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영국 산업혁명의 시작 시점이 대략 1760년인데 이 후 50년 동안 실질 소득은 증가하지 않음. 오히려 상당기간 소득이 하락.
맬서스가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어서 미래가 암울하다는 책을 쓴게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40년 정도가 지나 소득이 급락했던 1798년.
기계파괴운동이 일어났던 1779년은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20년 정도 지난 시점.
산업화가 되면서 일자리가 없어지기 보다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생산력이 발전하면서 농업인구가 농촌을 떠나 소득이 더 높은 도시의 공장에 취업하는 알흠다운 스토리는 약 50년 이상의 장구한 고통 속에서 탄생한 서사.
기계파괴운동이 일어난 후에도 30년 이상 소득 정체는 지속됨.
이 때문에 4차산업혁명이니 뭐니 얘기하는 현재의 자동화도 대중의 삶을 즉각 개선하기 보다는 장기간의 고통스러운 적응과정을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Tyler Cohen 등의 전망.
18세기 산업혁명 당시에는 절대적 빈곤이 문제인 경제발전 수준이었지만, 지금 자동화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선진국은 절대적 빈곤 문제는 해결되고, 상대적 빈곤이 문제인 상황. 맑스가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잃을 것은 쇠사슬 뿐이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 쇠사슬이 쓸모없는 쇳덩어리가 아니라 꽤 값이 나가는 구리사슬쯤 되는 상황. 혁명이 일어나도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이 (적어도 아직은) 아님.
역사에서 배우자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두 가지 가능성이 공존함
자동화와 인공지능이 20세기에 지속된 생산성 향상의 연장선상에 있다면 소득 정체와 괜찮은 일자리 부족은 일시적 문제일 뿐. 1960년대 미국에서도 자동화로 대량 실업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호들갑을 떨며 대책을 마련할려고 했지만,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음. 생산성 향상이 곧 임금 향상으로 이어졌음.
반면 최근의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발전이 근본적인 생산방식의 변화의 시작이라면 숙련공이 산업혁명으로 직장을 잃고 소득이 떨어지며 기계파괴운동이라는 복고적 운동을 했던 것과 유사하게 노동계급이 새로운 대안을 찾기 보다는 과거로 돌아가려는 경향을 보이는게 자연스러운 반응.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다수 대중의 소득은 정체될 것이고, 분배의 문제가 사회갈등의 핵심 문제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