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기사.

국가별로 비교해 봤을 때, 불평등이 낮은 국가일수록 평균 수명이 높아지고, 범죄율은 낮아지고, 사회 성원 간의 신뢰도도 높아진다는 윌킨슨과 피켓의 연구.

단순 소득 수준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건강, 범죄 등의 여러 사회지수와 별 상관이 없지만 불평등은 여전히 선형상관을 보인다.

불평등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만 나쁜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신뢰 감소는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져 불평등이 높은 국가에서는 부자도 건강이 상대적으로 나쁘다, 등등.

전체 기사의 일독을 권한다.



기사에 소개된 책의 후반부는 환경문제 등과 관련해서 갑자기 이 얘기를 왜 하는가 싶은 뜬금없는 소리도 좀 있다. 좀 더 관심있는 분들에게, 전체 책을 읽으라고 하기 보다는, 이 책의 요약본이 실린 2009년도 Annual Review of Sociology 논문을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이 연구가 학계에서 환호만 받은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책의 연구는 거의 전적으로 cross-national 비교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미국에서 지난 25년간 불평등은 쭉 늘었지만, 평균 수명은 증가하였다. 영국도 마찬가지. 책의 결론과는 정반대의 역사적 변화가 여러 국가에서 목격된다.

종단 연구와 횡단 연구의 결과가 상충되는데, 이에 대해서 이 책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이 문제는 이들 두 학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가라는 institution "간"의 상관과--즉, institution 전체를 바꾸어야 가능한 목표와, institution 내에서 정책 변동을 통해서 달성가능한 목표 간의 구분이 모호하다. 전체 학계에서 아직 institution에 대한 이해는 일천하다. 방법론적으로도 아직 답이 없다. 개인적으로 학문적으로 가장 난제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 문제. institution의 생성, 변화에 대한 이해...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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