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의 사회학

여성 인종 2021. 7. 29. 19:15

제가 지어낸 말 아니고 실제 사회학 학술 논문에 쓰인 용어. 1987년 BJS에 실린 학술 논문의 제목이 "Shame and Glory: A Sociology of Hair"다. 

 

안산 선수의 숏컷들 두고 성차별주의자들이 황당한 공격을 자행했는데, 이 기회에 털의 사회학을 간단히 소개하는 것도 좋을 듯.

 

영어로 hair가 머리카락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온갖 털을 의미. 머리카락은 그냥 hair, 수염과 온갖 얼굴에 난 털은 facial hair, 몸에 난 털은 body hair.  

 

털의 사회학은 저같이 노동시장 불평등 문제 연구하는 사람이 하는게 아니고 권력의 상징 문제, 몸의 지배 문제 같은걸 연구하는 분들이 주로 하는 분야다. 사회학보다는 인류학자들이 더 많이 알고.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털과 관련된 규범과 권력은 주로 여성의 문제였다. 헤밍웨이는 "그녀의 머리카락 없이 소녀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라고도 하였다. 그런데 아시아계 미국인 남성에 대해서 연구하다 보면 아주 가끔 털 문제를 마주하게 된다. 소체, 소추 문제 뿐만 아니라 소털도 아시아계 남성의 남성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털은 개인적이며 사회적이며, 털의 형태는 또한 권력적이다. 

 

BJS 논문을 쓴 Anthony Synnott는 털의 사회학을 3가지 차원의 대비로 분석했다. 특이하게 털은 장단이 항상 대비를 이룬다. 

 

(1) 남성 vs 여성: 여성의 털이 긴 곳은 남성은 짧고 (머리털), 여성의 털이 짧은 곳은 남성이 길다 (가슴털, 다리털). 

(2) 머리 vs 다른 몸: 남성과 여성의 대비에서 설명했듯, 머리가 길면 몸의 털은 짧고, 머리가 짧으면 몸의 털은 길다.

(3) 주류 vs 비주류: 주류의 털이 길면 비주류는 짧고, 비주류의 털이 길면 주류는 짧다. 남성이라도 헤비 메탈은 머리가 길고, 스킨헤드족은 극단적으로 머리가 짧다. 깔끔하게 머리 단정하게 깎은 히피가 있던가. 적당한 털길이에서 벗어나면 비주류나 이단이 된다. 

 

주류 백인 남성은, 길지 않은 머리, 말끔하게 면도한 얼굴, 길고 덟수룩한 가슴털이 norm이다. 요즘은 분야에 따라 면도한 얼굴이 아니라 멋있는 수염이 남성성의 상징이다. 아시아계 남성은 머리털은 따라할 수 있지만, 수염과 가슴털이 없어서 주류 남성성이 아니라 여성성에 가깝게 분류된다. 

 

그렇다고 가슴털이 항상 남성성의 상징인 것도 아니다. 보디빌딩, 휘트니스 같은 분야에서는 남성도 털 하나 없이 매끈한 몸을 가져야 한다. 근육 덩어리 자체를 드러낼 때는 털은 없어야 한다. 가장 남성성을 드러내는 대회에서, 남성도 왁싱을 한다. 

 

역사적으로 털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는 항상 그 사회 주류의 norm이 있었다. 한국사회 개화의 상징 중 하나가 단발령이 아니던가. 남성의 긴머리가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손으로 효지시야였던 시대가 가고, 사회 비주류의 상징이 되었다. 긴 털이 규범일 때는 짧은 털로 저항하고, 짧은 털이 규범일 때는 긴 털로 저항하는 형태가 역사적으로 여러 사회에 걸쳐서 발견된다. 

 

비주류의 털은 사회적으로 통제의 대상이 된다. 흑인 여성들이 자연스러운 머리가 아니라 백인처럼 곧게 핀 머리카락을 인위적으로 가지는게 요즘 가장 대표적으로 얘기되는 문화 권력에 의한 털의 지배다. 여성이 어떤 머리카락을 가져야 하는지는 항상 사회적 통제의 대상이었다. 

 

이 번 사태 역시 반사회적 성차별주의적 남성들이 자신의 이념대로 사회적 통제를 하려고 했던 시도 중 하나다. 

 

자유민주주의 얘기들 많이 하는데, "자유"는 신체의 자유가 출발점이다. 내 몸의 소유주는 나 자신이라는게 자유의 시작점, 근대의 출발이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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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누린 2021.07.29 2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서구 사람들이 그렇게도 '신체'의 연장으로써의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보이는 모양이군요..

  2. 정말로 2021.07.29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책이 나왔다는것은 서양에도 여성의 머리길이에 뭐라고 하는 문화가 있던거군요.
    아직까지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서도 흑인 여성 이야기하시는거 보면 비슷하게 있을법한 느낌이 드네요. 정도의 차이지 세상사는곳은 다 똑같은거려나요

    ps. 여성의 털이 긴 곳은 남성은 짧고 (멀) 이부분은 머리 오타이신듯


    • 바이커 2021.07.29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몸의 규범이 사라진 사회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의 머리 길이를 문제삼는 사회는 해외언론의 한 면을 장식하는거죠. 너무 황당하니까요.

      오타는 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

  3. Yun 2021.07.29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자주 올려주세요.

  4. 응? 2021.07.31 0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리 길이 때문에 페미니스트라고 한 게 아닌데요..?

    • 웅앵웅 2021.07.31 0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허버허버 달려와서 웅앵웅 거리시네

    • 정말로 2021.07.31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조오억,웅앵웅등 남혐단어를 사용했기때문에라고해도 결과가 딱히 달라지진 않습니다.

      사실 저도 이런 마인드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지 못하긴한데 이른바 실력이 아니라 소수자성으로 보다 높은 지위를 얻거나 추가적인 보상을 받는게 페미니즘비판의 가장 요지 아니었나요?

      이번에는 공정한 과정을 거쳐서 대표가되었고 결과를 냈습니다.

      그런데도 메달을 박탈하라 이야기가 나온다는건 그나마 논리는 서있던 실력주의마저 내다버린 꼴입니다.

      여기서는 칼맞을 소리지만 저는 연예계등 몇몇 산업이 사상검증? 하는거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Popularity 를 최대화 하는것이 산업의 생사에 절대적이고 어찌보면 산업의 존재 의의자체가 사람의 기분을 맞춰주는것이니까요

      그런쪽에 이유가 납득가는가는 둘째치고 기분나쁘면 뭐라고 할수도 있겠죠.

      그런데 화살을 과녁에 꼽는일에 뭘 쓰잘데기없는 말을 하고있습니까

    • 지나가는 사람 2021.08.04 0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조오억 웅앵웅이 남혐단어라고 하면 문제가 됩니다. 양궁 국가대표는 화살을 과녁에 꼽는일로만 뽑히지 않습니다.

      국가라는 것을 대표한다는 상징성 + 세금으로 운용되는 실질적 성격으로 인해 여러가지 행동들이 제약이 되지요. 실제로 이런 방침이 존재하고, 또 국가대표 선수들도 그렇게 행동을 하구요.

      국가대표가 나와서 김치녀 거리고 있으면 문제가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 되지요. 따라서 연예계와 국가대표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문제는 한쪽에서는 '같은 맥락'이 아니다라고 것이고, 또 한편에서는 도대체 뭐가 다르냐라는 것이겠지요.

    • 정말로 2021.08.04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나가는 사람 // 세금을 받았다고 제약이 박히는건 이상한것 같지만 ( 그러면 국가 보조금 받는 저소득층은 전부 SNS 검증 받아야죠) 국가대표 라는 측면에서는 그런면이 있는거 같기도 하네요.

      국가대표가 이른바 품위유지의 의무가 적혀있는가를 모르겠지만 상식적으로는 말씀하신게 맞는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대표건 말건 나쁜말은 누구나 쓰면 안되죠. 아직도 능력주의가 제머리속에서 덜빠진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웅앵웅'은 특정 상황을 의성어로 비꼰다는 점에서 그리고 수위적으로도 '오또케' 수준의 남혐단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해당선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게 맞는걸까요?

      사실 제 의견이야 그렇게 중요할리도 없고 협회차원에서 판단을 해야할 이슈일까요? 법원이 나오는것도 이상한거 같고 말이죠.

    • 지나가는 사람 2021.08.04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조적 여성혐오에 대한 타파책으로 나온 미러링 (남성비하/개별적 남성혐오)이 여성들을 각성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1) 구조적 여성혐오를 해결하는데는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
      2) 남성들은 이를 개별적 비하/혐오로만 받는 상황
      3) 그리고 사회전체가 개별적 비하용어와 혐오의 자극성에만 매몰되면서 본질들이 가려지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메갈리아가 나온지 약 6년, 게이아웃팅 사건으로 워마드로 분화된지 약 5년인듯 한대요. 적어도 여성혐오적 언어를 쓰는 것이 잘못되었다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미러링 자체는 시효가 다 되었다고 보는 편입니다. (구조적 여성혐오가 해결된것이 아니라, 미러링 방식으로는 더 이상 할것이 없다는 견해입니다).

      사적영역에서 여성혐오적인 개별적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서 남성비하적 언어를 쓰는 것에는 뭐라고 할 것이 아니나, 사회전체적으로 비하적 언어들의 총량을 줄여가는 노력은 하는 것이 오히려 앞으로의 페미니즘 운동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미러링 방식 혹은 그런 사고구조로는 보편성을 갖는 법과 정책을 만드는데 엄청난 저항에 부딪칠수 밖에 없다고 보구요.

      비하적 용어들의 총량들을 줄이면서 구조적 변화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할 단계라고 봅니다. 이제까지는 기성세대들의 무지 및 무관심 + 이제까지 축적된 여성혐오에 대한 해소의 측면 + 민주당의 비호 아래 메갈리아식 운동이 이어져왔다면, 앞으로는 그림이 달라지겠지요.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용어 자체에 대해서 고민해보고, 여성혐오의 구조 속에서 어떻게 판단할지 고민해볼 필요는 있었겠지만 남초에서 애초에 발작할 문제가 아니었다고 보는 편입니다. 다만 저는 해외에 있어 올림픽을 거의 보지 않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의 언론들과 지식인들의 반응까지 모두 포함해서 어떻게 정치적 양극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듯해 이래저래 머리가 복잡한 사건이었습니다.

    • 지나가는 사람 2021.08.04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소득층도 국가를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서 상황에 맞는 의무를 가지게 됩니다.

      1. 국가를 하나의 계약적 대상으로 볼 때 국민들은 국가가 제공하는 혜택에 대한 의무를 갖습니다. 세금이 그 하나가 될 것이구요.

      이 경우 저소득층이 내는 세금보다 받는 혜택이 많은 이유는 1) 이미 내는 세금보다 더 많은 의무를 지고 있는데 돈으로 환산이 안되거나 (군역 / 출산 / 육아 / 노동 등) 2) 사회적 안정을 위해서 3)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2) 국가가 하나의 정신적 공동체일때, 저소득층에 대한 혜택은 같은 정치공동체의 일원 (한 민족)이어서 혹은 공동체의 존속과 질서를 위해서 이루어질것이며, 이에 따른 의무 역시 발생합니다. (다만 계산적으로 따지지 않겠지요)

      3) 국가가 하나의 도덕적 규범적 공동체일때, 의무에 대한 요구 없이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겠지요.

      역사적으로 적어도 세 관점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같이 왔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수/국가주의 스탠스에서도 복지를 충분히 늘릴수 있는 이유구요. 당연히 무임승차문제도 발생합니다. 아마 경험연구하시는 분들이 무임승차 문제는 세밀하게 연구하신게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부분, sns 검열은 만약 국가가 권위주의 국가라면 (중국 공산당을 떠올리시면 될것 같습니다) 국가가 베풀어주는 혜택에 대한 반대급부 + 공동선 + 정체성 유지의 이름으로 충분히 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유주의/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절대로 불가할 것이구요. 국민들의 정서나 민주적 논의의 결과물 + 기본적 가치들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범위가 정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5. Spatz 2021.07.31 17: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좀 이상한 친구 온 건 둘째치고, 이준석은 필사적으로 모르쇠하는데 대변인이란 양반이 김두한의 재림인지 똥물을 쏟아 붓더라구요. 딱 자기같은 애들 뽑았고 자기같은 애들 (펨코하는게 박제되기도 했구) 대장노릇 한답시고 설친 결과인가.. 싶습니다. 내부사정 들어보니 생각 이상으로 심각하더라고요ㅋㅋㅋㅋ

    • 종종 2021.08.03 0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이준석이 어떻게든 무시하려고 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대답을 요구하자 경선 준비 안하고 커뮤니티에나 관심 갖느냐는 대답. ㅎㅎㅎ 본인이야말로 알페스니 워마드 폐쇄니 여가부 폐지니 남초 커뮤니티의 주장을 그대로 퍼나르던 사람이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ㅋㅋ

    • Spatz 2021.08.03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 그래도 이번에 뽑은 대변인인 왕토 (양준우) 랑 그 고려대 우유당번남 둘다 바미당 청년정치인 캠프 (6개월 커리큘럼) 출신이라는 거 알고 나선 아... 그나마 없는 자기 계파 끌어올린 거구나 싶더군요. 근데 그나마 있다는 게 지방대 로스쿨1이랑 조선일보 인턴 수준이면.. 좀 인재풀 자체가 괴멸하지 않았나 싶어요.

      내부에서도 민주당 첩자니 뭐니 말 엄청 많은데 본인 능력에 과도하게 얻은 당대표니 절대 내려가지는 않겠죠 ㅋㅋ 민주당만 꽃놀이패 됐네요 허허

  6. Lib 2021.08.01 0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히 여성의 헤어스타일을 빌미삼아 억지스런 논란에 부채질을 시작하다가 갑자기 남성혐오 단어라는 명백한 실체도 없는 프레임을 내세우며 자기들이 목이 빠지도록 비판하던 사이버불링의 행태를 (또다시) 재현하고 말았네요. 실제로 본인들이 내세운 용어가 페미니스트들이 사용하는 단어라고 해도 그 의미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은 전무하거나 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성차별적 남성들 사이에서만 통용되고 있는 그들만의 상상 내지 상식에 도취해 자신들의 주장이 논리적(?) 이라고 주장, 생각하는 모습에서 그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반사회적 성향을 이번 상황이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듯 합니다. 이제 정작 선수가 전국민에게 영광을 가져다준 이 시점에는 서로가 잘못했다는둥 책임돌리기에 열심이더니 언론이 자신들을 표적으로 삼아 프레임 왜곡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서며 전형적인 반사회적 방어기제를 만들기에 이르고 있네요. 참으로 여러모로 대단한 현실입니다.

    • ASD 2021.08.03 0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웅앵웅이 남성혐오적 의미가 없다고 단정짓는 행위는 본인이 했던 남성혐오를 합리화하는 방어기제에 지나지 않죠. 웅앵웅이라는 단어는 의도에 따라 남성혐오의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논문과 기사, 실사례들도 많은데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시는지요. 멀리갈 필요 없이 여기 댓글에도 웅앵웅을 남성혐오로 사용하는 실사례자가 계시는데요.

    • SID 2021.08.04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의도에 따라 남성혐오적 의미를 띨 수 있다고 하신다면 성별과 무관한 욕설이라도 남자한테 쓴 예시만 모아 의도가 있으니 남성혐오적이다라는 주장이 가능하게 됩니다. (웅앵웅의 경우에는 방송에 노년 남성을 조롱하는 걸로 쓰인 일례가 그 수단이 됐죠) 저도 단어의 사용의도를 봐야 한다는 것과, 웅앵웅이 남성 대상으로 더 많이 쓰인다는 건 동의하는데, 여초용어라서라는 가능성의 지분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남성비하라는 가능성만 남기는 행태가 많이 보입니다. 여기 댓글을 남성비하라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저런 조롱이 성숙하지 못하다곤 생각합니다)
      언급하신 화제의 논문은 "‘남성’에 대한 혐오의 정서나 태도가 담긴 언어적 표현"을 남성혐오표현으로 정의하고, "본 논의에서는 결과로서의 혐오표현이 아닌 의도로서의 혐오표현에 초점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게 되는데, …(후략)"라고 주석을 달고 있는데, 저는 이 점에서 해당 논문이 제시한 남성혐오표현의 범위가 일반적인 의미(=사회적 문제가 되는 발화)에 비해 포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남초 용어로 비유하자면 "무슨무슨법"이 여성혐오표현이라고 하는 거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저도 엄밀하겐 맞다고 생각하지만, 사회가 나서서 규제할 대상은 결코 아니죠) 남성혐오라고 규정지을 수 있는 논문·기사·실사례가 많지도 않아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린다고 비유하시는데, 손바닥은 혼자 갖고 있는 게 아닙니다. 안티페미들이 모아주면 얼마든지 가리고 살 수 있죠. 그들 손바닥이 하늘인 줄 아시는 겁니다. 필터 버블이라는 개념이 그걸 설명합니다. 쉽고 극적인 말로는 음모론이고요.
      더군다나 그럼 "웅앵웅이 남성비하 용어가 아닐 수도 있다" 정도의 의심만 있었어도 SNS 테러 수준의 사과와 해명 요구는 비상식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죠.
      결국
      1. 웅앵웅이 남성혐오 표현인가?
      2. 웅앵웅을 사용한 사람이 남성비하 의식을 갖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3.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선수가 그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정도의 발언인가?
      셋 다 시원한 답을 내릴 수 없는 게 사실인데, 펨코는 본인들에게 규정하고 통제할 힘이 있다고 생각하고 바로 결론으로 직행했습니다. 거기에 숏컷이나 여대나 오조오억 등도 거들었습니다만.

  7. 삐루 2021.08.01 2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종목 여성선수들도 숏컷인 경우가 엄청 많습니다만, 왜 안산 선수만 겨냥되었을까요?

    • ㅎㅎ 2021.08.02 0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명 찍어서 본보기로 보여주고싶던거죠.
      웅앵웅, 오조오억등 이런 단어를 쓴 (내 심기를 거슬리게 한) 여성은 사회적으로 불이익 주겠다구요.

    • 안산 선수만? 2021.08.03 1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726/108162615/1?comm

      "지난 24일 사격 여자 공기소총 10m 출전한 박희문을 응원하는 중계 댓글 창에는 ‘쇼트컷(쇼트커트)하면 다 페미임’, ‘여자 쇼트컷은 걸러야 됨. 그래도 국대(국가대표)니까 봐줌’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 꼬마 2021.08.04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베인지 펨코인지에서 안산 선수가 세월호 추모 뱃지를 달고 있는 것을 보고 페미니스트로 공격하자고 모의하는 글 캡쳐가 돌기도 하더군요. 가능성은 있어보입니다.

    • SID 2021.08.04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특수한 배경이나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게 집단의 무서움이고요. 타 선수도 파보려는 시도는 충분히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안산 선수는 여대 출신 숏컷이라는 배경에, SNS 악플러를 소위 "저격"한 게 이목을 집중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SNS 공개적으로 쓰겠다, 숏컷 논란(외국인 댓글로 작은 논란이 먼저 있었습니다)으로 페미니스트의 아이돌이 됐겠다, 펨코가 파봐서 뭔가 나올 가능성도, 나오면 얻을 이득도 충분했겠죠. 증거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밖으로 꺼낸 거고요. 결국 단순한 우연인 동시에, 단순한 우연도 놓치지 않은 집요한 반페미 의지의 결과입니다.

  8. -_- 2021.08.12 1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조오억, 웅앵웅이 남혐단어라고 우기는데 제대로 된 근거는 하나도 없죠. 걍 정신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