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소수만 경제적 이득을 취하고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것 하나 없는데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가 뭘까?

위스콘신 대학과 아이오와 대학의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탑 정치 블로거들을 연구한 바에 따르면,

처음에는 (1) 열받아서 (저도 그랬음); (2)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이런 생각도 약간은 있었음); (3) 자신의 사고의 흐름을 추적해보기 위해서 (요건 해당사항 없음)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면, 이런 초기의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더해서 (1) 정치적 감시자로써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나, (2) 대중의 의견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블로그질을 계속하게 된다. 즉, 자기 블로그를 읽는 사람이 많아지면, 어떤 사명감이 생겨서 돈이 안되도 블로그질을 계속한다는 것.

저자들에 따르면 블로그질을 하는 이유가 (A) 정보제공자나, 미디어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이면 설사 블로거가 강한 당파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정치인들에 대해 전체적인 면을 제시하지만, (B)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장이나, 이미 확립된 자신의 관점을 더 날카롭게 하기 위해서 블로그질을 할 때는, 다른 의견도 때론 합리적이라는 것을 점점 인정하지 않게 된다고 함.

소개글은 요기.
논문(유료)은 요기.


ps. 오늘의 교훈: 너무 논쟁에 몰두하면 (B)로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임. 블로거, 네티즌 끼리 죽어라고 키배해봤자 남는 거 별로 없음. 정보제공이나 대안 언론 기능을 늘 염두에 두는 게 망가지지 않는 블로거가 되는 길.

pps. 내가 블로그질을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계속하는 이유: 마땅한 오락거리가 없어서.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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