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사

 

"국회 교육위원회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3년치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가형을 제외한 국ㆍ영ㆍ수 모든 과목에서 원점수 90점 이상의 상위권 비율(국어 5.45→7.15%, 수학 나형 1.93→7.40%, 영어 4.19→8.73%)이 3년 전보다 높아졌다. 이와 동시에 40점 미만인 하위권 비율(국어 24.36→26.23%, 수학 나형 42.69→50.55%, 영어 22.88→23.34%)도 3년 전보다 커졌다."

 

성적 변화를 표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맨 아래 줄의 기대평균은 90점 이상은 93점, 40~89점은 64.5, 40점 이하는 35점으로 flooring & ceiling effects 그저 대충 적용해서 계산해 본 것이다. 

 

  국어   수학   영어  
  before after before after before after
90+ 5.5 7.2 1.9 7.4 4.2 8.7
40~89 70.2 66.6 55.4 42.1 72.9 67.9
< 40 24.4 26.2 42.7 50.6 22.9 23.3
합계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기대평균 58.9 58.8 52.5 51.7 58.9 60.1

 

보다시피 평균 점수는 거의 변화가 없다. 비대면수업으로 학력 평균이 감소하지는 않은 듯.

 

대신 두 가지 점이 눈에 띈다. 하나는 기사에 나온 양극화. 다른 하나는 상층의 비중 증대다. 특히 수학 상층의 비중 증대는 놀라울 정도로 크다. 수학 90점 이상이 근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어 90점 이상은 2배 증가했고. 

 

이 결과는 기존의 학교 교육이 중하층의 학력 하락을 막는 효과 뿐만 아니라 중상층의 학력 상승을 막는 효과도 있었다는 의미다. 기존 학교 교육이 수포자를 줄이는 효과 + 수학 수월성 교육을 저해하는 효과가 같이 있었다는 것.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 전환 후 성적이 오른 집단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성적이 오른 이유는 무엇인지, 반대로 성적이 내린 집단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성적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전자의 입장에서는 학교 무용론이 나오는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데이터를 공유하고 연구하게 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코로나로 인한 자연적 실험을 미래의 개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 비대면수업으로 양극화되고, 사회성 교육이 안된다고 한탄만 해서 바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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