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중의 하나에서 학위를 하고 상당히 좋은 연구중심 주립대학에서 일하는 젊은 학자가 하나 있다.

미남에다가 말이 청산유수다.

부임 첫해에 수업을 하나 했더니만 학생들의 강의 평가가 그 학과에서 최고 점수가 나왔단다. 레잇마이프로페서에 올라온 학생들의 평가는 hot, hot, hot 일색이다.

이 강의 평가 결과가 나온 후 학과장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단다. 당연히 훌륭한 성과를 거두었고, 네가 우리 학과에 오게 되어서 기쁘다는 코멘트를 기대했던 그,

학과장이 한 얘기는,

"야 이 자식아, 연구하라고 뽑아놨더니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수업에 쓸데없이 시간 쓰지 말고, 연구 논문이나 써! 지금 당장 수업 준비에 쓰는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여!"

그 친구, 자기는 수업 준비를 열심히 안한다고 열심히 변명했단다.

이게 미국의 연구 중심 대학의 모습이다. 사립대는 모르겠지만, 내가 경험한 몇 군데 대규모 Research 1 주립대들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수업은 남들이 한 얘기를 전달하는 것이고, 진짜 기여는 자신이 연구해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태도. 수업 잘하는 건, 정년트랙 교수가 아닌 강사나 겸임 교수들에게 기대하는 역할이다. 영어 능력 딸리는 한국 사람들이 미국 대학에 임용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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