고 있습니다. Affimative Action이라고, 대학에서 사실상의 인종별 할당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동양인들은 점수가 훨씬 높은데도 떨어지는 사례들이 속출하게 되었습니다. 동양인들의 평균 점수가 상당히 높거든요. 내 점수가 90점이고 쟤 점수가 80점인데, 내가 아시안이고 쟤는 히스패닉이라는 이유 만으로 나는 떨어지고 쟤가 합격한다면, 대체 이게 인종차별이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합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시위하고 난리도 아닙니다. Affirmative Action이 결과의 평등 이념이 낳은 대표적 정책들 중 하나인데요. 이는 결과의 평등이 정의를 보장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정반대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둘째로, 결과의 평등은 개념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카테고리화 문제라고 하는데요. 예컨데 남성과 여성의 급여를 똑같이 맞춘다고 해보죠. 요즘 결과의 평등 주의자들이 가장 힘차게 외치고 있는 것 중 하나이죠. 그런데 성별은 수많은 카테고리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인종, 성적 지향, 종교, 출신 지역, 등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죠. 상식적으로 남녀 급여를 평준화 해야 한다면, 인종이나 출신 지역 등 다른 잘 알려진 사회적 카테고리들에 대해서도 평준화를 해야 하지 않겠어요? 아니, 목표가 단지 '평등' 이라면, 남녀라는 카테고리가 특별히 신성시 되어야 할 이유가 대체 어디에 있나요? 잠깐, 그런데 왜 흔히 논의되는 카테고리들에서 멈추나요? 키에 따른 카테고리는 어떤가요? 키 큰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급여를 더 받는다면 이것도 결과의 불평등 아닌가요? 몸무게는요? 얼굴 크기는? 성격 유형은? 손가락 길이는 어떤가요? 손가락 긴 사람들이 돈 더 많이 번다면 차별 아닌가요? 이 수많은 카테고리들이 서로 상호 독립적일 수는 없습니다. 예컨데 성별과 키는 통계적으로 독립적이지 않죠. 심지어 성별과 성적지향도 독립적이지가 않아요. 바로 이 때문에 이 모든 카테고리들에 상대적으로 보상을 평등하게 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카테고리와 관련하여 결과를 평등하게 하면 다른 카테고리와 관련하여 결과가 불평등하게 되는 거죠. 마치 두더지 게임처럼, 이걸 누르면 저게 튀어나오고, 저걸 누르면 이게 튀어나오고,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이죠.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궁극적으로 하나 뿐입니다. 모든 개인에게 완벽하게 똑같은 보상을 해주자!! 이것 밖에는 해결 책이 없어요. 즉 결과의 평등은 근본적으로 공산주의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고, 그래서 결과의 평등 주의는 실제로는 공산주의에 다름 아닙니다. 공산주의가 결과의 평등의 논리적 귀결이거든요. 그러니 결과의 평등 운운하지 말고 차라리 공산주의를 외치세요. 최소한 자기가 무슨 말 하는지 알기라도 해야죠.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그것이 왜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개념적으로 불가능하며, 왜 그것을 실현하려는 수많은 대륙에 걸친 여러 시도들이 단지 실패가 아니라 전례없는 참사와 학살로 귀결될 수 밖에 없었는지 할 말들이 많지만 굳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군요.

    아무튼 조국이 기회의 평등을 훼손하고 나니깐 "조국조차 저런 것을 봐서는 역시 기회의 평등으로는 안된다. 그러니 결과의 평등으로 가자!" 라고 외치는 것 같아서 좀 기가 막힙니다.
    고유정이 전남편 살해하고 나니깐, "아니 연약한 여자가 이렇게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것 보니깐 확실히 기존의 페미니즘은 한계가 있구나. 메갈리즘이 정답이다!" 라고 외치는 것 같네요. 참 이 상황을 뭐라고 해야 할지...

    공정함의 가치를 훼손하는 조국같은 자들 빨리 손절하시고, 수시 같은 제도 축소나 폐지하자고 외치시고, 기회의 평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주세요. 완벽하진 않죠. 그러나 그게 최선입니다.

    • 바이커 2019.08.24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길게썼지만 기회의 평등 기획을 완벽한 기회의 평등 제공으로 이해하지 않듯, 결과의 평등도 이런 식의 논의와는 거리가 멀어요.

  14. 동의하는바... 2019.08.23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블로그 주인분께선 그렇게 동의하시지도 않을 거고 그에 걸맞게 여러 반대되는 의견을 많이 가지고 계실 것이고... 어쨌든 현실에서도 어느쪽이 옳다/그르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물론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자하는 사람들에겐 다르겠지만요. 하지만 불평등을 추구하는 정책을 추구할 수는 없을 겁니다.

    역시 결과의 평등이 함의하는 바는 그런 공산주의적 발상이 근원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세상에서는 그냥 어떤 사람의 현재 소득이 매우 낮으니까 그냥 별다른 보상이나 이유없이 돈을 지급해주는 제도들이 존재하듯이(무료급식, 기초수급제 등등) 이러한 일들이 예로 말씀하신 대학교입학에 대해서도 적용될 수도 있겠죠. 다만 언제나 이런 건 '제대로 된' 사회적합의나 수용없이서는 큰 문제와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죠... ㅜㅜ
    대학입시와 기초수급제가 동일선상에 놓일 수 없다면 문제는 늘 있을 수 밖에 없겠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는... 아무리 기회의 평등을 유지하려고 해도 EMI이론처럼 기회는 평등한 듯 보이나 실제론 그렇지 않은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는 것이죠.

    뭐... 중요한 건 밸런스아니겠습니까마는... 저는 사회학에 발담은 사람이 아니니 관망+비교적 온건하고 공정한 의견을 가지려 노력할 뿐...

    그냥 이번의 조국 후보자님의 해프닝은 1)결과의 평등을 '조금 더' 확보하는 것 2)더 정교하게 기회의 평등을 확보해야는 것, 둘 다 추구해야겠죠. 한국이 얼마나 지식/부가 편중되는 지는 체감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는 1) 가만히 내려버두면 이 불평등이 심해진다는 전제+ 2)이 불평등을 개인이 해소할 수 없다 라는 두 가지 전제 아래에서는 결과의 평등도 필요하지 않을런지요...



  15. ㅇㅇㅅ 2019.08.24 04: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저명한 이론을 통해 현 상황을 구조적인 문제로 돌린다고 해도 개인의 비도덕적행위를 용납하는 것은 진보에게 치명적으로 보입니다. 진보의 인재풀이 아무리 적더라고 하더라도 그런 비도덕적 행위를 용인하는 것은, 기회의 균등이라는 도덕적 가치에 많은 것을 기대고 있는 진보정권에게 명백한 악재일 겁니다. 명확한 지지자들이야 무슨 짓을 하더라도 지지를 해주겠지만, 무당파와 중도에게는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까요. 나중에는 더욱 더.
    정말 조국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것 처럼 대선을 노린다면 지금 사건이 이명박 씨처럼 유야무야 묻힐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조국 씨가 대선에서 저 비도덕적행위를 유야무야 덮을만큼 제시해줄 수 있는 당근이 뭐가 있을까요...우려스럽습니다.

    • 바이커 2019.08.24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누가 용납하자고 했어요?

      지금까지 10년 넘게 블로그에 글쓰면서 개인 장관 후보에 대해서 적절성 여부를 논의한 적이 거의 (기억에는 한번도) 없어요. 주로 시사이슈와 관련된 구조적 문제를 논의했죠.

      유명환 현직 장관 딸의 특혜 채용이 밝혀졌을 때도 비슷한 얘기를 했고요. https://sovidence.tistory.com/292

  16. 비비비 2019.08.24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만 보면 조국이 들어갈 자리에 누가 들어가도 상관 없는 일반적인 이야기인데, 사람들은 각자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댓글을 다는 것 같네요. 아쉽습니다.

    그리고 다음 번에 기회가 되면 결과의 평등에 대한 내용도 한 번 써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쪽 분야를 잘 모르는 일반인으로써 쉽게 와닿지가 않는 주장이어서요. 관련된 논문 한 편 알려주시면 읽어보고 싶습니다.

  17. 왜 조국이어야하는가 2019.08.26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b가집권하면서 입학사정관제 등을 만들었고 지적하신 부작용들이 발생함으로써 2014년도에 폐지되었던겁니다.주어진 환경에서 당시의 교육제도에 맞춰 입시를 치른 조국딸과 부모를 탓할게아니라 mb의 교육제도를 탓해야하고 미국바라기인 자본주의를 탓해야지요. 뭐,조국 스스로 본인은 강남좌파다라고 하긴했었지요.
    왜 조국이어야하는가?
    지금 조국을 둘러싼 이 전쟁의 본질은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와 사법개혁에 있습니다.서슬이 시퍼런 대한민국 고위공직자와 법관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잣대로법을 행사하는 특수기관설치에 총대를 매는 사람이 그누가 있습니까.법무부장관 본인도 수사대상인데 본인이 비리가 있으면 저 난관을 맞닥뜨리고서도 추진하겠습니까?공수처장은 여야각각 추천한 후보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대신 야당이동의해야 임명가능합니다. 결국 야당에 치우친인사가 되겠지요.
    국민으로선 쌍수들고 환영해야하는 제도입니다.

    윗물이 맑으면 당연히 아랫물도 맑아진다.문재인 대통령의 대표공약의 의미입니다.대통령지지자들마저도 공수처와 사법개혁이라는 본질은 잊고 자한당과 그지지세력인 언론이 판짜놓은대로 ''부유한 좌파후보와의 위화감조성''에 휘말려가고 있습니다. 자한당은 차기대선후보죽이기와 공수처설치실패 현정권지지율떨어뜨리기 1타3피의 효과를 보고있는 셈이죠.
    깨어있는 시민이됩시다

  18. .. 2019.08.28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의 논지에 대부분 동의합니다만 조국사태는 오히려 일반적인 미국의 입학사정관제라기보다는 최근에 밝혀진 미국의 대규모 입시비리를 떠올리게 하네요.

  19. AA 2019.08.29 0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Dream Hoarders가 20 VS 80의 사회 -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8월 23일에 출간됐네요

  20. 재떨이 2019.09.01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재미있게 블로그 보고 있습니다. 제목이 제목이라 댓글에 피로감을 느끼실 줄 압니다만,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질문 글을 남깁니다.

    이번 조국 후보자 딸의 논문으로 반응이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쪽에서는 매우 제한된 시간에 기대하기 어려운 성과를 얻었다고 주장하며, 다른 한 쪽에서는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런 반응이 흔히 말하는 전문가 집단 (즉 논문을 써서 먹고 사는 사람들)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인데요, 이것을 흔히 말하는 진영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논문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실험의 난이도가 낮고 실험 이후 십수개월의 시간이 있었으므로 고교생이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반대편에서는 교신저자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는 명백히 선물저자 건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전문가들에게도 정치성향에 의한 정보의 편향적인 선택이 일어나는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질문 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선택의 경향을 분석할 수 있는 기법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게시판을 계속 보고 있으니, 해외에 계신 분들 중에는 이번 논문을 고교생이 쓸 수도 있다고 의견을 적었습니다. 생물학 전공하는 분들 중에도 가능한 일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고,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천체 물리학자, 기생충학자, 공학자 중에서도 그런 의견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분도 있습니다.

    제 주변에 그런 분석이 왜 필요하냐고 묻는 분도 있었는데요 (당연히 진영논리 아니냐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뭐, 궁금한 건 궁금한 거니까요 ㅎ

    • 바이커 2019.09.01 2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적 태도에서 뿐만 아니라, 학문에 대해서도 편향, 주관성이 완전히 배제된 객관성을 받아들이는 사회과학자는 한 명도 없을 겁니다.

      반대로 편향, 주관성만으로 전문 분야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는 전문가도 거의 없죠.

      서로 다른 정치적 편향과 이론적 편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립된 학문적 틀 안에서 합의하고 논의할 수 있는게 전문가죠.

      전문 분야에 대한 의견 피력을 정치적 편향의 잣대로 판별하려는 시도는 별로 생산적이지 않습니다. 이런 행위는 종교의 이단감별사처럼 흘러가게 됩니다.

    • 재떨이 2019.09.02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변 감사합니다. 마녀사냥처럼 흘러가게 된다는 말씀이 옳은 것 같습니다.

      다만 학문적 틀 안에서도 이렇게 달라지는 상황이면, 전문가 집단도 대중에게 정제된 의견을 제공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되는 것 같아서, 그 점은 좀 씁쓸하군요. 다시 한 번 답변 감사합니다.

  21. 바이커 sovidence 2019.11.07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익명으로 남의 구체적 학점 같이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는 짓을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