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의 잘못

기타 2009. 6. 14. 23:45
가장 큰 잘못은 "민주주의의 위기"를 세대간 대결의 문제로 치환할려는 민주주의 파괴자들의 프레임에 동조했다는 점이다. "50대 지도하고 20대가 완장찬다"는 조갑제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 40대와 10대가 연대한다는 한심한 발상을 하면 어떻게 하나.

지금의 키워드는 "민주주의의 후퇴"에 대한 저항이지, 세대 간 갈등이 아니다. 386 때리기는 노무현 정권에서의 실패를 386의 실패로 규정하고 이 이미지를 극대화하여 민주주의 후퇴를 정당화하려는 성동격서 전략에 다름아니다.

세대 간 갈등은 어디 사회나 있고, 세대 간 특징은 어느 시대나 있다. 현재의 20대는 과거의 386만큼 진보적이지는 않을 거다. 지금만 그런게 아니고, 앞으로도 쭉. 그러나 지금의 20대도 명박정부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해서 공감하고 분노한다. 이는 지금의 40대가 정치에 신경끄고 살다가 명박정부의 스타일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회 변화는 심지어 미국같이 인구가 많은 사회도 큰 흐름이 있다. 베이비붐 세대, 클린턴 세대가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지만, 모든 연령 모든 계층에서 지난 몇 년 사이에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졌다. 이 전 세대의 통시적 변화가 미국에서 오바마 당선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지나친 세그멘테이션 분석은 오히려 변화를 설명하는데 유용성이 떨어진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변화에 대한 분석은 코호트 효과를 통제해야 한다. 횡단면적으로 보면 아직도 20대가 386보다 개인주의적일지 몰라도,  지금의 20대는 재작년의 20대가 아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라. 거의 모든 계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동시에 높아졌다. 어떤 특정 계층, 특정 세대의 흐름이 아니다.

한국사회에서 명박정부의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낸다면, 모든 세대 계층에서 일어난 변화의 "방향" 덕분이지, 특정 세대의 횡단면적 상태 때문이 아닐거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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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노키오 2009.06.15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용민의 그 글에서 '극단적인 반어법'을 느낀건 저 혼자뿐이었던가요?
    "강한 자가 (목표물을) 쟁취할 수 있다"가 김용민이 좌절에 빠진 20대에게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말 같았는데요.
    단지 그 목표물이 뭔지, 어떤 방법으로 쟁취되는 것인지가 빠져버리니까 공허한 질타로 반발만 살 뿐...

  2. 오돌또기 2009.06.15 0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똘끼 충만해 보이는 방송인. 그냥 튀어서 나만 뜨면 장땡인 스타일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도 밤에 침대에서 나 뜬 거같아 감격하고 있을 지도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