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사: 이대녀는 40대만큼 진보인데···이대남은 대한민국 최강 보수 [본지·정당학회 분석]
올해 1월25일자 기사인데 꽤 화제가 되었다. 이 조사의 의미에 대해서 크게 덧붙일게 있는건 아니고, 기사가 나온지 몇 주 지났으니, 기사의 직접적 해석을 넘어, 이 조사와 지난 번에 생난리가 났었던 KBS 조사를 연결해서 생각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중앙일보 기사는 20대 남성의 정치적 성향이 재분배 영역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보수적이라는걸 다시 한 번 드러낸다. KBS 조사와 중앙일보 조사 결과는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로 연결될 수 있다. KBS 조사 결과로부터 20대 남성의 인식이 독특하다는 정보를 수용하기를 거부했던 분들은 이제 뭐라고 할 것인가? KBS 조사가 소음이라기보다는 정보값이 컸던 신호라는걸 이제는 인정해야 할 것이다. 경제성장과 복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성소수자 대응 등 모든 측면에서 20대 남성은 보수적이고, 20대 여성은 진보적이다. KBS 조사는 성별 분화의 한 축이 계급일 것이라는 신호를 제공한다.
아마 방법론적으로 중앙일보 기사와 KBS 기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변명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중앙일보 기사도 방법론적으로 그렇게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 전연령대 2천명 조사했으니까, 성(2집단)*연령대(5집단)의 10개 집단별로 샘플수는 200명 남짓이다. 그 숫자로 위와 아래 그래프와 같이 스무스한 분포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나?
기사에 나온 그래프를 보면 0점이하 10점 이상에도 음영이 있다. 응답이 0~10이니까 당연히 이 값은 불가능하다. 대략적인 분포를 엄청나게 smoothing해서 만들었거나, 모수통계로 정치 성향의 기대값을 계산했더니 설정된 바운더리를 넘어간 경우, 또는 두가지 방법론의 결합일 것이다. 하지만 이 번에는 누구도 디테일을 무시하고 대략적 경향을 보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정보에서 신호를 포착하지 못하는 때가 바로 자신의 편견이나 이념이 객관적 인식을 가리는 지점이다. 저 자신을 포함 누구나 이 지점이 있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조심하도록 노력하는게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