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져 있듯 한국 젊은층의 교육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높다. 25-34세 젊은층 중 한국은 64%가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미국은 41%, 프랑스는 43%, 독일은 28%에 불과하다. OECD 평균은 39%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직업구조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 선진국과 비교해서 아직 덜 고도화되었다. 현재 한국에서 화이트 칼라의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35% 정도다. 미국에서 화이트 칼라의 비중은 내가 ACS 자료로 계산해 보니 2011년 현재 58%로 한국보다 23%포인트 높다. 유럽사회조사를 이용해 갠지붐(Ganzeboom) 교수가 계산한 바에 다르면 동구권을 포함한 유럽 25개국의 화이트칼라의 비중은 50%로, 한국보다 15%포인트 높다. 삼성의 스마트폰은 세계 1-2위를 다투고, 현대 자동차는 미국 시장을 넘보지만, 직업 구성 면에서 한국 사회는 미국의 1970년대와 다를 바 없다. 


이 두 가지 통계를 종합해서, 대졸 청년의 취업 기회가 현재의 직업 구조와 동일하게 주어진다고 가정하면, 대학 학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화이트칼라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이 한국의 젊은층은 미국이나 유럽의 젊은층에 비해 대략 60% 낮다. 즉, 학력 조건이 같을 때 한국의 청년층 보다 미국이나 유럽의 청년층이 관리직, 전문직, 사무직을 포함한 화이트칼라 직업을 가질 확률이 2.5배 높다. 


한국은 서울과 그 일대만 직업 기회의 측면에서 선진국이지 전체 국가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면 교육 수준은 세계 최고. 이 양자의 불일치가 현재 청년층이 겪는 어려움의 원인이다. 즉, 구조적 문제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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