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지역별 인구 변화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 지자체 선거도 다가오고, 수도권의 승부가 주관전 포인트이니, 서울의 인구 감소와 경기도의 인구 증가를 살펴보자.


아래 표는 2000년 인구총조사를 이용해서 지난 5년 간 광역대도시 단위에서 주거지를 옮긴 인구수의 추정치다 (인구총조사의 롱폼 설문의 public use sample에 표본 확률에 따른 frequency weight를 적용하여 실제 인구추정). 신규 출생자와 해외유입 인구는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표 1. 1995년과 2000년 사이의 인구 이동. 

 

 서울

 경기

 기타

 5년전 거주지

 

 

 

    서울

 -

 1,265,905

 433,010

    경기

 509,807

 -

 439,635

    기타

 422,993

 466,983

 388,119


보다시피 서울에서 경기도로 나간 인원수는 대략 130만명, 경기도에서 서울로 들어온 인구수는 50만명이다.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순유입이 80만명이다.


서울과 경기 간의 인구 이동이 전체 광역 시도간 인구 이동의 45%를 차지한다.더 이상 한국의 지역 간 인구이동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스토리가 중심이 아니다. 수도권 내에서의 이동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점은 경기도 신규 유입 인구 중 70% 이상이 서울에서 이전 온 사람이라는 것.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수는 상대적으로 작다.


이런 패턴이 90년 이후 지난 20년간 지속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울탈출민과 서울유입민의 계층적 차이가 있는가? 서울탈출민 중 경기도 이주자와 기타 지역 이주자에도 계층적 차이가 있는가?


답은 "그렇다"이다. 초간단으로 인구이주자의 특색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경기: 중간층

서울->기타: 서민층

경기->서울: (중)상층

기타->서울: (중)상층 내지 학생


지나친 단순화를 무릅쓰면, 계층지위 중간층 30대 신규세대의 서울에서 경기도로의 탈출, 계층지위 상층의 서울유입. 계층지위 하층은 타 지역으로의 전출로 요약된다.


한국 정치에서 계층적 결정성이 강화된다고 가정하면, 장기적으로 진보진영의 서울 승리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고, 경기도의 가능성은 증대할 것이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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