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동안 사회학자들은 신에 대한 믿음이 떨어지고, 종교행사 참여율이 떨어지는, 세속화의 가장 중요한 이유로 "교육"을 들었다. 교육을 받을수록 신을 믿지 않게 되고 종교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 국가별로 종교성에 차이가 있는 가장 큰 변수로 해당 국가의 평균 교육수준에 주목했다.

이런 가설에 가장 큰 반증이 되는 국가는 물론 미국이다. 교육수준 높고, 소득수준 높음에도 불구하고 신을 믿는 사람들이 비율이 높다. (심지어 진화론을 부정하고 창조론을 믿는 사람들의 비율이 아랍 국가 비슷하다.)

그런데 다음 호 AJS에 실릴 논문에 따르면 국가별 종교 활동의 차이를 결정하는 건 교육수준이 아니라 그 국가의 불평등 정도라고 한다 (기사는 요기). 논문을 안읽어봐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60개국가를 대상으로 mixed models (HLM)로 분석한 것 같다.

결론은 경제(복지) 안정성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신에 기댄다는 것. 복지국가가 될수록 사람들은 신을 안믿고, 교회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불안하고 예측 불가능한 현실은 사람들로 하여금 절대자에게 의지하게 만든다.

종교는 현실의 고통을 일시적으로 면해주는 "아편"이라는 맑스의 주장이 결국은 맞다는 것.

교회와 절간이 번성하는게 보기 싫으면 사람들을 계몽할려고 하지 말고, 그들에게 빵과 쌀을 안겨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Posted by sovid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