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진요 사건

기타 2010. 10. 11. 02:06
황당한 사회현상도 대부분의 경우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대략 이해가 되는데, 타블로의 학력이 왜 그렇게 한국사회에서 많은 관심을 끌고 사회적 현상이 되었는지는 개인적으로 잘 이해가 안된다. 그건 그렇고,

타블로 학력 의혹을 제기한 타진요의 운영자가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하니, 이 현상은 "한국 내 현상"으로서가 만이 아니라, transnationalism의 틀로 이해할려는 시도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transnationalism은 통신, 교통의 발전과 국제 이민의 결과로 사회현상이 초국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을 의미한다.

(1) 캐나다 출신으로 미국 대학을 나와 한국에서 활동 중인 타블로와 (2) (아마도) 한국 출신으로 미국에서 살며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으면서도, 한국사회에 관심을 가진 왓비컴즈가 주축이 되어, (3) 한국사회에서 네티즌들이 (4) 미국에서 타블로가 했던 행위에 대해 논란이 된 일이다. 이에 대해 (5) 한국의 방송과 공권력이 (6)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였다.

논란의 주체도, 논란의 행위도, 논란을 풀어가는 방식도 초국적이다.

앞으로 많은 사회적 논란이 이렇게 초국적으로 벌어질텐데, 이를 풀어가는 사회적 제도는 아직 국가라는 단위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았다. 왓비컴즈가 한국 법률로부터 상당히 자유로운 미국적자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모순은 아마도 정치, 법, 문화에 대한 초국적 "제도"의 발전과 더불어 해소되어 갈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세계정부?)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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