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이 진 이유가 저학력 백인 남성의 성차별주의 때문이라고 핏대를 올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뭐 일부 맞는 얘기이기는 함. 하지만 그렇게 분석하면 선거 절대 못이김. 


아래 표는 CNN의 출구조사 결과임. 백인 여성 중에서 대졸자는 51%가 클린턴을 지지했지만, 대졸 미만은 62%가 트럼프를 지지하였음. 백인 여성 전체로 따지면 53%가 트럼프를 지지하였음. 


2008년에 56%의 백인 여성이 롬니를 지지했던 것에 비해 줄어들기는 했지만 다른 이슈를 뒤집을 위력을 가지지는 못한 것. 


education among whites by sex

clinton
trump
other/no answer
white college-grad women
20%
51%45%4%
white non-college women
17%
34%62%4%
white college-grad men
17%
39%54%7%
white non-college men
17%
23%72%5%
non-whites
29%
74%21%5%



왜 백인 여성은 클린턴을 지지하지 않았을까?


인종주의, 계급문제가 물론 있음. 하지만 거기에 더하여 백인이 유색 인종에 비해 더 보수적인 가부장제 문제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됨. 


소득 격차를 성별*인종별로 분석해보면 유색 인종 여성이 유색 인종의 불리함에 여성으로써의 불리함이 더해져 노동시장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백인 여성과 유색 인종 여성의 노동시장 소득에 별 차이가 없음. 


그 이유는 노동공급과 관련되어 있음.  결혼 출산 후 노동시장에서 탈락하는 비율이 유색인종 여성보다 백인 여성이 더 높음. 전통적 성역할 분리에 근거한 가족 모델을 백인 여성들이 더 많이 받아들이는 것. 




선거 몇일 앞두고 중서부의 배틀그라운드에서 트럼프를 여성 문제만으로 공격하는 광고를 계속 내보낸 것은 실수임. 여성문제에서 진보적 입장을 포기할 필요는 없지만, 그 이슈가 먹혀들지 않는 계층을 대상으로는 다른 메시지가 있었어야. 


크루그만이 반성했던 시골 저학력층의 문화와 인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문제를 노정한 것. 식자층이야 그렇다치고 클린턴의 선거 전략가들은 뭘 했는지. 


이들 계층의 이해를 반영할 수 있는 진보적 메시지가 무엇인지...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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