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여론조사가 막판에 뒤집혔다는 말을 듣고 혹했다가 멘붕. 나의 삶은 적어도 현재로써는 박통2 보다 오바마에게 더 영향을 받는다고 계속 상기하는 중.


무엇을 할 건지는 잘 모르겠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몇 가지는 확실해 진 듯.


1. 영남후보론


지역연대 전략은 이제 버리는게 좋을 듯. 지난 15년간 민주당이 추진했던 동진 정책은 실패했다고 봐야. 지역 간 경쟁은 제로섬 게임이라 승산도 별로 없고.


2. 20-40 세대론


"88만원 세대"의 기획은 실패.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인구변동이 새로운 발견이라는 게 아이러니. 복지하겠다면서 젊은세대에 주목하는게 모순. 전세계의 은퇴 연령이 앞으로 70-75세로 늘어날 것. 지속가능한 노년을 위한 기획이 있어야.


3. 신정치론


핵심세력을 모으는 방식으로는 아마도 아직 유용. 하지만 당 내 정파 투쟁의 수단이지, 집권전략이 될 수 없음.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경제문제에 집중할 때는 지지율 상승, 정치 얘기 꺼내면 지지율 곤두박질. 쓸데없이 개헌 얘기 꺼내지 말아야.


앞으로 매우 주의 해야 할 것들.


1. 수도권 50대


어느 사회나 경제수도의 50대가 그 사회의 기득권. 한국에서는 특히 기득권이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집단. 이들에게 퍼주기 정책을 펼치다가는 민주당의 존재 의의 자체가 의심받을 것. 기왕 기득권을 위한 정당을 할 바에야 구관인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뭐 때문에 민주당을 지지함? 자신들의 기득권에 반하는 선택을 할 수 있는 50대의 불안감이 뭔지를 파고들어야.


2. 반재벌


재벌 문제는 자칫 잘못하면 집값문제와 비슷하게 변화할 것. 모두가 불평하지만, 막상 집값하락 정책을 쓰면 지지율이 뚝. 재벌 문제는 모두가 비판하지만 구체적인 반재벌 정책을 쓸 때 어떤 여론이 형성될지 알기 어려움. 리버럴들이 보통 중소기업 편향을 가지는데, 대부분의 괜찮은 job은 대기업이 제공. 50대 기득권은 집과 재벌 모두와 연결되어 있을 듯. 이슈가 복잡하여 설명하기도 어려움. 


3. 안보


안보 이슈가 메인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타 이슈의 등장을 막거나, 진보세력에 불안감을 덧씌우는 역할은 할 것. 상호주의에 입각한 현실적 대북정책을 세우고, 이데올로기 대결이 아닌 디테일의 대결을 펼쳐야.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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