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연평도 공격

기타 2010. 11. 24. 03:25
북은 지도자 교체 시에는 상식에 벗어난 도발을 감행하여, 지도자의 예측불가능성과 담대성을 대외에 선전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 체제로의 이행 시 자행한 아웅산 테러가 대표적 사건.

이 번에도 대내적으로 김정은 체제로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대외적으로 새 지도자의 성향도 쉽게 예측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테러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측하는 외교 전문가들이 많았다고 들음. 주체의 수령론에 인민의 안위는 안중에 없는 듯. 그런 면에서 이 번 도발은 예견된 것이었다고 할 수도 있음.

한 편으로 우라늄 원심분리기 공개와 민간인에 대한 직접적 폭격은 한미의 전략적 인내의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시위하고자 한 것으로 보임. 다른 한 편으로 이러한 극단적 방식을 쓴 것은 한미의 전략적 인내에 대응할 수 있는 북의 선택 카드가 별로 없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함.

이 번 위기가 당장 크게 확산될지는 의심스럽지만, 북의 우라늄 원심분리기가 블러핑이 아니라면, 한미가 끌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는게 가장 큰 문제. 어떤 선택을 오바마 행정부와 명박정부가 내릴지... 그냥 걱정만 됨.



ps. 민주당의 햇볕정책은 지난 금강산 총격 사건 이 후 위기에 빠졌는데, 이 번 연평도 공격으로 대폭 수정 아니면 폐기가 불가피할 듯. 민간인 희생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대북 온건지원정책이란 성립할 수 없는 형용모순.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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