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기사: 사라진 일자리 2개중 1개 ‘2030 일자리’

 

며칠 전 기사인데, 1월 고용 격감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은 계층이 청년이라는 것. 

 

코로나로 일자리가 줄 때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아래 표는 미국에서 2019년과 2020년에 3월과 4월 연속해서 일자리를 가졌던 남성의 비율이다. 4월은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광범위한 락다운이 벌어진 달이다. 2019년과 2020년을 비교함으로써 코로나의 충격을 추정할 수 있다.

 

분석에 사용한 자료는 미국 현재인구조사(CPS). CPS는 기본적으로 월별 cross-sectional 조사지만 미국 센서스국에서 동일한 개인 추적 ID를 제공하기 때문에 매치해서 계산할 수 있다. 아래 수치는 각 연령대 인구 대비 3-4월 2개월 연속 고용률(employment-population ratio)이라 할 수 있다. 

 

T1. 미국 남성 3-4월 연속 고용률 변화

  2019년 2020년 격차
18-29 79.2%  59.7%  -19.6%p
30-49 84.4%  71.0% -13.4%p
50-54 79.9%  68.6% -11.3%p
55-59 72.0%  62.1% -9.9%p
60-64 57.6%  48.1% -9.5%p

 

보다시피 전연령대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집단은 18-29세 청년층이다. 전체 인구 중 3-4월 연속 고용률이 그 전년도 대비 무려 19.6%포인트가 줄었다. 고용 축소율이 30-49세 대비 자그만치 46% 높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전연령대에서 청년층의 고용 축소율이 가장 높다. 이에 반해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절대숫자의 면에서 충격 정도는 작다 (기존 고용자 대비 상대적 충격 계산은 또 다른 얘기).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청년들은 30-49세의 연령층보다 아직 학력과 경력이 낮아서 대면 접촉 서비스 산업에 더 집중되고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업을 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력, 이전 직업 등을 통제하면 청년층의 불이익은 모두 설명된다.  

 

젊은층은 코로나로 인한 건강 위협이 작은 듯 보이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코로나가 확산되고 경제활동이 위축하면 젊은층이 가장 타격을 입는다. 이 번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안전한 사람은 누구도 없다. 건강 면에서 취약하거나 경제적으로 취약하거나, 취약 지점이 다를 뿐. 

 

한국도 지난 겨울의 재확산으로 일자리 감소가 본격화되었는데, 이러한 일자리 축소는 주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취로사업이나 공공근로 확장으로 해결할 수 없다. 전염병 확산이 통제되고 일상이 돌아와야지만 회복된다.

 

그러니 노인 공공일자리에 대한 엉뚱한 공격도 방역과 백신에 대한 불신 조장도 정도껏 하기를.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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