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한 번 얘기한적 있는데, 이념적 일관성은 철학적 바탕이 있기 때문에 학력과 정치적 지식은 이념적 일관성과 정의 관계를 가진다.
아래 그래프는 OSU 정치학자인 Thomas Wood의 트윗 내용이다. ANES라는 선거 조사를 이용해서 28개 사안에 대한 상관관계 matrix를 학력별로 시각화한 것이다. 보라색은 부정적, 노란색은 긍정적 상관을 나타내고, 동그라미 사이즈가 클수록 상관관계의 절대값이 크다.
보다시피 고졸이하에서는 사안별 상관관계가 약하다. 한 이슈에 대한 의견과 다른 이슈에 대한 의견 간에 관계가 약하다. 하지만 학력이 높아질수록 사안별 상관관계가 강해진다. 예를 들어 복지를 늘리자는 의견과 중죄인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 사이에 고졸 이하에서는 상관관계가 전혀 없지만, 대졸 이상에서는 상당히 강한 긍정적 상관을 보인다. 학력이 높을수록 이데올로기적 일관성이 높아진다.
이런 경향이 최근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1970년대 이후 ANES 조사 전반에 걸쳐서 관찰된다. 특히 학력이 높아진 최근에 그 경향이 더욱 강화되었다.
아래 그래프는 Kozlowski & Murphy (2021, SSR)에서 따온 것이다. 역시 ANES 조사를 이용해서 연도별로 정당소속감 (강고한 민주당-강고한 공화당 7점 척도), 이념적 강도(강고한 리버럴, 강고한 보수 7점 척도)와 개별 이슈 간의 상관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보다시피 전기간에 걸쳐서 대졸자가 그 이하 학력보다 개별 이슈 판단에서 자신의 정당과 이념 지향과 더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맨 밑의 그래프는 정당이나 이념과 개별 사안별 상관관계가 아니라, 위의 Wood 의 분석과 마찬가지로 각 사안 사이의 상관관계를 계산한 것이다. 1970년 이후 지속적으로 고학력자가 여러 사안에 대해 이념적으로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학력에 더해서 정치 고관여일수록 이념적 일관성은 높아진다. 아래 그래프는 정치적 지식을 상중하로 나누고 위의 그래프와 동일한 분석을 한 것이다. 학력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지식이 많은 집단이 모든 측면에서 더 일관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 정파에 따라 판단이 바뀌는 이중잣대를 가지는 것과 정파에 따라 이념적 일관성을 가지는 것은 구분하는 것이 좋다.
학력이 높을수록 이념적 순수성이 높아진다는 이 경향이 한국 사회에 대해서 가지는 함의가 있다. 현재의 청년세대는 다른 어떤 세대보다 교육 수준이 높다. 그러니 청년층의 정치적 경험이 증가하면서 스윙보터가 늘어나기 보다는 현재도 보수적인 청년층이 더 일관되게 보수화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아래 글에서 언급했듯 만약 현재 청년층이 보수에 대해 가지는 태도가 유동적일지라도, 진보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으리라.
Ps. 여기에 더해 젠더에 따른 정치적 의견의 분화는 가족 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