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로나 대응이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공한 이유 중 하나, 특히 시민들의 성숙한 대응에 대한 설명으로 등장하는게 "사회적 신뢰". 대표적인게 코로나 사태 속에서 사회적 신뢰를 직접 조사했던 한국리서치 결과 (한국일보 기사).  코로나 사태 속에서 한국이 신뢰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까지 얘기. 

 

그런데 한국은 사회자본과 신뢰가 부족해서 문제인 사회라고 지금까지 마구 비판함. 예를 들면 한국의 상호신뢰 바닥긴다는 연합뉴스. 최하위 사회적 자본으로 선진국 못된다는 동아사설. 다른 예도 차고 넘침, 한국경제; 한겨레 블로그 등등. 

 

없던 사회적 자본과 신뢰가 코로나 사태 속에 갑자기 뿅하고 나타난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당혹스러워 하는 사회학자들. 이 블로그에 가끔 소개하는 최성수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이 당혹감과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해 포스팅 (논리가 매우 재미남, 읽어볼 수 있는 분들은 일독을 권함). 

 

없던 사회적 신뢰가 코로나 사태 와중에 갑자기 생겨나서, 다들 사회자본 숨은 그림 찾기 중. 이 숨은 그림 찾기의 가장 간단한 (하지만 설득력은 의문인) 설명이 이문덕.

 

코로나 사태 속에 사회적 신뢰가 갑자기 나타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하나는 콜만, 후쿠야마 등 타국가에서 검증된 사회자본 이론이 옳다고 믿고 한국에서 감춰진 사회자본을 찾는 연역적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것. 다른 하나는 사회적 자본과 신뢰로 한국 사회의 문제점과 앞으로의 변화를 설명하려는 기획이 틀렸다는 증거로 삼고, 다른 설명의 기획을 찾아보는 것. 

 

저는 원래 (잘 이해를 못해서일 개연성이 크지만) 사회자본의 설명력에 좀 회의적. 사회자본으로 한국 사회를 설명하려는 시도가 그리 전망이 밝다고 보지 않았음. 앞의 두 개 기획 중 후자가 더 전망이 밝다고 봄. 

 

사회학, 특히 교육사회학에서 사회자본으로 교육격차를 설명했던 학자가 콜먼 (한겨레 기사 설명). 콜먼의 주장은 학교 효과보다는 가족, 친구 등 사회적 관계에서 형성된 "자본"이 학업 성취도를 결정한다는 것. 콜먼이 교육 성취에 사회자본을 끌어들인 이유는, 일천하지만 제가 이해하기로는, 미국은 공부를 강조하는 문화가 일부만 형성되었기 때문. 한국과는 상황이 다름. 한국은 공부하는 문화가 일부 네이버후드나 가족이 아니라 네이션스테이트 레벨에서 형성되어 있음. 공부안하는 (주로 하위) 계층에게 공부의 사회적 자본을 불어넣어주는게 과제가 아니라, 다들 공부에 너무 미쳐있어서 좀 완화시킬려고 노력하는 사회. 미국과 완전히 다름. 

 

즉, 한국은 적어도 교육에 관해서는 사회자본을 끌어들여서 계층격차를 설명할 필요가 없이 동질적 문화가 지배적임. 

 

한국사회를 이해하려면 낮은 사회적 자본과 이웃에 대한 신뢰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동질적 문화의 공동체가 유지되는 이유가 같이 설명되어야 함. 동질성이 한국 사회에 대한 설명의 전제가 아니라 설명의 대상으로 바뀌어야 함.

 

이 동질성에 대해서 잘 설명하지 못하니까 툭하면 나오는게 콩푸셔니즘. 이 번 사태에서 외국 언론이 한국의 성공 이유로 유교문화를 들고 나오니 다들 그거 아니라고 하는데, 그럼 한국 사회 시민들이 정부의 지침을 다른 사회와 달리 매우 잘 따르는 이유는 뭔가에 대한 설명은 부족. 정부가 준비를 잘했다는 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

 

그래서 나온 설명이 한국은 시민저항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고, 박근혜를 탄핵하는 등, 정부에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주문해왔다는 것. 그런데, 사회자본 이론에 따르면 신뢰가 낮고 사회자본이 낮으면 civic engagement가 떨어짐. 뭔가 설명이 앞뒤가 안맞음. 

 

 

 

 

그럼 네가 생각하는건 뭐냐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을 것. 

제가 주목하는 것은 <간섭의 문화>. 김영민 교수의 <추석이란 무엇인가>에서 통쾌하게 풍자한, 극복해야 한다고 믿는 "오지랖 문화"가 실은 한국사회의 문화적 동질성을 강제하는, 신뢰는 빠지고 규범의 사회화와 sanction의 기능이 큰, 뭔가 다른 K-사회자본으로 기능할 가능성.

 

사회적 norm을 강제하고 간섭하는 전국민이 탑재한, 일반적으로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오지랖 문화가 한국 사회에서--교육, 가족형성, 기타 행위양식의--문화적 동질성을 유지하는 (이런 문화적 동질성을 긍정적이라고 믿는다면) 긍정적 기능을 한다는 것.   

한국과 달리 미국사회는 이러한 간섭의 문화가 없음. 이웃, 동료, 친구는 물론, 가족 간에도 없음. 간섭을 안하고, 개인의 선택을 중시하는게 기본 규범. 적절한 예인지는 모르겠지만, 심지어 의사도 환자에게 의학적 선택을 간섭하지 않으려고 함. 

한국은 가족형성, 교육투자 측면에서 상당한 동질성을 유지. 계층에 따른 규범과 문화의 분화가 약함. 교육열이 높고, 10대의 미취학 비율이 낮고, 10대 임신 문제가 없고, 미혼모 문제로 부터 자유로움. 다른 사회에서 겪고 있는 많은 문제를 피하면서 사회적 동질성을 유지하고 있음. 한국인들에게는 너무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비교사회학적 관점에서 상당히 특이한 현상임. 이 때문에 한국의 사회학자분들에게 미국의 사례에 천착해 한국 인구 현상의 계층적 분화에 주목하기 보다는, 인구 현상의 동질성을 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얘기하기도 하였음. 

좀 더 썰을 풀자면, 동일한 규범을 강요하는 <간섭의 문화>는 가족, 친구, 이웃, 동료 등 모든 사회적 접촉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의 완전한 단절이 아니고는 피해갈 수 없고 따라서 분절된 문화 형성을 위한 별도의 사회적 자본이 필요하지 않음. 

간섭은 문화적 동질성의 원천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의 원천이기도 함. 사회적 관계의 형성은 간섭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 기형성된 관계 외의 사회적 관계 형성은 꺼리게 되는, 즉 혈연, 지연, 학연 등 검증된 네트워크 외부의 이웃과 관계맺기를 기피하는 원인이 되기도 함.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신뢰와 사회자본이 낮다고 나오는 조사는 이 때문으로 저는 해석. 

이 번 코로나 사태의 성숙한 대응도 간섭의 문화로 설명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 이문덕으로 정부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도에 변화가 있는지는 의문. 사회적 거리두기는 신뢰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책 수단의 효과. 다른 대안이 없으니 따르거나 무시할 수 밖에 없는데, Social distancing을 안하면 들어오는 온갖 사회적 관계로부터의 간섭을 견딜 수 없고, 그 사이에 자신도 그 규범을 내재화하여, 간섭을 실천하는 주체가 됨.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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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4.18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지나가다 2020.04.18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https://firenzedt.com/?p=5909

    이런 해석도 있더군요. 모성적 경찰국가라... 나이가 꽤 있으신 부모님이 문재인 정권을 그렇게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나라가 하라니까 따라야지..." 그러시는거 보면 그럴듯한 설명같기도 하구요. 여기에 한국 특유의 간섭문화가 작용하면 저런 일사불란함으로 나타나지 않을런지요. 저도 한국에서 30년넘게 살다가 미국 생활 7년차인데 간섭유무가 정말 극명하게 다가오더군요.

    이 틀에서 보면 최근 미국에서 총들고 lockdown에 저항하는 시위들이 이해가 갈법도 하구요. 정부가 뭐라 그러던지 그래서 뭐? 그런 정서가 느껴지더군요. 이 글에서 말하는 빌어먹을 틴에이저 정서일까요?

    어느 분은 위의 이론에 입각해서 이런 말씀도 하시더군요. "우리는 5년에 한번씩 성격이 바뀌는 엄마를 두고 있다. 어떻게 엄마품에서 좀 더 독립적인 인간이 될 것인가"

    • 바이커 2020.04.18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이런 식의 한국폄하식 시각은 거둘 때도 된거 같습니다. 코로나 후 음주사고 늘었는데 이건 한국의 성숙한 성인들이 벌이는 일이겠습니까. 이 번에 한국에서 정부의 권고를 가장 따르지 않은 계층이 노년층입니다. 설명이 안맞아요.

      링크하신 글에 보면 한국의 많은 안내문을 불편해하던데, 몇 십년 전에 독일을 다녀오신 분이 한국은 도로에 공사 경고 표지가 직전에 나오는데 독일은 몇 백미터 이전부터 여러번 나온다고 칭찬하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에서 안내가 별로 없고 독일에서 많을 때는 독일의 선진성을 칭찬하고, 한국에 안내가 많고 독일이 없을 때는 한국은 국민을 유아 취급한다고 비난하고. 이 모두를 공통적으로 설명하는건 문화사대주의죠.

      한국 방역에서 권위주의와 프라이버시 침해의 요소가 있다는 거. 누구나 다 아는 얘깁니다. 한국의 성과를 칭찬하는 사람들이 그것 모르지 않아요. 남들 다 아는걸 혼자 아는체 하면서 한국을 경찰국가로 침소봉대하면 황당하죠.

    • ㅇㅇ 2020.04.19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락다운 시위 문제는 트럼프나 팍스 뉴스의 선동도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지금 인터넷에서 미국 전역의 시위를 주도하는 게시물 포스팅을 추적해보니한 잭슨빌에 있는 한 명이라네요. 미국 우익 단체들이 미국을 파괴하려고 작정을 제대로 했습니다.

      https://www.reddit.com/r/maryland/comments/g3niq3/comment/fnstpyl

    • winner 2020.05.14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이커께

      한국에서 정부권고를 가장 따르지 않은게 노년층이란 말씀은 처음 보네요.

      물론 처음 많이 발병했던 곳이 노년복지시설이나 교회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맞는 말씀 같기는 한데 혹시 근거자료가 있을가요?

      근래에 클럽감염이 나타나며 지금은 젊은층이 욕먹는 상황이라 좀 신기합니다. 이 글이 쓰여진 시점과 한달 가깝게 차이나니 나타나는 현상 같기도 하고요.

  3. HnZ 2020.04.18 2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지랖 문화가 가정폭력에는 작동을 안 한다는게 아쉬운 점이면서 서양과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 바이커 2020.04.18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동하죠, 반대로. 맞아도 니가 참아라. 이혼하면 눈치주고. 그래서 intact family를 더 많이 유지하는 요인도 있습니다.

    • HnZ 2020.04.19 05: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습니다, 반대로 작동하네요.

  4. ee 2020.04.18 2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에 제가 생각하던 그냥 썰인데ㅋㅋㅋ 왠지 제 썰이 지지?받은 거 같아서 동의하게 되는데요. 결국 개인주의vs.집단주의 같습니다. 한국이 하이어라키에서 많이 자유로워지고 개인주의화된 사회라는 진단은 많습니다만 한국은 그래도 무언가 시민'사회'를 지향하지 개인을 지향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윗 글의 지나가다 님의 말씀과 링크를 건 글에도 공감이 갑니다.

    "온갖 사회적 관계로부터의 간섭을 견딜 수 없고, 그 사이에 자신도 그 규범을 내재화하여, 간섭을 실천하는 주체가 됨."

    이 문장이 긴 글을 요약하는 듯 하네요.

    • 바이커 2020.04.18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데 간섭이 개인주의는 아닌데 집단주의인지는 또 잘 모르겠습니다.

    • ee 2020.04.19 16: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듣고보니 그러네요ㅋㅋ 집단주의까지는 또 아니네요. 한 때 일본이 엄청 성장하면서 일본인은 개인주의자같으면서도 엄청 집단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처럼... 한국도 그 묘한 뭔가가 있네요. 너무 카테고리화했나봅니다. 재밌는 생각이십니다ㅎㅎㅎ

  5. ㅇㅇ 2020.04.18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처남기고 글펌 가능한가요?

  6. Zondug 2020.04.19 0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적 상호 신뢰가 낮기 때문에 마스크의 적극적인 착용을 하게 됐고 (내가 걸렸을까봐 걱정하기 보다는 내 주변에 누가 걸렸을지 모르기 때문에 방어적인 착용; 최근에는 전자라고 합리화를 하는 경우도 많이 보이지만 효과가 있든 없든 후자로 시작했는데 전자의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봅니다) 그게 방역에 도움되었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하나이고요, 둘은 말씀하신 것처럼 노년층에서는 현 정부에 대한 기본적인 반감 + 정책 지지 않음이 있고, 상대적으로 젊은 현 정부의 지지층이 적극적인 정부 지지의 연장에서 방역에 협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셋은 이게 기본적으로 국난 상황이라는 인식 즉 외부의 적이 형성되어서 집단적인 응집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건 역사적으로 한반도에서 왕조는 싫지만 외세는 더 싫다는 분위기의 연장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고요.

  7. .. 2020.04.19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동아시아 국가들이 공유하는 모델일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유교적인 특성이 없다고 보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물론 일본에서 유교의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요.

    • 그릉그릉 2020.04.20 0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교 자체라고 하기보다는 유교 문화의 기원 및 유지와 맥을 함께 하는 어떤 요인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8. .. 2020.04.20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릉그릉//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9. madison guy 2020.04.20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네요. 혹시 최성수 교수님 페북 글을 여기에 옮겨주시면 더 좋을텐데 ㅎㅎㅎ 페북을 끊어서 볼 수가 없네요. 흔히 사회적 자본이라고 뭉뚱그려서 부르는 여러 가지 현상 들을 좀 분리해서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타인에 대한 신뢰 (그 정도와 범위), 제도적 신뢰, 시민참여, 규범을 enforce하는 연결망 구조 등은 서로 상관관계가 있지만 서로 다른 개념과 현상이고 비서구사회에서는 다른 관계로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생각해 볼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 바이커 2020.04.20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회적 자본의 종류에 대한 체계화된 구분이 있나요?

      비서구사회에 적용되는 새로운 이론을 발전시켜 주세요~

  10. ㅇㅇ 2020.04.21 0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시되는 상징이 떠오르네요. 아무튼 집단주의의 영향이라는 말씀으로 이해되는데, 이는 사회적 자본에서의 설명과 같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안 본지 좀 되어 정확한 용어가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행정학을 배울때, 우리나라는 소위 나쁜 사회적 자본이 많고 좋은 사회적 자본은 적다고 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쁜 사회자본은 내집단주의적인 폐쇄적이고 두터운thick 신뢰고, 좋은 것은 다른 집단에 대해서도 개방적이면서도 얕은thin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교수님 표현의 간섭의 문화가 전자, 사회자본이 후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11. 나라 2020.04.27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회적 자본주의 어쩌고 하느것의 뿌리가 서양이니까요.
    사회적 자본주의는 이론입니다. 실제와 이론은 차이가 있는법이죠

  12. 로셈보 2020.05.03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도 비슷한 간섭 문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정반대의 결과를 낳은 건 왜 그럴까요?

  13. 마태오 2020.05.04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엔 동질성과 오지랖문화가 강하고 미국은 그렇지 않다는 전제부터가 쫌... 그렇네요.
    정말 미국인이 남일 간섭 안하는게 나에게 전염병을 옮길수 있다는 사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산다고 믿으십니까?ㅋㅋ 갸들 들으면 뒤로 자빠져요ㅋㅋ

    애초에 이슈화 한가운데서 사회신뢰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는걸 해석하는것 부터가 무리인것 같지만 차치하더라도 굳이 다문화로 상징되는 '미국'에만 집요하게 비교한 이유도 모르겠고 (이탈리아 스페인 사람들 오지랖하면 어디 안빠집니다ㅋㅋ 거긴뭐 중앙집권식 유교문화에 익숙치 않아서 마스크 안끼고다녀도 뭐라 안한답니까?) 비교가 될것이다, 차이점이 더 있을것이다라고 굳이 믿고 싶으신건지 꼭 미국사람은 (또는 한국이 아닌 코로나 대처에 비교적 실패한 외국 대부분) 오지랖 문화가 없어서 남한테 이래라 저래라 안하는것처럼 써놓으셨네요.

    우리랑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피부로 느껴지는 직관은 없고 책에서만 정답을 찾으려 하시는 모습으로 보여요 솔직히... 게다가 한국인 입장에서 한국식으로 이해하려드니까 그런 오해도 빚어지는거겠죠. 줄줄이 늘어놓지 않겠습니다만 걔들도 오지랖 부릴거 부리고 남일 참견 할거 다 하면서 삽니다ㅋㅋ 사람이 다 똑같지 무슨 한반도에선 흩어지면 죽는다는 정신하나로 무장해서 민주화 산업화 imf극복 이뤄낸 단군의 후예들만 살고있을거라는 철지난 가설에서 정체되어 계신것도 아닐테고.. 외국인들은 지금같은 국난에 난몰라~하면서 개인주의만 신봉하는게 패착이었다는 식의 해석이 가능한것 처럼 서술하셨는데 근거가 한참 부족하고 반대사례가 거의 전세계 전국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멀리도 아닙니다 당장 왕래가능한 국내거주 외국인들 얘기만 들어봐도 한국인들은 마스크도 안끼고 잘만 돌아다니고 날씨좀 풀린다고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모습 보고 한숨 쉬는넘들 태반이었어요. 걔들이 본 한국이 오지랖? 정도많고 우리는 하나라는 동질감, 민족성, k적인 것들? 쫌 살다보면 그거 다 허상이고 오해라는거 깨닫는거 3개월도 안걸립니다ㅋㅋ 한국어좀 배우는 레벨이면 '내알바냐' '니가 뭔 상관이냐' 같은 말을 되게 재밌어합니다. 자기들도 자주 쓰는말이니 유용할테고 한국인이 얼마나 습관적으로 이 말을 하는지 깨닫는 과정도 재밌는거죠. 경비아저씨 무시하고 30분 넘게 화풀이하는 젊은 아가씨들을 함께 목격하기도 하고요(엊그제일ㅋㅋ), 앞사람이 문 안잡아주고 확~ 가버렸다고 한국사람들 참 매정해! 하기도 하고 애가 놀이터에서 넘어져 우는데 내새끼 아니라고 본 체도 안하는걸 목격하기도 합니다.
    더욱이 범국가, 범세계적인 문제인 전염병 문제를 놓고 '우리는 동질성이 강해서 국민이 협조를 잘했고 쟤들은 간섭하는걸 싫어해서 그게 안됐다' 라고 쉽게 결론내리는것은 개인적으로는 연역적 해석보다는 근거가 한참부족한 귀납적 해석으로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뭐 요즘 매체에서 한창이지 않습니까? 외국인들 데려다가 어머~ 한국사람들은 이런장점 저런장점 듣기좋은 소리만 늘어놓다 끝나는, 꿀떡칠한 삼겹살 같은 소리하는 티비쇼들이요. 그런식의 사유로밖에 안보인다는 거에요.

    한국의 교육체계가 미국과 다른것은 경제구조의 차이에서 왔던 것이지요. 다들 그안에서 합리적인 행동을 했을 뿐이고요. 사회적 norm을 추구하고 벗어나는 개성인자가 좋게 안보이는건 그냥 인간의 본성의 범위고요. 미국인도 자기자식 친구가 이슬람교 안믿는다고 못어울리게 하기도 하고, 공부를 안하든 알바를 안하든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주변에서 선생이든 친구든 부모든 싫어합니다. 뚱뚱한 흑인 엄마가 영화같은데서 어떤 클리쉐를 가지는지 아시잖습니까? 거기가면 뚱뚱한 흑인엄마들이 어디 한둘입니까ㅋㅋ
    내가 돈이 많아보이면 의사도 이검사 저검사 안받아보시냐고 오지랖 떨어요. 의학적 선택에대한 간섭을 안하는 민족성이 어딨어요ㅋㅋㅋ 빈부격차나 의료체계, 보험체계 등에서 비롯된 분위기 차이도 함께 따져야지 그거를 '간섭안하는 문화라서' 라고 치부해 놓으셨네요.

    참견, 오지랖하면 한국인 저리가라인 이탈리아인들만 생각해봐도, 전염병 문제에 남눈치보고살아야하거나 남참견하길 즐기면서 사는 사회분위기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것들이 있다는 사실은 쉽게 포착된다고 생각합니다.

    시기적으로 한국은 사스메르스~세월호,탄핵등을 거치며 국민요구에 의한 정권교체가 있었고 그렇게 탄생한 정부의 액션이 좋았든 안좋았든 코로나 초창기부터 있었다는 점이 끼친 영향력도 무시할수 없는건 인정 하실것 같은데 거기서 굳이 더 나아가서 한국인만의 특이한 동질성에 대한 갈망, 오지랖문화를 굳이 끌고오셔야 하는건지 까진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네요. 왠지 타이밍좋게 얻어걸린것 처럼 들려서 언짢으신건지 굳이 국민이 잘해서라고 이것저것 갖다 붙이고 싶으신건지.. 의도가 난해하네요.

    제 의견으로는 요즘의 사회신뢰도 상승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보여지고 일시적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해결해야할 사회문제가 많지 않았습니까? 물론 단결해서 더욱 쉽게 해결할 문제도 있지만 충분한 논의와 견제를 바탕으로 해결할 문제도 있는거니까, 그래! 잘한건 잘했고 이걸 바탕으로 다시 근본적인 사회신뢰도를 쌓아나가보자! 이렇게 가면 될문제겠죠.

    그런 논지까지 가기 이전의 얘기라면 해봤자 대학정도 나온 저도 아닌건 아니겠다는걸 알겠는데 그거를 어려운 말들 늘어놓으며 이렇다 저렇다 하신 배우신분들의 이론들, 그걸 따와서 일맥이 있으리라 고찰하시는 또 다른 배우신분의 이 글은 제게 조금은 허탈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일년이상 외국에 거주해본적도 없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동시에 이탈리아인 여자친구와 3년째 교제중이고 국내외 외국인 친구들 숯하게 만나고 헤어지고 지금도 두루두루 사귀고있는, 인스타와 각종 sns로 동시간대 외국인들과 직간접적 교류를 하고있는 세계인 이기도 한것 같아요. 그러면서 제가 가장 먼저 느낀건 제가 그동안 믿어왔던 그 '한국적인' 무언가가 있을거라는게 다 제 허상이었고 세뇌였고 어떻게보면 나의 욕심이었다라는 점입니다. 오지랖 문화요? 감히 말씀드리는데 그런거 없는곳 없습니다ㅋㅋ 있어도 전염병 앞에선 인간은 다 비슷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해요.

    흥미로운 주제인것 같아 20번 정독하고 몇자 보태봅니다. 앞으로도 치열한 분석과 통찰 기대하겠습니다!

    • 애독자 사마귀 2020.06.09 1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간의 연구와 이론, 통찰에 기반하여 정리한 글에, 뇌피셜로만 장황하게 늘어놓은 분께서 치열한 분석과 통찰을 기대하신다고 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네요.
      흥미로운 댓글인것 같아 1번 정독하고 몇자 보태봅니다.(20번 정독할 자신은 없었고 읽어보니 흥미롭지 않아 1번만 읽었습니다)

  14. 지나가던 유동 2020.06.09 1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초에 '신뢰'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어런 피곤한 거 겪을 필요도 없음 ㅇㅇ

    이러면 개돼지 소리 듣겠지만 누구든지 그냥 현재의 있는 그대로 믿고 따르고 실천하면 신뢰라는 개념때문에 저신뢰니 어쩌고 하면서 피곤하게 살지않아도됄테니....

  15. 이휘향 2020.06.23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뢰'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저신뢰니 고신뢰니 사회적 신뢰가 어쩌고저쩌고 싸우는 일도 없었겠죠.
    그냥 주어진 상황·현상·원인 을 보고 일단 O·K하는 분위기였다면 뭐 골 아프게 검증하느니... 하는 행태도 없었겠죠.

    나쁘게 보면 개돼지스럽지만 만약에 '신뢰'라는 개념이 없었다면 사회적으로 피곤한 일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는 상상은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