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공감"님이 쓰신 댓글에 흥미롭고 중요한 내용이 많아서 허락을 받고 본글로 올립니다. 가계동향조사 2018년 4사분기 통계청 보고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통계청 보고서에는 5분위 (20% 단위 그룹 분석) 분석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공감"님의 분석에는 상위 10% 가구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보도자료 뿐만 아니라 KOSIS 자료 등을 꼼꼼히 분석한 후 하시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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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2017년 4분기 데이터와 2018년 4분기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다음 몇가지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2017년 이전 3년간 전체 가구주 평균 연령은 매년 약 0.7세씩 증가했고, 1분위에서는 매년 0.9세 정도씩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 자료는 전년에 비해 전체 가구주 평균 연령은 약 1.3세, 1분위 가구주 평균 연령은 약 1.7세가 증가한 걸로 나옵니다. 이전 3년의 평균 증가치와 비교하면 거의 2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참고로 같은 기간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 증가는 매년 0.5정도로 나오고 2017년 대비 2018년 증가치 역시 0.4정도로 나옵니다. 


결국 2018년 데이터에는 2017년 데이터에 비해 노령자가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이 포함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구 노령화 현상을 반영한 데이터 갱신이라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2017년 데이터와 2018년 데이터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면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봅니다. 




2) 통상적으로 근로자가구는 근로자외가구보다 소득금액이 더 많으며, 1분위에서는 그 차이가 거의 2배 혹은 그 이상에 이릅니다. 따라서 한 분위 내에서 근로자가구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분위 전체의 소득금액이 높게 나타납니다. 


2017년 4분기의 데이터에는 1분위(하위 20%)의 근로자가구 대 근로자외가구 비율이 약 43 대 57로 나옵니다. 그런데, 2018년 4분기 자료에서는 그 비율이 약 28 대 72로 변합니다. 근로자가구만 보자면 2018년 4분기 소득액이 2017년에 비해 높지만, 소득이 감소한 근로자외가구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다보니 전체 1분위 소득금액이 전년도에 비해 급락한 걸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1분위 가구의 구성분포가 변해도 너무나도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다른 분위에서는 이처럼 큰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대량 실업이 발생했거나 근로소득자들이 개인사업자로 대거 전환하지 않았으면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참고로 같은 기간 실업률은 0.2% 상승했더군요.


결국 합리적인 추정은 2017년 데이터에 비해 2018년 데이터에 1분위에 해당하는 근로자외가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역시 노령화와 그에 따른 근로자외가구 증가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결국 2017년 자료와 2018년 자료는 단순 비교할 수 없는 자료라는 게 또 다시 확인되는 셈입니다. 




3)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것은 상위 10% 가구의 근로소득이 급증한 것입니다. 신문기사에는 5분위(상위 20%) 소득 급증으로 나왔지만, 더 세분된 10분위 자료를 보니 9분위의 근로소득은 10%에 미치지 못하고, 10분위의 근로소득은 20%를 넘는 것으로 나옵니다. 1분위 까지 포함해 근로소득 가구의 전체적인 소득이 증가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10분위의 근로소득 증가는 최근 몇 년 사이에서도 이례적입니다. 


지난 5년 내내 평균 3-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더구나 2017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오는데, 2018년 들어 갑자기 무려 20%나 급증한 것입니다. 2018년 들어 임금시장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역시 2017년 데이터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닐까 의심이 됩니다. 해마다 증가하다가 갑자기 5%가까이 감소한다는 게 일단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2017년도 데이터에서 10분위의 근로소득이 과소계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어쨌거나 고소득 근로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2017년도 데이터를 2018년도 데이터와 단순 비교하기 곤란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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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 2019.03.02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http://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1320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바이커 2019.03.03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래 공감님 처럼 저도 폐지 가격이 이렇게 하락한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개연성은 충분히 있기는 한데, 가계동향조사에서 하위 1분위의 소득이 하락한 주원인이 여기에 있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합니다.

      1분위 사업소득이 줄어든게, 연속표본과 신규표본에서 동일하게 관찰되는지 체크하면 되거든요.

  2. 공감 2019.03.03 0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샘플 자체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은 부재한 듯하지만,
    근로자외가구의 사업소득이 낮은 이유에 대한 나름의 분석은 되는 것 같네요.

    폐지 주워 파는 노인들이 무려 170만명이나 된다니,
    약간 과장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엄청나네요.

    1분위 가구가 총 300만 가구정도로 추정되고
    약 70%인 210만 가구가 근로자외가구라 한다면
    그 중 상당 부분이 폐지 주워 파는 노인 가구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폐지 가격이 1년만에 반토막 났다는 것도 저 기사를 통해 알았네요.
    재미있는 기사 링크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