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o라는 신생 토론게시판에서 "하하하"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이 "경청하는 사람"이라는 분에게 남긴 댓글을 두고 분란이 생겼다. 분란의 소지가 된 하하하님의 댓글은 "그냥 이 짐승에게는 제가 먹이를 주고 끝내는 것이 어떨까요?"

이 댓글이 욕은 맞는데, 좀 역사가 있는 욕이다.

"DNFTT"

인터넷에서 쓰이는 약자로 "DNFTT"는 짐승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라는 뜻이다. Do not feed the trolls의 약자. 미국 인터넷에서 널리 알려진 표현법이다.

이에 대한 위키피디아의 글을 번역하면, "인터넷 슬랭 중에 '짐승(트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쟁적이거나, 선동적이거나, 주제에 벗어난 얘기를 올리는 자를 일컫는다. 이들의 주요 목적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적인 반응을 자아내거나 아니면 그 주제에 대한 토론을 방해하는데 있다."


trolls이라는 단어는 스칸다나비아 반도의 민간전설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국가별로 조금씩 단어를 바꿔 쓴단다. 일본에서는 "쓰레기"로 중국에서는 "일목(외눈깔)" 등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하하하님의 링크에서도 보이듯이 트롤을 짐승으로 표현한다.

"짐승에게 먹이를 준다"라는 표현은 인터넷에서 주제에 상관없는 댓글을 다는 방훼꾼을 상대해준다라는 일반화된 표현법이다. "내가 이 짐승에게 먹이를 주겠다:라는 말은 <훼방꾼은 내가 상대하겠다>라는 말을 인터넷 용어로 표현한 것.

이 말이 널리 퍼진 것은 재작년인가, 여성 블로거에 대해서 살인 위협까지하는 "짐승"들에 대한 일대 파문이 미국 블로거들을 강타한 이후, 트롤(짐승)무시하기가 블로거들이 갖추어야할 소양의 하나로도 꼽히기 때문일 거다. (참조: 오라일리의 블로거 행동 강령 제안.) 이 사건은 BBC 뉴스에도 나왔다. 여기에 대해 연구해서 나온 책도 있단다.

오라일리의 블로거 행동강령 4번째: "트롤을 무시하라"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돼지와 같이 싸우며 뒹굴지마라. 둘 다 더러워질 뿐이지만, 돼지는 그걸 좋아한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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