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사회이동> 시리즈 박현준 교수의 <세대 간 사회이동의 변화>에 나오는 내용이다. 

 

출생 코호트별로 농민을 제외하고 부모의 출신 계급에 따른 자녀 세대의 계급을 보면 아래 그림 3.3와 같이 자녀가 부모보다 계급 지위가 높아지는 확률이 계속 높아졌다. 상대적 이동 뿐만 아니라 절대적 이동에서도 계층사다리가 무너졌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출신 계급별로 나누어서 보면 그 내용이 사뭇 다르다. 부모가 비화이트칼라인 계층은 자녀가 화이트칼라로 상승 이동하는 확률이 최근까지 계속 높아졌다. 80년대 출생자가 그 전 연도 출생자보다 상승이동률 증가가 주춤하지만 여전히 과거보다 높은 상승 이동률을 기록 중이다.  

그런데 화이트칼라 출신 부모를 둔, 즉 중산층 출신이 비화이트칼라로 하강하는 확률을 보면 1980년대생에서 하강 이동율이 급증한다. 

1980년대 출생자의 변화가 상당히 커서 추후 다른 데이터로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이 결과는 한국에서 무너진 계층사다리는 밑에서 올라가는 사다리가 아니라 사다리 위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지는 확률이 높아진 것을 의미한다.  

 

계층이동이 낮아서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전반적인 사회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중상위 계층 출신 자녀들이 중상위 계층을 유지하지 못하는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박현준 교수의 책은 한국에서 구조적 변화를 통제한 상대적 계층이동(즉 부모 세대의 계층 랭킹이 자녀 세대의 계층 랭킹을 결정하는 정도)는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음을 여러 통계로 보여준다. 

 

계층사다리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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