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사: 이대남, 이대론의 실체.

 

특히 아래 그래프가 온갖 논란을 일으키는 듯하다. 

 

우선 그래프의 정확한 의미부터 살펴보자. 저도 처음에는 그래프보고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최성수 교수 페북에서 이 연구 저자들인 임동균, 하상응, 김석호 교수의 설명을 직접 보고 대략 이해했다. 

 

일단 X축은 소득이 아니다. 가구소득도 개인소득도 자산도 아니다. 주관적 계층인식. 10점 Likert 척도다. 저자들은 당연히 주관적 계층인식이라고 KBS에 보냈지만 KBS에서 임의로 바꾼 것이다. 

 

두번째로 Y축은 10점 척도가 아니라 이항변수(내 것을 타인과 나눈다(1) vs 안나눈다(0))의 확률이다. Y축은 0~1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프의 선이 선형이 아닌 이유는 OLS가 아니라 로짓모델이기 때문이다. 로짓은 선형이지만, 이를 기대확률로 바꾸면 선형이 아니다. 이 역시 저자들은 당연히 정확한 그래프를 보냈지만 KBS에서 임의로 바꾼 것이다. 

 

그럼 이런식의 그래프를 그리는게 의미가 있냐고 할 건데, 이 그래프는 기초 인구학적 변수를 통제한 net association이다. 100% 확신하지는 않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이대남이 다른 집단과 다르게 나왔을 것이다. 단순 bivariate association이면 산포도에 linear fitline을 추가하는게 맞겠지만, 다항모델의 측정치이기에 이렇게 보여주는게 맞다. 어떤 분은 confidence interval을 넣지 않았다고 불만일텐데, 전문가인 본인들에게나 필요한 정보지 KBS 기사에서 넣을 필요가 있는 정보는 아니다. 이코노미스트지의 수많은 그래프도 CI가 없는게 태반이다.

 

계층인식이 공동체인식을 결정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변수를 통제한 후에 이대남은 특이하게 계층인식과 공동체 인식이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 기사에서 보고된 다른 수치들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 이대남의 표본수가 대략 300명이고, 50대남이 대략 300명이면, 두 집단 간의 평균 응답 격차가 11%포인트면 95% 유의수준에서 대략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격차가 있다. 편의점 페미니스트 채용 거부가 공정하다는 인식이 이대남이 47.3%, 50대남이 11.5%인데, 이 차이는 99.999999999999997%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다. 표본수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 

 

이런 결과가 다른 조사에서도 반복적으로 관찰되는지는 추후 연구를 통해서 확인되어야 할 것이다. 모든 조사가 표집오차 뿐만 아니라 비표집오차를 가지고 있으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이대남이 매우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정보값이 큰 조사 결과다. 

 

 

 

Ps. Full report가 있고 이를 요약한 방송보도가 나오는게 아니라, 방송보도가 나오고 full report는 구할 수가 없어서 헤매야 하는 현실은 아쉬움.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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