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포스팅까지만 달리고 원래 하던 일로 복귀할 예정이다.

아래 보니 몇 분들이 수도권 거주 호남출신자만 보면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들 한다.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다. 경제개발기간 동안 호남보다 영남이 훨씬 발전되었다. 웬만한 영남인들은 그냥 자기 지방에 주저앉고 일부만 서울로 왔는데, 호남은 상당수가 고향을 등지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올라왔을까? 영남출신자들은 서울에 확실한 자리가 없으면 안올라왔을 수 있다. 지네 고향에도 일자리 많으니까. 반면 호남은 서울 올라가도 자리가 없는데, 호남은 더 못살겠기에 떠났을 것이다. 이런 패턴 때문에 소위 말하는 선택편향이 생긴다. 서울만 가지고 분석하기 곤란하다는 거다.



기술적 얘기야 그렇다치고,

호남출신들이 영남에 비해 고향을 떠난 비율이 높고, 그들이 서울로 많이 올라오고 (그래서 서울 인구 중 호남출신이 많고), 아직도 (주되게) 차별을 받고 있고, 경제적으로 어렵다면, 왜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더 높은지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

설사 호남출신일지라도, 차별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적 이익에 따라 수도권 중심주의에 편입되었다라고 하면 설명이 간단하다.

이게 아니라면 다른 설명을 내어야 한다. "차별은 여전하지만 지지정당은 한나라당으로 옮겨가는 메카니즘." <지속적 호남출신 차별론>은 양적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와 안맞고, 수도권에서 보이는 투표형태와도 안맞는다. 어떤 설명이 가능할까?

 

요즘 민주당 주자들은 모두가 "진보"를 내세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출신지역문제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수도권 내 계급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는게 내 설명. 출신지역문제의 중요성 축소라는 몇 년 전의 나의 주장과, 현재의 민주당의 지금 변화가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호남출신문제를 이제와서 또 언급한 이유는 출신 지역문제를 중심으로 생각해서는 민주당의 발전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올바른 변화에 인터넷 키워들이 발목잡는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마지막으로 유시민 문제,

유시민의 성공은 그가 민주당(내지는 민주당이 중심이 된 더 큰) 틀 안에 들어올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참여당으로 계속 남아있게되면, "궁극적으로" 유시민은 실패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뭔가?

내가 얘기하는 건, 유시민이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일찍이 정치적으로 무의미한 존재로 퇴보했어야 한다. 그런데 개혁당의 실패, 보선실패, 지역구 이동, 지자체 선거에서의 패배 등등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현상"이 기이하게 오래간다는 것이다.

유시민을 욕하기만 하는 사람들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 <운동으로써의 정치>는 민주당으로 채워지지 않는 정치적 니즈를 유시민이 (설사 구체적이지 않고 피상적일지라도) 채워주는 면이 있다는 것을 얘기하기 위해서다. 이 니즈를 이해하고 반영해야 민주당이 클 수 있다. 유시민까대기로 그게 가능할 거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유시민현상>에 대한 다른 설명은 뭐가 가능한가?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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