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et al. (2020) COVID-19 & the Decline in Asian American Employment.
간만에 아시아계 미국인 연구.
보통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경제위기나 자연재해가 닥쳐도 다른 소수 인종에 비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한바이러스 차이나바이러스로 칭해지는 등 아시안에 대한 적대감이 커져서 그 효과로 다를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Census Bureau에서 오픈하고 Minnesota Pop Center에서 하모나이즈해서 제공한 월간 인구 조사 자료(CPS-MORG)로 고용상태의 변화를 체크.
아래는 1월 대비 각 인종별 인구대비 고용율의 변화(Emp-to-Pop ratio). 인종에 관계없이 모두 고용율이 감소했는데, 아시아계 남자는 다른 인종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편이고, 여성은 초기에는 백인과 유사. 그 이후로는 타 인종보다 양호.
이 번 팬데믹은 주로 저학력층에서 일자리를 잃은 비율이 높다. 때문에, 인종의 영향이 없다면 학력 수준이 타 인종보다 높은 아시아계는 고용율이 타 인종보다 높아야 정상이다. 왜 이러한 기대와 달리 고학력자 비율이 가장 높은 아시아계의 실업률이 다른 인종과 다를 바 없이 높아졌는지가 의문.
그래서 학력 수준별로 나눠서 다시 분석해 봤다. 아래 그래프가 그 결과. Y축은 백인 대비 실업 증가 정도의 차이임. Y축의 값이 클수록 백인 대비 소수 인종에서 락다운 이전에 일자리가 있던 사람 중 일자리를 잃었을 확률이 높다는 것. (좀 더 통계적으로 설명하면 multinomial logit으로 학력, 연령, 혼인, 거주지역 등을 통제한 후 락다운 이전 고용대비 락다운 직후 실업의 백인 대비 상대적 확률임, 즉 실업 증가의 relative marginal effects)
단순 실업률이 아니라 락다운 이전(즉 미국에서 4월)에는 일자리가 있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이 행해진 4월달에 일자리가 없어진 정도를 동일 노동자를 추적해서 계산했다.
그랬더니 저학력 아시아계는 동일 학력 수준 백인 대비해서 락다운으로 일자리가 없어졌을 확률이 9.7%포인트 높음. 어마어마한 격차임. 이에 비해 흑인은 동일 학력 백인보다 1.8%포인트만 높음.
보통 아시아계 여성은 백인보다 노동시장 성과가 좋고, 아시아계 남성보다도 성과가 좋다고 알려졌지만 이 번 팬데믹은 예외. 저학력 아시아계 여성도 아시아계 남성만큼 (아니 조금 더) 일자리가 없어졌음.
저학력 아시아계가 다른 어떤 인종보다 일자리를 더 많이 상실한 것에 반해, 고학력 아시아계의 일자리 상실 정도는 백인과 다르지 않다.
저학력 아시아계가 이 번 펜대믹 락다운의 최대 피해자.
흥미로운 포인트는 흑인은 저학력층에서가 아니라 고학력층에서 백인대비 실업 증가가 높다는 것.
이 분석에 더해서 락다운이 끝나고 경제활동이 다시 살아났을 때 아시아계의 고용이 더 빨리 돌아왔는지도 분석해 보았다. 결과는 고용 회복 속도에서 인종 간에 거의 차이가 없다.
한국계가 다른 아시아계와 달리 더 잘되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니고.
이렇게 아시아계의 상황이 안좋은 원인은... 짧은 research note인 이 번 연구가 아니라 후속 연구에서...
Ps. 이런 연구가 가능한 이유는 미국 통계청에서 월별 서베이인 CPS-MORG 자료를 서베이가 이루어진 그 다음 달에 바로 공개하고, 동일 응답자 추적이 가능한 ID도 공개하기 때문. 한국도 경활조사나 가계동향조사는 월별 추적과 2~3년 연도별 동일 응답자 추적이 가능하지만, 그 ID를 MDIS에서 공개하지 않음. 코로나 대응은 잘하지만 코로나 효과 추적과 경제 대책 개발은 뒤쳐질 수 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