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ealth of Working Nations: 요 며칠 인구변동과 경제성장의 관계에 대해 관심 있던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었던 논문. 

 

일본의 낮은 경제성장률, 유럽과 대비되는 미국의 성장은 잘 알려져있어서, 그 이유가 궁금한데, 노동인구의 1인당 GDP 성장률로 보면 일본, 유럽 (이탈리아 제외), 미국 모두 큰 차이가 없더라는 것. 

 

아래 표에서 1인당 GDP 성장률로 보면 1990년 이후 일본은 연간 0.84%로 이탈리아(0.56%)에 이어서 두 번째로 낮다. 미국은 1.52%로 가장 높다.

 

하지만 15-64세의 노동인구로 계산하면 상황이 꽤 달라진다. G7 + 스페인 중에서 노동인구 1인당 GDP 연간 성장률은 미국이 1.56%고, 일본은 1.44%로 다른 나라와 다를 바 없다. 오직 이탈리아만 0.80%로 다른 국가보다 낮다. 

 

 

아래 그래프는 이러한 변화를 더 극적으로 보여준다. 연두색 점선이 일본인데, 첫 번째 그래프에서 GDP로 보면 일본과 이탈리아가 다른 나라보다 뒤지고 있다. G7 내에서 국가별 성장률 차이가 크다. 1인당 GDP(두 번째 그래프)로 봐도 마찬가지. 이탈리아의 저성장이 눈에 띄고, 그 다음이 일본이다. 하지만 마지막 그래프에서 노동인구 1인당 GDP로 보면 일본은 가장 성장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고, 이탈리아를 제외한 다른 모든 국가의 성장률이 비슷하다. 

 

미국(청색 점선)과 캐나다(청색 실선)가 잘나가는 것 처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인구의 증가 때문이고, 일본이 저성장을 겪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인구의 감소 때문이다. 

 

2008년 이후만 보면 일본은 노동인구 1인당 GDP 연간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국가이다. 이 기간 동안 노동인구의 1인당 GDP가 감소한 국가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일본은 다른 어떤 국가보다 노동인구의 감소율이 높았지만, 1인당 GDP는 가장 높아졌다. 

 

 

위 표를 보고 이탈리아는 망했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1980년에서 2007년 경제 위기 전까지만 보면 이탈리아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래 표에서 1981-2007년 사이 이탈리아의 노동인구 1인당 GDP 성장률이 다른 국가 대비 크게 낮지 않다. 또한 위에 올린 세 번째 그래프를 보면, 이탈리아의 1990년 이후 노동인구의 1인당 GDP 변동 곡선이 2007년까지 다른 국가와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가 뒤쳐진 것은,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약 7-8년의 기간이다. 2014년 이후 이탈리아의 노동인구 1인당 GDP 증가 정도도 다른 국가와 다르지 않다.  

 

 

이 분석을 보면 몇 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데, 

(1) 논문의 저자들이 얘기하듯, 1인당 GDP로만 경제를 보기 어려워졌다. 

(2) 인구 고령화는 경제적 성과에 대한 뭔가 다른 지표의 개발을 필요로 한다. 

(3) 선진국의 생산성 후퇴는 매우 드물다. 자본주의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은 convergence 되고 있는거 아닌가? 

(4)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향후 10년의 운명을 가르는 듯. 2008년과 코로나 위기에 잘 대처한 것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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