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conomist 기사

Gethin, Martinez-Toledano, & Piketty 논문

 

많은 분들이 본 논문일 것이고, 전에도 잠깐 소개했던 논문의 확장판이지만, 이 전 논문과 달리 고등교육자의 진보 정당 지지 경향이 대부분의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타나는 경향이라는걸 보여주는 등 새로운 내용이 있다. 

 

가장 핵심 내용은 서구 민주주의에서 과거에는 정당이 "class-based"여서, 고학력-고소득자는 보수 정당을 지지하고, 저학력-저소득자는 진보 정당을 지지했는데, 지금은 "multi-elite party system"으로 바뀌어서, 고소득자는 여전히 보수 정당을 지지하지만, 고학력자는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아래 이코노미스트가 그린 두 그래프(논문에는 appendix로 들어있던 그래프를 수정한 것)가 바뀐 경향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 그래프에서 X축은 우파 정당과 좌파 정당이 고학력자(상위10%)로부터 받은 지지와 나머지(하위 90%) 계층으로 으로부터 받은 지지의 격차를 보여주고, Y축은 고소득자(상위10%)와 나머지 계층 (하위90%)로 부터 받은 지지의 격차를 보여준다. 

 

보다시피 1970년대에 우파정당은 고소득-고학력층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았고, 좌파 정당은 저소득-저학력층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2010년에 오면 우파 정당은 고소득 저학력층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좌파 정당은 저소득 고학력층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바뀌었다. 

 

소득에 따른 지지 정당은 1970년대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보수는 부자당이고 진보는 중산층의 당이다. 소득과 달리 교육에 따른 지지 정당은 과거와 현재와 완전히 다르다. 과거에는 고학력자가 보수를 지지했는데, 지금은 고학력자가 진보를 지지한다. 

 

 

 

아래 그래프는 학력과 소득에서 상위 10%와 나머지 90%의 진보정당 지지 격차를 보여준다. 양의 수는 고소득/고학력자의 진보지지가 나머지 90%보다 더 많다는거고, 음의 수는 고소득/고학력자가 나머지 90%보다 더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는 거다. 보다시피 1990년을 기점으로 고학력자가 진보정당으로 바뀌었다. 평균적으로 1960년대에는 고학력자가 15%포인트 정도 더 보수 정당을 지지했는데, 지금은 반대로 10%포인트 더 진보 정당을 지지한다. 

 

학력과 소득의 불일치가 나타나게 된 원인을 저자들은 환경, 성평등, 이민자 등 사회문화적 이슈의 부상에서 찾는다. 

 

 

 

이 논문을 읽은 후 드는 의문은 왜 한국은 이러한 패턴에서 예외가 되고 있는가이다. 대학 교육의 보편화는 오히려 고등교육자를 보수화 시키는가? 이 논문에서 상위 10%의 고등교육자를 나머지와 분리했는데, 한국은 대졸자가 아니라 대학원 학위 취득자와 나머지를 구분해야 하는가라는 의문. 

 

하지만 부록에 나와 있는 분석을 보면 상하위 50%로 나누어도 경향은 마찬가지다. 

 

논문의 분석을 보면 교육에 따른 지지 정당 분화가 신세대에서는 더 도드라지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은 완전히 반대가 아닌가?

 

논문에 따르면 청년세대가 장년세대보다 시계열적으로 더 보수화되거나 더 진보화되는 경향은 없다고 한다. 청년세대가 장년세대보다 항상 더 진보적이었고 현재도 그렇다. 한국은 현재 그 반대. 

 

더욱 고등교육을 받은 청년세대는 더 진보적 경향을 띄는게 세계적 경향인데, 한국은 반대다. 

 

전세계적 경향과 한국이 일치하는 것은 성별 격차. 과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보수적이었는데,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제는 여성이 남성보다 진보적이다 (이걸 modern gender gap이라고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 

 

여러 사회 현상에서 Korea exceptionalism이 나타나고 있다는 느낌적 느낌.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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