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기사: 20대 고소득층 자산이 30대 추월? '사실 반 거짓 반'.
블로그에 KBS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오마이뉴스 김시연 기자로 부터 연락이 왔고 (아마 박권일 선생의 페북 포스팅을 본듯), 2025년을 포함한 추가 분석을 제공했다. 아래 PDF가 제공한 분석 전문이다.
오마이뉴스에서 기사를 쓰기 위해 KBS에 문의하는 도중 경향신문의 "20대 자산 격차 34배"라는 기사도 나왔다. KBS의 2025년 20대 자산이 단 13가구에 기반한 분석인데, 경향신문 2025년 분석은 단 7가구에 기반한 분석이다. 경향신문에서 2017년과 비교하는데 2017년 분석 대상인 20대 가구는 단 5가구다.
KBS에서 20대 상위 20%의 자산이 30대를 추월했다고 보도했는데 이건 순전히 1 가구 때문이다. 2025년에 갑자기 (전체 가구 기반) 소득 상위 20%에 속한 20대 가구주 중 최대 자산 규모인 가구가 순전히 통계적 우연에 의해서 2024년 18억에서 2025년 33억으로 급등해서 생긴 현상이다. 이 1 가구만 제외하면 20대 상위 가구가 30대 상위 가구를 역전하는 현상은 사라진다.
KBS는 의아하게도 전체 가구 기준 소득 상하위 20%를 비교했다. 하지만 20대 가구주의 자산불평등을 볼려면 20대 가구주 중에서 상하위 20%를 비교하는게 맞다. 아래 그래프는 그렇게 비교한 것으로, 순자산과 총자산 상위 10% 분위 대비 하위 10% 분위의 비율이다. 보다시피 순자산이 양인 가구만 놓고 볼 때 P90/P10는 2017년 대비 2025년에 줄어들었다. 일부에서는 순자산이 양(+)인 가구만 봐서 그렇다고 할텐데, 음(-)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줄어드는 정도가 더 크다.

위 그래프가 의미하는 바, 중상층과 하층의 격차라는 면에서 20대 자산 불평등은 줄어들었다. 늘어난게 아니고. 그래프가 위와 같이 그려지는 이유는 지난 10년간 20대 가구주 최하층의 자산이 중상층보다 더 빨리 늘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2021년 이후에는 증가하는 경향이 보이지 않냐고 할텐데, 맞다. 몇 년간 증가했다. 그런데 그렇다면 2017년에서 2021년 사이 감소할 때는 왜 그렇게 조용히 있었나? 20대 순자산 지니계수를 음의 값까지 포함해서 계산하면 2017년 .632 대비 2025년 .669로 증가한다. 그런데 이 증가는 순전히 단 1가구 때문이다. 대략 500가구를 차지하는 20대 가구주 중 단 1 가구를 제외하면 지니계수는 2017년 .623 대비, 2025년 .630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20대 청년 가구주 중 상위 10%P에 속하는 중상층과 하위 10%P에 속하는 하층의 자산불평등은 줄어들었다. 늘어난건, 이것도 확실한 건 아니지만 상위 1~2%의 최상층과 중상층의 격차이다. 자산불평등이 늘었다는 비판은 중상층이 자기는 왜 최상층이 쉽게 되지 못하고, 하층과의 격차는 왜 줄어드냐는 불만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언론은 숫자를 이상하게 만들어서 20대 전체의 자산불평등이 늘었다고 보도한다. 앞의 포스팅에도 말했지만, 자산불평등의 측면에서도 한국의 언론은 중상층의 불만을 전체의 불만인 것으로 왜곡해서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경향신문에서는 30세 미만 가구주 순자산 상위 20%의 평균 총자산이 하위 20% 대비 33.9배로 2017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향신문에서 쓴 순자산 상위 20%는 전체 가구 중 상위 20%다. 이에 속하는 20대 가구는 2017년에 5가구, 2025년에 7가구에 불과하다.
경향신문처럼 이상하게 보지 않고, 30세 미만 가구주 내에서 상위 20%를 계산하고 이들과 하위 20%의 자산 비율을 보면, 아래 그래프와 같이 2017년 26.8배에서 2025년 16.1배로 자산 불평등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늘어난게 아니고.
그런데도 경향신문은 전체 가구주 대상 상위 20%에 속하는 극소수 30세 미만 가구주를 대상으로 배수를 구한다. 도대체 왜?
경향방식으로 계산하면, 2021년에는 30세 미만 가구주 중 전체 상위 20%에 든 가구는 단 3가구고, 그 중 한 가구가 자산이 88억이다 (순전히 샘플링의 우연이다). 그래서 경향신문 방식으로 상하위 20%의 비율을 그리면 아래 붉은색 그래프와 같이 된다. 경향방식이면 2021년 74배까지 뛰었던 자산 격차를 단 1년 만에 2022년에 단 27배로 낮춘건가?

종합적으로 KBS와 경향신문이 보도한 청년 가구주의 자산 불평등 폭증은 전체 가구의 소득과 자산 분위를 청년 가구주에 그대로 적용해서, 극히 적은 표본수로 만들어낸 우연의 수치이다. 대부분의 국가 통계청에서도 극소수의 표본에 기반한 통계 계산과 보도를 하지 않고, 접근 제한 자료를 검토할 때도 이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다. 한국은 원자료 공개 범위가 미국보다 좁다. 예를 들면 가계금융복지조사의 지역코드와 같이 당연히 제공해야할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학자들에게 많다. 하지만 KBS와 경향신문의 이런 보도 방식은 국가데이터처에서 왜 원자료 공개를 꺼리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작은 그룹의 수치를 볼 수 있는 원자료를 제공하면 이런 식의 황당한 수치를 계산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럼 왜 미국같은 나라는 세부 원자료를 공개할 수 있는가. 이건 법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의 문제, 사회적 압력의 문제이다. KBS와 경향신문 같은 보도를 했다가는 학자, 정부, 다른 원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고 사회적 비난을 면치못할 것이다.
통계와 관련해 회자되는 말 중, Lies, damn lies, and statistics라는 말이 있다. 자극적 수치로 클릭수를 높이고 주목을 받으면 좋을지 모르겠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어도 많이 먼 보도관행이다.
Ps. 오마이뉴스에서는 "사실 반 거짓 반"이라고 했지만, 이건 백퍼 거짓이다. 통계를 이용한 거짓은 항상 이런 식이다. 20대 가구주 상위 20%와 하위 20%의 격차는 벌어지지 않았고, 20대와 30대 가구주 자산 상층의 역전도 없다. 순전히 통계적 우연에 의해, 전체 가구주를 대상으로 5분위를 나눌 때, 상위에 속하는 소수의 20대 가구주 중 단 한 가구 때문에 특정 연도에 20대 평균 자산이 30대보다 많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은 실제 통계에 근거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Lies, damn lies, and statistics라고 하는거다. 아주 고약한 거짓말이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