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강국진 기자와의 인터뷰


한국에 왔더니 여름 학기 가르치랴, 사람들 만나랴, 그 와중에도 리서치 진행하랴, 정신 없네요. 


------

김 교수는 “한국에서 대다수 젊은이들이 하는 ‘도전’이란 의대 진학, 공무원시험이나 로스쿨이 된 지 오래”라면서 “정부에선 혁신성장 구호만 외치지만 미래가 불안하고 실패로 인한 비용이 너무 크면 사람은 혁신이 아니라 안정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안정이 없으면 혁신도 없다”고 단언했다.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서 혁신에 나서게 하겠다는, ‘해병대 훈련캠프’ 같은 낡은 패러다임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


한국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불평등이라기 보다는 삶의 안정성 부족이라는 평소 소신의 반복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러 현상이 벌어지지만, "공시족"으로 대표되는 삶의 안정성 추구 경향은 한국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득불평등보다는 <소득안정성의 불평등>이 한국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저는 봅니다. 고용이 안정된 국가에서는 보통 소득안정성은 부(재산)의 불평등과 연결되어 있는데,  한국은 고용 안정성이 떨어져 소득안정성의 불평등이 부의 불평등보다는 노동시장 내 불평등과 더 크게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불평등은 사회의 역동성을 오히려 저해합니다. 특히 모두가 안정을 추구할 때 혁신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1950년대 사회학 저작, Tumin의 기능주의 비판 중 하나도 그것이죠. 


두서 없이 말했는데 잘 정리해준 강국진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꼬마 2018.07.10 0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은 처음 봤습니다. 포스있는 미남이시라는...

    안정이 있어야 혁신이 있다는 말씀은 공감됩니다. 나락에 떨어뜨려서 혁신과 모험을 만드는 방법은 요즘 시대와도 안맞고 보통은 일천확금과 살육에 미친 약탈자들과 용병, 군인들을 만들기 좋은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 바이커 2018.07.10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감사합니다.

      절대빈곤의 사회에서 상대빈곤의 사회로 전환되었는데, 후자의 사회에서 도전을 끌어내는 시스템을 아직 만들지 못했죠.

  2. dd 2018.07.11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말입니다 주위에 금수저애들만 봐도 집안이 잘사니 한번 두번 실패는 크게 신경안쓰더군요...

    • 바이커 2018.07.11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슷한 논리로 "한국 사회의 활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재벌3세들의 배가 불러서입니다~ 그러니 레스토랑이나 차리고, 면세점이나 할려고 하죠. 이들에게 시련을 주면 혁신은 저절로..."라는 것도 있습죠.

  3. 아는남자 2018.07.11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에는 적게 벌어도 적게 버는만큼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고, 벌이를 잃어도 든든한 사회안전망을 바탕으로 재취업을 하든 창업을 하든 다른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사회가 '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하는데, 어쩌다보니 한국에서는 부의 불평등이 해소되어야 '공정한 사회'인 것처럼, 부 자체가 악인 것처럼 되었습니다.

    • 바이커 2018.07.11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동연령 동안은 뭘해도 먹고 삽니다. 취약한 사회안전망도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부를 쌓지 못하면 절대 빈곤 수준으로 떨어지죠.

      저는 한국 사회에서 기회평등 기획에 대해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