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 여성 차별이 요즘 들어 특별히 늘어난 것은 아님. 오히려 과거보다 줄었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도드라지는 것은 최근에 와서야 충돌이 시작되었기 때문. 그 전에는 혐오의 대상이 되고, 차별을 받아도 아무 말도 안했음.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을 두고 구조적 문제인지 개인의 문제인지 말들이 많은데, 사회학에서 구조란 반복되어 패턴화된 행위로 구성되는 것임. 


한국 사회는 여성혐오, 여성차별이 구조화된 사회임. 조현증을 앓고 있던 범인이 이 구조 속에서 그대로 사회화된 결과가 여성혐오를 살인으로까지 연결시키는 것임.  범인이 경제 불평등의 구조 속에서 참지 못하고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게 아니라 여성혐오/차별의 구조 속에서 그 구조를 내면화하고 있다가 다른 조건과 맞아떨어지면서 살인으로 연결된 것.  그런 면에서 이 번 사건은 구조적 문제임. 


경제 불평등 구조가 아니라 여성차별 구조의 문제. 




그럼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가? 


그것은 행위자가 반복된 행위의 패턴을 깨뜨려 새로운 행위를 만들고 그 행위가 당연히 반복되도록 해야 가능. 구조가 스스로 바뀌는 것이 아님. 구조 속에서 인간은 무기력한 것만도 아니고. 


그래서 새로운 주체의 형성이 중요한 것. 


이 블로그에서 꾸준히 얘기한 것 중의 하나가 여성 문제가 상당히 심각한데, 데이타를 분석해보면 1990년대말, 2000년대 초반 이후로 이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을 신여성이 형성되는게 눈에 보인다는 것. 


몇몇 깨어있는 여성지도지가 아니라 인구학적 분석의 대상이 되는 집단적 주체로서의 신여성이 등장하고 있다는 것. 70년대초 출생, 90년대 초반 학번이 여성 문제를 구조의 변화 없이 개인적 노력으로 풀려다 실패하고 구조에 편입된 처음이자 마지막 코호트일 것. 그 후 코호트는 구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하였음. 그래서 나타나는 현상이 고학력 여성의 결혼 및 출산 거부. 


앞으로 가만히 있지 않는 여성을 계속보게 될 것이고, 여러가지 불편한 일이 많을 것. 불편한 일이 많을 이유는 여성차별 구조가 매우 단단하고 전방위적이기 때문. 여성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할려면 직장, 가정, 학교,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꿔야 함. 강남역에서 망자를 추모하기는 쉽지만 자신의 상식이 깨어지고 생활 방식이 바뀌는 것을 인내하는 것은 상당히 불편한 일임.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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