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6072304205&code=950201

노점상 철거, 물론 합법이다.

경제활동을 규제할 때, 그 효과를 봐서 불법도 대충 넘어가는 일이 한 두개가 아니다. 접대 문화 누가 모르나. 뻔히 보이는 지하시장도 한 두 개가 아니다. 그래도 빈대잡다 초가삼간 태울까봐 넘어가는 거다.

정책과 정치는 합법이라고 모든게 올바른게 아니다. 그 효과가 부정적이라면 합법적이라도 시행을 늦추기도 하는 거다.

한국의 거리 문화의 하나로 이미 자리잡았고, 한국 노동시장에서 노점상 보다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할 정책도 없았다면, 공존하는 방안을 강구하는게 정책 당국이 할 일이다.

노점상은 informal labor market이다. 비정규직은 고용 형태가 달라 Non-standard employment라고 불린다. 비공식 부문은 어느나라나 있다. 단지 그 규모가 다를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초기에 비공식 부문이 30%를 넘었던 적이 있다. 박정희도 노점상에 대해 엄청난 제재를 가했지만, 경제발전과 더불어 이 노동인구가 모두 공식부문으로 흡수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박정희의 노점상 철거는 나름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다만, 90년대말의 위기 이후 비공식 부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현재의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노점상들이 생계 기반을 뺏긴 후 어느 노동시장으로 흡수될 수 있는가?

새로운 노동시장은 창출하지 못하고, 생존권만 빼앗는 것. 그것도 정치적으로 자기네들한테 불리한 일을 했다고 더 모질게 나오는 것. 높으신 양반들이 하는 정책치고는 너무 치사하지 않은가.
Posted by sovid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