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관, 최성수, 황선재, 최율. 2020. 세대 간 사회이동과 교육 불평등: 2000년대 이후 연구 종합 검토

 

어제 kci에 올라온 따끈한 논문. 전문 다운로드 가능. 

 

21세기 들어 논의되었던 개천룡과 세대 간 사회이동 증가 여부에 대한 연구들의 리뷰 논문. 실제 데이터를 이용해서 계층이동의 변화를 탐구했던 연구들이 어떤 결과를 보여주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한 논문. 한국에서 사회이동에 대해서 논하려면 일단 이 논문을 읽고 말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리뷰 논문이라 통계 공식 하나도 없다. 전문 연구자가 아니라도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 있고. 

 

수많은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직업으로 사회적 지위를 측정했을 때 상대적 계급이동이 최근들어 감소했다는 결과를 보고한 연구는 없다.

 

2. 아쉽게도 부모세대와 자식세대의 소득의 상관성이 코호트에 따라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한 연구는 별로 없다. 데이터가 없기 때문. 비록 제한된 연구지만 그 결과에 따르면 세대간 소득상관성은 변화가 없거나 있더라도 매우 제한적이다. 그리고 공시적으로 비교했을 때 한국의 세대간 소득이동 정도는 국제적으로 평균수준이다. 

 

3. 최근 출생 코호트에서 교육기회 불평등이 증가했다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 

 

4. 1990년대생에서 계층별로 학업 성취도 격차가 커졌다는 연구들이 있다. 하지만 이 연구는 대부분 PISA 독해력 점수 데이터에 의존한다. 이 변수는 일반적으로 아는 국어 교과목 성취도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독해력이 아니라 수리문해력을 이용해서 가족배경 효과를 측정하면 과거와 비교해서 거의 변화가 없다. PISA가 아닌 한국의 데이터를 이용해서 열악한 가족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고득점을 얻을 가능성을 측정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호트 간 의미있는 격차 추세가 없다. 즉, 90년대생에서 교육 격차가 벌어졌다는 증거는 미약하다. 

 

5. 사교육이 교육불평등을 키우기 보다는 오히려 줄이거나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계층별 사교육 참여 정도의 평준화가 2010년대에 진행되었고, 사교육 효과는 사교육 접근성이 낮은 계층의 학생들에게 오히려 가장 크다. 

 

6. 계층 격차가 벌어진 가장 큰 영역은 의외로 같은 교육 수준 내에서다. 특히 상위권 대학보다는 비상위권 대학 출신들에서 이른바 "부모찬스"가 더 잘 작동한다 (예를 들면 노동시장에서 어학연수 효과가 상위권 대학 보다는 비상위권 대학 출신에서 크다).  

 

 

저자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 결과와 일반적 인식에 차이가 나는 가설적 이유도 제시. 

Posted by sovid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