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보도 유감

기타 2010. 2. 1. 01:18
그냥 내 느낌에 불과하지만 아이티를 보도하는 한국의 시각은 한가지에 고정되어 있는 듯 하다.

"한국이 얼마나 잘났느냐!"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바뀐 자신의 높아진 위상에 대한 자부심이 한국 보도의 중심인 듯하다.

자연재해애 더해 무정부 상태가 가져온 끔찍한 사회적 상태에 대한 현장 보도도, 심층 보도도, 탐사 보도도 드물고, 대신 한국 구조단이 얼마나 활약했는지 다른 나라 구조단과 비교하기 바쁘다. 우리가 제일 잘했다는 자랑도 빠지지 않는다. 중국 지진 참사 보도도 다르지 않았다.

도미니카 대사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기자의 눈이 어디에 고정되어 있는지 너무나 잘 보여준다. <아이티>의 참상이 아니라 아이티의 참상을 도와주는 <한국>에 맞춰져 있는 기자의 시각.

기자가 섹시한 것을 찾는건 당연하지만, (그나마도 그 진실이 의심스러운) 뒷담화에서 섹시함을 찾지 말고, 참사 현장 그 안에서 찾으면 어디 덧나나. 보기 좀 불편하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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