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력"을 강조하는 분들이 마치 노력은 개인의 achieved characteristics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거 아님. 

 

부모로 부터 재산을 물려받듯, 부모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자녀에게 지위를 물려주듯, 개인의 능력의 상당 부분은 유전되는 것. IQ만 유전되는 것이 아니라 노오력도 유전임. 

 

사회과학에서 노오력을 "grit"이라고 표현함.  인내라고도 번역하고, 이를 악물고 빠득거리는 성격이라고도 번역하는데, 이 단어는 인내, 일관성, 열심히 노력, 지치고 않고 계속함, 미래지향적인 목표의식 등등을 포괄하는 단어임. 

 

영국학자들이 grit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가정 환경과 유전으로 나눠서 봤더니만, 제일 중요한 것은 환경이 아니라 유전 (전체 논문은 요기). 유전과 노력의 상관관계가 86%. 양심도 유전임 (논문은 요기). 같은 집에서 자란 이란성 쌍둥이와 다른 집에서 자란 일란성 쌍둥이를 비교했더니만 환경에 관계없이 일란성 쌍둥이의 소위 virtuous behavior의 상관성이 더 높음. 

 

그러니까 머리가 나쁜 것도 상당 부분이 부모 탓이고, 노력을 안하는 것도 상당 부분이 부모 탓. 양심 없이 행동하는 것도 부모 탓. 키크고 미모가 뛰어난 것만 유전이 아님. 

 

인종차별의 근거가 되었던 우생학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지는 이러한 결과들이 최근에 대규모 DNA 정보를 사회과학자들이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속속 드러나고 있음. 앞으로 이런 발견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함. 

 

그런 측면에서 능력주의는 가장 상속에 기반한 불평등을 지지하는 논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 부모 잘 만난 것도 능력이라는 정유라의 주장이 능력주의에 대한 최근의 사회과학적 발견과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일치. 

 

물론 이런 발견도 다 정도의 문제. 세상에 100% 유전이라는 주장은 하나도 없음. 우리가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개인의 선택이 사실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 우리가 과거에 생각했던 개인의 노력이 생각보다 훨씬 더 부모와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 achieved characteristics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이 사실은 ascribed characteristics임. 

 

능력주의(meritocracy)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사회학자 마이클 영의 비판은 바로 이 지점임. 능력주의를 끝까지 밀어붙였더니 상속주의가 되고 만다는 것. 

 

그러면 대안은?

 

이건 사회과학적 문제라기 보다는 철학적 문제임. 인간이 평등해야만 하는 과학적 이유는 없음. 사람은 다름. 능력에 상당한 격차가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언적 의미에서라도 인간은 평등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철학적 선택임. 지금처럼 보통선거권을 부여하고 법 앞의 평등이라는 관념도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 옛날 사람들은 현대의 사람과 본능과 양심이 달라서 신분제를 채택했겠음?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불평등이 용인할만한 불평등인지는 집단적 선택의 문제임. 어떤 능력을 보상하는지도 사회적 결정인 것과 마찬가지. 사농공상일 때는 사람들이 멍청해서 그렇게 했겠음? 지금은 STEM을 전공하면 보상받지만 옛날에는 천한 것들이나 하는 일이었음. 발재간이나 좋은 호날두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는 뭐임? 능력도 다 운 때가 맞아야 보상받는 능력이 되는 것 (g-factor라고 능력은 한 가지 지표로 환원된다는 사람도 있기는 함).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능력주의, 공평한 기회라는 신기루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깨고, 이 에너지를 공생, 박애의 기획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이 문제가 담론 차원에서 진보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듯. 

 

 

 

 

Ps. 번외 편으로 2017년의 통계 수치 몇 개 감상하시길. https://sovidence.tistory.com/854. 헌법에 써있는 법 앞의 평등은 잘 지켜지고 있는거죠?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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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밌습니다 2019.08.24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교수님이 가진 정치색이 있듯(한국의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성향이 있다라는 뜻으로) 이 정치색으로 이분법적인 논리를 구사하려는 댓글이 많아서 약간 답답하려던 차에 재밌는 글, 또는 떡밥을 올려주셨네요ㅎㅎ

    SF영화 중에 가타카가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썰을 풀었다고 생각되는데(유전자가 결국 매우 중요하고 이러한 유전자도 풀이 있을테니 그 풀 안에서 좋은 것만 뽑아서 발현시키는데 좋은 것만 뽑아내려면 돈이 들고 결국 부자가 유전적으로도 우등한 존재가 되고 사회적으로 성공도 하고...)

    말씀하셨다시피 이건 철학적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전적 성찰로 돌아가는데요.
    간단히 말하면 과연 박애라는 게 지지되어야할 공공선인가 같은 거죠. 왜 있는 자들이 굳이 그래야하는가? 라고 러프하게 말할 수도 있겠군요. 능력주의라는 지옥에서도 주지하셨다시피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쓸모없는 인간(이란 게 뭔지는 정의하기 어렵지만)이라고 사회에서 인식된다면 그냥 결과의 평등을, 박애를 외치는 것 외에는 공감 가기 어렵습니다.ㅡ 야만적인 일이지만 그냥 더 간단히 말해서 내 나름으로 일해서 번 돈을 남에게 주기 싫다는 거죠. 자기 능력이 유점이든 상속이든 간에요.

    이 점에서 사회적 합의 등을 빼놓고는 이 불평등의 확장을 멈출 괜찮은 명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ㅡ 전 모르니 한 수 알려주십사 하는 말입니다.

    좀 비틀어 말하면 극단적 불평등은 결국 공멸하는 결과(대공황 등)가 될 수 있다는 역사적 예시도 있을텐데요. 현대의 미국을 비추어보건데 그러면 어느정도까지 불평등을 용납해야하고 왜 굳이 북유럽모델을 지지하시는지 그것도 궁금합니다:)

    • 바이커 2019.08.24 1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회적 합의 외에 다른 것이 없다는데 동의합니다. 이건 도덕률에도 적용됩니다. 살인이 왜 꼭 나쁘겠어요. 여러 복잡한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냥 그렇게 합의한거죠.

      그리고 대공황을 예로 드셨는데 사회적 합의는 역관계에서 이루어집니다. 대공황 이후 미국에서 복지가 적극 도입된 이유는 자본주의의 멸망과 사회주의 도래에 대한 두려움이 컸으니까요.

      마찬가지로 지금 불평등이 확장되는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대항마가 없기 때문이니까요. 폭주해도 체제 위협이 안되니 폭주하는거죠.

      그러니 정치세력이 중요하죠.

      이 블로그 열면서 쓴 첫글에서도 밝혔듯 저는 "사회 발전의 효율성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최대 평등"이 제 정치적 입장입니다.

      이 정치적 입장이 관철될 수 있는 가장 평화적인 방법이 리버럴한 정당의 연속집권이라 생각하는거구요.

    • 재미 2019.08.24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이 블로그를 몇 년 전 부터 보아왔지만 첫 글을 읽어볼 생각은 안해봤네요.

      동의할 수 밖에 없는 정치적 입장에 저도 역시 동의합니다.

      부드럽게 다른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다시 약간 비틀어보면 이런 얘기입니다.
      "사회 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대 불평등" 정도라고나 할까요. 이 건 뭐 정견도 탁견도 아니고 그냥 우울한 농담 정도로 생각하셔도 되는데요.

      제가 예전에 미국대학생들을 가르칠 때 한 번 일어난 일입니다. 그 이후엔 굳이 이런 질문을 안 했는데 그 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아시다시피 미국 대학교 학비는 참 비싸죠.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학비가 비싸면 고등교육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는 게 아닌가?라는 투의 질문을 했는데 당시 20여명의 학생 중에 2명만 빼고 학비가 비싸니까 공부가 필요한 사람만 공부하고 이게 일종의 가짜수요를 제한하는 장벽역할을 하는 거라는 류의 발언들을 했었습니다. 이 경험이 상당히 충격이어서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요. 학부수준에 경영대 학생들도 이렇게 자본친화적(?)인가 생각도 했었더랬죠ㅎㅎㅎ. 제 사례가 작은 일화일 거고 이걸로 일반화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사실 이런 배리어들은 미국 도처에 널려있죠. 한국에서 고등교육까지 마친 저로서는 이 게 사회발전의 효율성을 올려주나?? 생각이 드는데... 미국인 사이에서의 사회적 합의는 제 머리속의 합의와는 다르다는 걸 직접적으로 처음 느꼈습니다. ㅡ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제가 있는 뉴욕주에서 SUNY계열의 대학교 등록금이 거의 무료가 되는 것에 대해서 교육의 질 저하, 결국 세금으로 하는 일, 최종적으로는 비효율적인 정책이다.라는 결론으로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학생/교원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뭐 결국 제가 전달하고자하는 핵심은 누릴 수 있는 최대평등 vs 감내할 수 있는 최대불평등같은 게임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전자이실 텐데요. 왜 대공황이후에도 미국은 후자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많은 걸까요...

      좀 더 심각하게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사회 발전의 효율이 증대된다면 불평등을 감내해도 되는 걸까요. ㅡ 제가 느낌 미국사회의 한 단면이랄까요.

      좀 철학적이게 되었네요. 간만에 일상생활에서의 단편적인 경험으로 느끼던 바를 글로 표현하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아마도 결론은 대항마가 없으니 그냥 불평등을 감내하는 게 아니라 끌려가는 거다. 이런 걸까요. 살아본 나라가 미국과 한국뿐이라 북유럽에서 살아본다면 또 재밌는 경험도 있을텐데 아쉽네요.

    • 바이커 2019.08.25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이 지금 복지에 GDP의 20% 정도를 지출하는데 대공황 이전에는 0.2%였습니다. 천지개벽에 해당하는 변화입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말씀하셨다시피 감내할 수 있는 최대불평등을 지향하는 사회가 되었지만, 196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으니까요.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복지가 100배 증가할 수 있엇던 과정은 앞서 말씀드린 사회주의의 위협과 더불어 역사에서 잠깐씩 생기는 좁은 윈도우의 기회에 돌이킬 수 있는 복지제도를 시행해서 입니다.

  2. 유전 2019.08.24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edigree based heritability를 이런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 애초이 h^2은 mutability를 측정하는 지표가 아닙니다.
    http://www.nealelab.is/blog/2017/9/13/heritability-101-what-is-heritability

    Mutability나 기전에 대한 얘기를 하려면 최소한 Genomic data에 기반한 GWAS 혹은 NGS기번의 category 분류가 있어야 합니다.

    • 바이커 2019.08.24 2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적 감사합니다. 누구에게는 노오력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걸 비전공자가 논문의 권위(그것도 논문의 한 부분)를 빌어 거칠게 표현하니 이렇게 되네요.

      기왕 말씀하신 김에 지금 하신 말씀을 조금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시면 여기 오는 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유전 2019.08.24 2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hanbin973.github.io/2019/07/28/complexhomo.html

    그리고 특별히 몇 가지 더 추가할 점이 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유전력은 좀 더 일반적인 통계학 용어를 빌리면 Genetic component와 Environmental component 를 나타내는 확률변수가 독립이라는 가정 하에 R^2를 계산한 것입니다.

    2. (1을 이해하신 분들은 더 이해하기 쉽겠지만) 그래서 R^2은 집단별로 다르고 상황별로 다르게 산출됩니다.

    예를 들면, 복제인간(=DNA구성요소가 모두 동일)으로만 이뤄진 집단을 상상해봅시다. 이 집단은 DNA 구성요소 동일하기 때문에 복제인간 사이에 조금이라도 차이가 있으면 모두 환경적 요인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전력은 0%가 됩니다.

    반대로, 사회경제적 수준이 모두 동일하게 통일된 가상의 국가를 상상해봅시다. 이 집단은 환경적 구성요소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어떠한 차이도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 됩니다. 따라서 유전력은 100%입니다.

    즉, 유전력은 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차이와 다양성 (=분산) 중 몇 프로가 유전적 요인의 다양성에 의해 설명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전적 요인의 다양성이 없는 집단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아무리 강한 영향력을 행세해도 유전력이 0%이고 (유전적 다양성이 0이니까요) 그 반대도 성립합니다.

    3. 또, 머리카락의 색깔은 유전력이 80%가 넘습니다. 근데 염색을 통해서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467-018-07691-z).

    4. 조현병, 자폐 스팩트럼 전부 유전력이 50%를 한참 상회하는데 병원 가서 치료 받습니다. 왜냐하면 증상은 상당히 완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당뇨병 유전자 발견은 치료(변형의 일종이죠?)의 첫걸음이고 노력 유전자의 발견은 노력의 불변성의 증거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합니다. 이것부터 바꿔야..

    6. 그리고 원래 정신적/행동적 형질들은 거의 다 유전력이 매우 높습니다. 정신질환부터 성적지향, 교육수준 등등.

    • 온다 2019.08.26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대로, 사회경제적 수준이 모두 동일하게 통일된 가상의 국가를 상상해봅시다. 이 집단은 환경적 구성요소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어떠한 차이도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 됩니다. 따라서 유전력은 100%입니다."
      에서 "어떠한 차이도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은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 맞겠죠?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 유전 2019.08.27 2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제가 거꾸로 썼네요. 제가 개떡같이 썼는데 찰떡같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4. 유전 2019.08.24 21: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WAS나 Exome Sequencing을 얘기하는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가계도 (형제 자매 사촌 부모 등)을 이용한 유전력 산출은 유전적 요인 전반의 영향을 측정하지 정확히 어떤 유전자나 DNA 영역이 기여하는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DNA 정보를 읽은 후 (=시퀀싱) 기능을 알고 있는 영역별로 쪼갭니다 (=Genome Project 및 그 후속 작업에서 했던 일). 그리고 각 영역이 유전력 전체에서 다시 얼마만큼 차지하는지 계산합니다 (S-LDSC 등). 이를 바탕으로 해당 영역에 포함된 유전자의 알려진 기능을 참고하면서 어떤 상황일지 예상하는 겁니다. 이건 유전학 만으로는 불가능하고 다양한 행동과학, 분자생물학 등의 배경지식을 요구합니다. 아직까지 잘 안 이뤄지고 있고요.

    • 재떨이 2019.08.27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세한 설명감사합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GWAS에 관심이 생긴 임상의사입니다. 정말 유전학 공부는 많이 어려워졌군요.

      말씀하신 것과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파킨슨병에 대해서 주로 공부하는데, 파킨슨병도 꽤 유전이 되는 편입니다. 예전에 GWAS 결과들의 meta-analysis 결과도 두 차례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GWAS 결과들을 통해 파킨슨병의 위험도를 예측했더니 이게 가계도 상의 가족력보다 더 뛰어난 예측능력을 갖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농담삼아 돈 들여 검사하느니 그냥 집 안에 환자가 있었는지 전화를 돌려보는 편이 낫다는 말을 합니다.

      특정 표현형이 유전되는지 알기 위해서 가계도 이상의 다른 조사가 필요하다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가계도 상에서 관찰되는 경향성이 있다면, 이는 특정 표현형에 유전적인 배경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제 해석에 오류가 있고 이를 설명해주실 수 있다면, 우매한 MD에게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유전 2019.08.27 2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재떨이님 말씀이 맞습니다. GWAS Hit은 (특수한 몇몇 경우 제외하고) Clinical relevance는 상당히 떨어집니다.

      굉장히 최근에 AJHG에 나온 페이퍼가 있는데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0002929719302666
      간략히 요약하면 GWAS Hit가 Biological relavence는 사실 별 상관이 없고 그건 negative selection (변이를 제거하는 자연선택)의 영향이라는 주장입니다.

      가계도 조사에서 유전성을 찾을 수 있다는 말씀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단지 유전된다는 큰 얘기가 아니라 바이커님이 올린 본문처럼 구체적인 메커니즘에 대해 얘기하려면 구체적인 유전자와 생물학적 회로, 나아가서는 사회적인 기전을 찾아야 하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가족력이 GWAS보다 훨씬 정확할 것입니다. GWAS나 (혹은 Exome seq)은 말씀드렸던 것처럼 질병의 예측하기에는 근원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위에 링크한 논문은 그런 한계 중 하나를 보여줄 뿐입니다). 단지 질병의 etiology를 세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Fine mapping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GWAS는 의료적인 가치보다 생물학적, 이론적 가치가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 재떨이 2019.08.28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GWAS 결과가 negative selection이라는 말이 아주 신선하네요. 논문도 감사합니다.

  5. Q 2019.08.25 0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은 유전에 영향을 받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을 쓰게 만들고, 그래서 노력에 대한 보상 시스템은 사실은 희생한 시간에 대한 보상 시스템이라서 가장 공정한 시스템입니다. 결국 시간 소모로 입증한 Sacrifice와 Commitment에 대한 보상인거죠.

    반면에 조국으로 대표되는 386들은 20대에 운동 조금 한거 가지고 평생을 우려먹으며 대한민국을 퇴보시킨다는 점에서 Sacrifice나 Commitment가 없죠. 이런 글도 결국 촛불정신, 오월광주, 세월호, 노무현 정신 이런 말들을 웃긴 소리로 만드는데 일조하죠. 우생학적 유전자 결정론이 맞다는 사람이 세월호를 얘기하면, 가만히 있으란다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멍청해서 죽었다는 소리밖에 더됩니까?

    하여간 앙가주망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6. AA 2019.08.25 0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난과 그에 따른 결핍은 개인의 인지 자원에 큰 무리를 주어 지능지수를 (일시적으로라도) 크게 떨어뜨린다”는 기사가 기억이 나네요

  7. 지나가다 2019.08.25 0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식

    어차피 결과적 평등을 추구할 거라면 일단 능력있는 사람이 승리하게 하고 후에 결과를 보정하여 평등을 얻겠습니다. 조국같은 사짜들이 카르텔로 해먹도록 하는 게 아니라요.

    • 지나가다 2019.08.25 0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국같은 경우는 노력이 유전이라고 할 게 아니라 사기치는 게 유전이라고 해야겠지요. 범죄성향의 유전에 관한 통계적 연구도 한 번 소개해 주시죠?

  8. 위에 몇분들 2019.08.25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국은 서울대 법대 학사-석사-버클리 박사.....서울대 교수-청와대 민정수석 커리어를 가진 한국 사회 능력 사다리의 거의 최정점에 있는 것 같은데요. 그런 걸 사짜니 우려먹는다느니 사기 운운하는 걸로 봐선 님들은 아마도 그것 이상의 '능력'과 경력을 가지신 분들인가 보군요. 부럽습니다~

  9. 원래 2019.08.25 0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까 보면 어중간한 애들이 만능노력설 지지하는 경우가 많음 시야가 좁거나.... 마치 위에 SPKKY 쌔고 쌨는데 학벌주의 운운하는 중앙대생같은 위치죠.

    • 이런 경우 2019.08.25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의 노력에 대한 과신+정신승리에 가깝다고 봄. 이 거대한 자아는 여러 사고의 근간이 되는데 언젠가는 빨간 물 먹게 될 것.

  10. ㅇㅇ 2019.08.25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국과 문의 생각이 미래가 궁금하긴 하네요. 대선 주자 없는 세력은 몰락 아니면 1회용 숙주가 되는거야 수순이니 이 길에서 탈출하려는거야 이해 갑니다.

    하지만 정치권 내외의 사람들이 머리 어지간히 나쁘지 않는 이상 '조국만이 할 수 있는 검찰 개혁' 같은 프레이즈를 진지하게 췩브은 안할테고 본인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것처럼 대선 진로 좋은데이를 외치다가 삐끗한 느낌입니다.


    결정적인 문제는 조국이나 김경수는 그 쪽 동네에서 좋아할 스타일이 아니란 것. 문재인이야 딱 그 동네 취향에 맞는 상남자 특전사 출신 의리의 사나이라지만 조국은 아무리 봐도 얄미운 도련님 캐릭터고 김경수는 그 동네에서 별로 인기 없는 생원 느낌이지요. 김경수가 원체 뜨질 못하니 대체재로 조국이 올라온 느낌인데 현재로서는 글쎄올씨다입니다.


    총선에서 출마해서 역할을 맡으라는 여론에도 넘쳐도 움직임이 전혀 없는것도 이해가 갑니다. 나가자니 부산 아니면 강남인데 고향에서 호감 받는 스타일도 아니고 강남에 나와봐야 대한민국 최고 대학 서울대 로스쿨 교수라고 찍어준다는 보장도 없고. 뭐 그렇다고 밑도 끝도 없이 강북이나 호남에 출마할 수야 없지 않겠어요?


    예전에도 지금도 조국 이미지는 약간 얄미운 실천보다 말이 앞서는 체리피커 리무진 리버럴의 그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이게 어떻게 밀어붙여도 될지 모르겠지만 (라고 해봐야 힐러리도 망했지만) 한국서는 그 비호감 정도가 훨씬 더 심각한지라. 그러니까 책 좀 작작내고 적당히 소셜미디어를 했어야지.

    이제 끝나는 정권, 그래도 더 해먹어야 하는 간절함만 느껴지는 정국입니다. 강행되건 철회되건 변곡점이죠.

  11. ㅇㅇ 2019.08.25 0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조국만이 할 수 있는 검찰개혁, 사법개혁 이런 말은 좀 민망하지 않나 싶네요. 형사소송법 개정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 정국에서 설령 강핻이 된들 그거 야당에서 쉽게 받아줄리도 없고.

    무엇보다 검찰개혁의 요체가 결국은 검찰권 축소와 경찰권 강화일텐데 이걸 반길 국민도 많지 않아뵙니다. 애초에 독자 수사권도 없는 덕에 비슷한 수준의 국가에 비해서도 유독 매우 만만한 경찰이 된 것이고 그게 한국인들이 누려온 미묘한 특권이지라.

  12. 옛날에 2019.08.25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북 페이지에다가 한 졸업자 선배가 "알파메일", "도태" 이야기 했다가 학부생들이 부들부들 댔던 것이 떠오르네요. 본인들은 그걸 순수한 자기의 노력이고, 자기보다 상위계급은 노력이 아닌 환경빨이라고 믿으면서도 재산 등 치부를 건드리는 순간 돌변하는 광경이었습니다. 일종의 정신건강 유지법이자, 뒤틀린 자존감들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마인드셋을 정립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으니까 방어기제로 삼는 것이죠. 물론 그 친구들도 몇 년 지나면 깨닫게 되던가, 아니면 더더욱 심해지던가 둘 중 하나일 건데 적어도 대학 초입~대2병 시기에 불평등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괜히 우에다 치즈코가 동경대 합격생들 상대로 그런 연설을 한 게 아니더라.. 싶었어요.

  13. ㅇㅇ 2019.08.25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릿이 그 베스트셀러의 그릿맞죠?그리고 유전의 영향이 있다는거지 정해진 그릿을 바꿀수없다는건 아니겠죠?

  14. 2019.09.29 1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