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페다고지"라는 책이 필독도서 중의 하나였다. 대안학교 초기에 문제아들을 마음대로 놀게했더니, 결국 정신차리고 열심히 하더라는 스토리도 많았고. 

다른 진보적인 분들과 달리, 나는 대안학교도 싫어하고, 자유주의 교육관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쉬운 수학능력 시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 

1.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공교육은 인류 사회가 만든 가장 최초의, 가장 훌륭한 복지다. 대안학교는 중산층만이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지, 다수 대중을 대상으로 한 대안이 아니다. 공교육에서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게 목표가 되어야지, 우리 아이는 현재의 공교육과는 다른 교육을 시키겠다는 마인드는, 결국 가정 교육을 통해 지식을 재생산했던 귀족 교육 시스템으로 귀결될 것이다. 

2. 
교사들이 학생을 대상으로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는 것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100% 공감한다. 허나, 이의 대안이 처벌의 폐지가 될 수 없다. 자유방임 교육은 60-70년대의 실험을 통해 실패한 것으로 결론난 것이 아닌가? 왜 이 실패를 반복하는가? 학교는 지식의 전달과 더불어 훈육 (discipline)을 제공하는 곳이다. 

교사의 사적 신체적 폭력은 막아야 하지만, 학생들을 훈육시킬 수 있는 엄격한 처벌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학생에 대한 처벌은 두 가지. 하나는 군대의 얼차려와 같은 체력 단련식 처벌, 다른 하나는 친구들과의 접촉을 막는 감금이다. 시간에 대한 관념은 나이가 들면 달라진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간다고 느끼고, 어릴수록 무료한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처벌은 개인 교사의 결정 범위, 학교 위원회의 결정 범위, 더 상급 위원회의 결정 범위를 정하여,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체제에 의해서 강제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의 전학, 자퇴, 검정고시 응시 등을 막는 것 등이다. 

3. 
공부는 어려운 것. 쉬우면 왜 누구나 잘하지 못하겠는가. 중,고교 시절에 가능한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한다. 쉬운 수학능력시험이 목표가 되는 걸 이해할 수 없다. (GED 제외) 고교 졸업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10대 미혼모, 마약의 문제가 심각한 미국의 고교체제에서나 얘기될 수 있는 방식을 한국에 그대로 이식하는 듯하다. 

사람의 능력은 차이가 있다. 이 차이는 상당 부분이 선천적인 것이다. 능력이 있는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고, 변별력있는 시험을 치르고, 이들이 우수한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등교육의 교육 수준이 낮아지면, 고등교육의 교육 수준도 낮아진다. 고등교육의 교육수준이 낮아지면, 과학기술의 혁신성이 낮아지고, 경제성장률이 떨어진다.

혹자는 중등 교육 수준이 낮은 미국에서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영역의 박사 학위 수는 지속적으로 늘었다고 반박할 것이다. 하지만 
늘어난 이공계 박사수는 모두 이민자들이 채운 것이다. 미국인들의 STEM 영역 학위 취득자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미국이야 이민 인력이 있으니 과학기술 혁신을 이민자들에게 맞겨도 상관없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여러가지 능력 차이 때문에 어려운 공부로 좋은 대학에 가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대안은, 쉬운 것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노동시장의 격차 축소로 선천적 능력 차가 삶의 질의 격차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