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님이 아래 다신 답글을 본 글로 올립니다. 단락별 숫자와 강조는 편집자가 넣은 것입니다.
아 참. 가카가 정말로 시장 상인에게 산지와 직거래를 트라는 조언을 하셨나요?
정말 그렇다면 그야말로 현재 농산물과 수산물이 어떤 방식으로 생산 유통 소비되고 있는지 눈꼽만큼도 모르는 무식한 소리입니다. 일반인들이야 잘 모르니까 언뜻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같은 정책 책임자가 저런 소리를 했다면 아 이건 뭐...
만약 그 조언대로 시장 상인들이 산지 생산자에게 가서 직거래를 튼다고 해보죠. 대충 생각하면 중간 유통 마진이 없어지니 서로에게 이익이라는 계산이 들겠지요.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1.
우선 생산자 입장에서 그것은 매우 피곤한 방식입니다. 대량구매하는 중간상에게 싼 값에 한꺼번에 목돈 받고 넘기고서 생산에만 전념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조금 비싸지만 소규모로 일일이 직거래 상인들에게 주문받은만큼 배송하는 것이 나을까요? 그 작업에 매달려야하는 인건비는? 그리고 건마다 발생하는 배송비는? 더 좋은 값을 쳐주는 직거래처를 찾는 홍보 비용은? 그러다 직거래처를 못찾아서 제때 팔지 못해 생산물이 썩는다면 그 피해는? 생산자 입장에서 답은 뻔한거죠..
가카께서는 농수산물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수도 없고, 상품화한지 2일 이내에 소비되지 않으면 그 가치가 사라지고 마는 특수한 상품이라는 걸 당체 모르는거죠.
2.
그럼 시장의 영세상인 입장에서는 어떨가요? 우선 산지에가서 직거래 요청해봐야 일언지하에 거절당합니다. 물론 한 두건 노는 시간에 응해주거나 하는 일은 있겠지만, 위 말씀처럼 생산물을 그런 식으로 처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일단 산지에서 모두 직거래에 응하는 기적이 발생한다고 해보죠. 우선 농수산물의 품질은? 일일이 가서 확인하나요? 결국 생산자의 양심에 맡겨야합니다. 그러다 맘에 들지 않는 상품을 배송받으면? 반품하나요? 만약 그랬다간 그 즉시 직거래는 중단되고 말겁니다. 안전하게 현금화 해주는 중간상인들이 있는데 반품의 위험을 안고 직거래할 생산자 아무도 없습니다. 결국 직거래로 배송되는 농수산물이란, 중간상인들에게도 팔리지 않는 하급품밖에는 없게 되는거죠.
3.
현재 농수산물은 이런식으로 유통됩니다. 예를 들어 갯벌에서 채취하는 조개류를 들어보죠. 일단 산지 어민들이 갯벌에서 채취한 조개들을 공매장에서 중간상인들에게 경매로 넘깁니다. 이때 현금으로 즉시 교환됩니다. 중간상인들은 그날 저녁 그 조개들을 트럭 단위로 가락동이나 노량진의 경매사에게 배송합니다. 경매사는 그보다 적은 단위로 그것을 중매인들에게 경매합니다. 경매된 현금은 시장운영자에게 입급되고, 즉시 중간상인에게 재입금됩니다. 중매인들은 종류별로 모인 조개들을 분류한뒤 일제히 거래하는 도매나 소매상들에게 전날 받은 주문량만큼 배송합니다. 갯벌에서 소비자 식탁까지 전 과정이 하루안에 모두 이루어지고, 이 모든 과정에 시장 경쟁의 원리가 작동합니다.
4.
과거 김대중 정부시절 어떤 꼴통같은 공무원이 산지 직거래를 실현하겠다면서 중간상인 중매인 시스템을 뜯어고치려고 했었는데, 시행 며칠만에 산지에서는 물건들이 썩어가고, 시장에서는 물건이 없어 가격이 몇배씩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죠. 결국 흐지부지 되었는데, 그때 정책담당자들이 깨달은 것은, 현재의 시스템이 농수산물 유통에는 모두에게 유리한 최적의 방식이었더라는 것입니다.
그런 난리통을 겪었는데도, 그놈의 산지 직거래 떡밥은 오늘도 우리의 서민대통령까지 다시 낚는데 성공하는군요.
참고로 대형마트들조차 농수산물은 몇몇 대량판매되는 품목들 빼고는 감히 직거래 못합니다. 제가 알기로 대부분 농수산물 시장의 중매인들 손을 거쳐서 납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영세상인한테 가서 산지 직거래를 설교하다니 안습입니다.. 그 상인 아마 속으로 욕 좀 깨나 했을 것 같은데요.^^
정말 그렇다면 그야말로 현재 농산물과 수산물이 어떤 방식으로 생산 유통 소비되고 있는지 눈꼽만큼도 모르는 무식한 소리입니다. 일반인들이야 잘 모르니까 언뜻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같은 정책 책임자가 저런 소리를 했다면 아 이건 뭐...
만약 그 조언대로 시장 상인들이 산지 생산자에게 가서 직거래를 튼다고 해보죠. 대충 생각하면 중간 유통 마진이 없어지니 서로에게 이익이라는 계산이 들겠지요.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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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생산자 입장에서 그것은 매우 피곤한 방식입니다. 대량구매하는 중간상에게 싼 값에 한꺼번에 목돈 받고 넘기고서 생산에만 전념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조금 비싸지만 소규모로 일일이 직거래 상인들에게 주문받은만큼 배송하는 것이 나을까요? 그 작업에 매달려야하는 인건비는? 그리고 건마다 발생하는 배송비는? 더 좋은 값을 쳐주는 직거래처를 찾는 홍보 비용은? 그러다 직거래처를 못찾아서 제때 팔지 못해 생산물이 썩는다면 그 피해는? 생산자 입장에서 답은 뻔한거죠..
가카께서는 농수산물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할 수도 없고, 상품화한지 2일 이내에 소비되지 않으면 그 가치가 사라지고 마는 특수한 상품이라는 걸 당체 모르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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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장의 영세상인 입장에서는 어떨가요? 우선 산지에가서 직거래 요청해봐야 일언지하에 거절당합니다. 물론 한 두건 노는 시간에 응해주거나 하는 일은 있겠지만, 위 말씀처럼 생산물을 그런 식으로 처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일단 산지에서 모두 직거래에 응하는 기적이 발생한다고 해보죠. 우선 농수산물의 품질은? 일일이 가서 확인하나요? 결국 생산자의 양심에 맡겨야합니다. 그러다 맘에 들지 않는 상품을 배송받으면? 반품하나요? 만약 그랬다간 그 즉시 직거래는 중단되고 말겁니다. 안전하게 현금화 해주는 중간상인들이 있는데 반품의 위험을 안고 직거래할 생산자 아무도 없습니다. 결국 직거래로 배송되는 농수산물이란, 중간상인들에게도 팔리지 않는 하급품밖에는 없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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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농수산물은 이런식으로 유통됩니다. 예를 들어 갯벌에서 채취하는 조개류를 들어보죠. 일단 산지 어민들이 갯벌에서 채취한 조개들을 공매장에서 중간상인들에게 경매로 넘깁니다. 이때 현금으로 즉시 교환됩니다. 중간상인들은 그날 저녁 그 조개들을 트럭 단위로 가락동이나 노량진의 경매사에게 배송합니다. 경매사는 그보다 적은 단위로 그것을 중매인들에게 경매합니다. 경매된 현금은 시장운영자에게 입급되고, 즉시 중간상인에게 재입금됩니다. 중매인들은 종류별로 모인 조개들을 분류한뒤 일제히 거래하는 도매나 소매상들에게 전날 받은 주문량만큼 배송합니다. 갯벌에서 소비자 식탁까지 전 과정이 하루안에 모두 이루어지고, 이 모든 과정에 시장 경쟁의 원리가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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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김대중 정부시절 어떤 꼴통같은 공무원이 산지 직거래를 실현하겠다면서 중간상인 중매인 시스템을 뜯어고치려고 했었는데, 시행 며칠만에 산지에서는 물건들이 썩어가고, 시장에서는 물건이 없어 가격이 몇배씩 폭등하는 일이 벌어졌죠. 결국 흐지부지 되었는데, 그때 정책담당자들이 깨달은 것은, 현재의 시스템이 농수산물 유통에는 모두에게 유리한 최적의 방식이었더라는 것입니다.
그런 난리통을 겪었는데도, 그놈의 산지 직거래 떡밥은 오늘도 우리의 서민대통령까지 다시 낚는데 성공하는군요.
참고로 대형마트들조차 농수산물은 몇몇 대량판매되는 품목들 빼고는 감히 직거래 못합니다. 제가 알기로 대부분 농수산물 시장의 중매인들 손을 거쳐서 납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영세상인한테 가서 산지 직거래를 설교하다니 안습입니다.. 그 상인 아마 속으로 욕 좀 깨나 했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