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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댓글에서 Spatz님이 언급했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읽어보신 책일 것. 불평등을 연구하는 모든 사회학자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 

 

예전에 한국의 주요 당면 문제로 1위가 노인 빈곤, 2위가 여성, 3위가 노동시장 불평등, 4위를 청년문제로 꼽은 적이 있다. 지금도 이 생각에 변화가 없다. 

 

불평등에 대한 통계를 분석해보면 가장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는 집단이 노인층이다. 노인층이라면 60대 중반을 넘긴 집단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고연층 빈곤 문제는 50대 후반서부터 심각하게 나타난다. 

 

대기업 이사 등 소득이 높은 노동시장 상층의 상당수가 50대 후반이지만, 동시에 노동시장 하층에서도 가장 소득이 낮은 집단이 50대 후반이다. 60대가 되면 노동시장에서 탈락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50대 후반, 60대 초반의 저소득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이들 집단은 65세부터 지급되는 각종 사회 혜택에서 제외되어 있고, 임계장 이야기에서 나오듯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청년층은 가족자원을 동원할 여지라도 있지만, 50대 후반 이상의 소득하층은 그런 자원도 없다. 

 

아래 그래프는 25-59세 핵심노동인구의 각 연령집단별로 소득 하위 10% 경계선의 소득을 40-44세의 소득과 비교한 것이다. 가계동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것. X축은 연도고, Y축은 40-44세와의 로그 소득 격차. 푸른색 선이 각각 50-54세(밑에서 두 번째)와 55-59세(가장 밑의 선)의 상대적 소득이다. 25-29세는 검은색 선이다. 나머지는 30대, 40대 후반이다. 성, 가구구성, 가구주와의 관계는 통제했지만, 교육 효과를 통제하지 않은 그래프.  

 

보다시피 소득하층끼리 비교하면 50대의 소득이 가장 낮고, 다른 집단의 차이는 크지 않다.  25-49세까지는 소득 하층이라도 연령집단 간 차이가 크지 않다. 이에 반해 50대가 되면 소득이 독보적으로 저하된다. 

 

한국은 고연령층에게 조기 은퇴를 강요하는 경향이 있고, 조기 은퇴한 고연령층이 재취업할 수 있는 노동시장은 매우 협소하다. <임계장 이야기>를 쓴 조정진 선생은 공기업에서 38년간 근무했기 때문에, 60세까지 일할 수 있었고, 다른 고연령층 노동자에 비해서 자가 주택을 소유하는 등 아이러니하게도 상황이 극악한 케이스는 아니다. 통계로 나타난 현실은 이 보다 더 나쁜 경우가 많다.  

이 집단의 문제를 복지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노동능력이 있는 50대 후반~60대 초반에게 복지지원금을 주는걸 찬성하는 비율이 얼마나 되겠는가. 기준중위소득을 올려서 극히 일부라도 최저임금으로 벌어들이는 소득보다 높은 경우가 생기면 난리가 날 것이다. 그렇게 악착같이 일해서 월 140만원을 버는 <임계장 이야기>가 복지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전환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펼쳐질 것. 

 

은퇴를 늦추고, 고연령층 노동시장을 확대하고, 최저임금을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 등으로 대응하는 수 밖에 없다. 

 

빈곤과 생애소득의 변동성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도 필요하다. 50대 이후 60대 중반까지의 노동시장 지위 변동성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고. 소득 상위 1%가 아니라 소득 하위 10%로 연구 초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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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월비상 2020.09.01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그래도 14-16과 17-19 사이 큰 개선이 있었네요. 기초연금이나 국민연금이 빠르게 확대중이지만 해당사항이 없는 연령대...
    한국은 코호트별 인적자본격차가 굉장히 큰 나라인데, 한국이 빠른 은퇴의 나라라 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양질의 직장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코호트세대가 장년이 되서 그런가 싶습니다.

    2. 아시겠지만 현재 60세 전후는 30대 중반(80년대 중반)의 부모일텐데, 이 빈곤 장년의 생애적 경험이 자녀의 독립, 주택 마련, 결혼, 출산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연구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바이커 2020.09.01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17-19에 실제 개선이 있었는지 데이터 문제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저 때 통계청장을 교체한 가계동향조사 데이터 문제가 있었거든요. 너무 개선 정도가 커서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자료로 확인해야 하는데, 마땅한 자료가 없습니다.

      그리고 교육통제해도 위에서 보여준 경향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 유월비상 2020.09.01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데이터 문제였고 바꾼 데이터가 더 정확하다면, 데이터상 임계장 문제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2. 교육통제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건 이른 은퇴로 인한 빈곤 문제는 인적자본 수준을 막론한 문제라는거죠?

    • 바이커 2020.09.01 1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꾼 데이터가 정확한 통계라도 50대가 여전히 바닥입니다. 과대평가되었다고 얘기할만큼 50대 저소득층에 대한 인식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두번째는 맞습니다. 50대 후반의 문제는 인적자본 문제와 독립적입니다.

  2. 다시다 2020.09.01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임계장 이야기 꼭 읽어봐야겠네요.

  3. Spatz 2020.09.01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계장 이야기가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그 신의 직장이라는 공기업 사무직 38년+대부분은 정규직이라도 근속이 30년 하기 힘든 한국에서 정년퇴직을 하고도 언제든지 빈곤의 덫으로 (여기에선 법전원 등록금 등이긴 했지만...) 빠질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 임계장이 이런데 그 밑은? 상상 이상의 심연 아니겠읍니까.

    사실 공무원이든 뭐든 소위 정규직이라 할 지라도 여러 이유로 쫓아내버리는 한국에서 노인 빈곤율은 필연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50대 문제는 여성가족부에서 직접 고독사 이슈를 다룰 정도로 심각한 모양이더라고요.

    • 바이커 2020.09.01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은퇴 후 5~10년 이내에 빈곤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누군가 연구를 했을 것 같기는 한데 말입니다.

      미국의 경우 Mark Rank라는 사회학자(소속은 사회복지학과)가 미국인의 60%가 25-75세 사이에 적어도 1년 이상은 빈곤선 이하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서 충격에 빠뜨린 적이 있습니다.

    • Spatz 2020.09.02 1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래도 50대 남성 고독사 이야기를 보면 연구는 하는 거 같아요. 한겨레에서 발간한 기획기사로도 이들이 왜 고독사를 하는지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언급하기도 하고. (구정우 교수 코멘트 참고) 여성학에서 언급하는 맨박스(내가 왜 이런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갑작스런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단절, 뭐 기타 등등 복합적인 문제라고 판단하는 듯 합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34588.html

  4. 푸른 2020.09.01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학생들은 빈곤에 빠지는 것을 개인의 탓으로 강하게 생각하더라구요. 이에따라 다음세대들은 점점 더 복지에도 회의적일 것 같고요.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노년 빈곤층의 자살을 "젊었을 때 열심히 노력하지 않은 결과" "그냥 인생 패배자 아닌가요?"라고 보는 의견과 "그러니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결론, 심지어 그에 동조하는 학생들의 분위기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이 말하는 임계장이야기로 복지를 공격하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되어버린 것 아닌가 싶네요...

    • 바이커 2020.09.02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적자생존이 기본적 인식이 된 것 같군요. 교실에서 계속 경쟁하는 내신의 폐해인지 다른 요인이 있는지... 뭔가 잘못된 것은 분명한데, 원인을 모르니 정책적 처방도 불분명합니다.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고요.

    • 종종 2020.09.02 1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오력 드립을 싫어하지 않나 보군요 요즘 친구들은

    • Spatz 2020.09.03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근 인국공 사태부터 해서 의사협회의 게시물 중 "전교 1등 의사vs공공의대 의사" 운운까지, 노오력은 이미 시대정신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성별 구분도 희미한데 (여성이 그나마 더 낫긴 합니다만 역시 이용 커뮤니티 성향에 갈린다고 생각..), 뭐 그동안 양육을 어떻게 했냐 생각해 본다면 당연한 수순이긴 합니다만..

      *) 별개로, 한창 로스쿨과 사시로 싸울 시절 사시측에서 로스쿨 변호사를 '변호조무사' 라고 비하한 적도 있죠. 상대방의 권리가 올라가면 내 권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에서 기인되는 행동이기도 하겠죠.

    • 노오력의귀환 2020.09.03 0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히려 젊기 때문에 노오력의 신화가 먹히는 겁니다. 30대만 되어도 과거 노력의 신화의 한계점을 잘 깨닫지만 혈기왕성한 20대에게는 와닿지가 않지요. 성향이 좌든우든 가장 급진적인 연령대니까요.

      그리고 이런 건 시대정신이 된게 아니라, 젊은 집단의 특성이라고 봐야합니다. 미국, 이슬람 할 것 없이 30대 이상이 보기엔 말도 안되는걸 열정적으로 믿고 실행에 옮기니까요.

      최근 남녀를 막론하고 십대-이십대에게 부는 우경화는 딱 각자도생 사회의 젊은이들의 표본이지요.

      어찌보면 00-10년대의 자기계발 붐이 카테고리를 업그레이드해서 돌아온 꼴입니다.

      문제는 카테고리가 패가망신하여 빈곤층으로 추락할 거리가 예전보다 더 늘었다는 겁니다. 과도한 주식, 부동산 등 위험한 자본재를 다루는 연령층이 매우 내려가버렸고 성공한 소수외에는 다들 위험한 상태겠지요.

      다른 이야기지만 현재 한국 공기업은 안정적인 직장이지만 동시에 빈곤층으로 추락할 덫이 가장 큰곳이기도 한데요. 누가 공기업 정규직들의 채무 조사같은거 해보면 기함할 것입니다.

      잘리지않는 안정된 직장, 하지만 잘나가는 사기업 동료들의 벌이들을 보면서 그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무리한 자본재 투자를 감행하다 위험한 지경에 빠진 사람들이 상당합니다.

    • Spatz 2020.09.03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그거야 당연한 수순 아니겠습니까. 금융권 애들 차피 얼마 안 되면 실적 밀려서 대부분 (아무튼 자의적으로) 나가는데 잠깐 벌이보고 와 연봉높다 쩐다 난 쟤보다 학벌도 좋은데 뭐지.. 하는 공무원 친구들도 많이 봤었는데.

      자기계발은 개인적으로는 조던 피터슨 붐이 그걸 증명하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유튜브에 아직도 조던 피터슨 읽어주는 남자 같은게 많은데 그 내용이라는 것들이 "노오력해라" 고 좋아요 수가 아주 쩔고..

    • 노오력의 귀환 2020.09.05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던 피터슨은 영어권 백인 이십대 남성에게, IS는 서구 이슬람 이민자 이십대에게 지극한 영감을 주었죠.

      내용물과 방향성은 다르지만 결국 자신이 노력하면 잘 살수 있다 - 천국에 갈수있다라는 이데올로기가 가장 잘먹히는건 1-20대 아니겠습니까.

      젊고 건강하고 체력이 있으니 정주영 청년시절처럼 혈기넘치는 일도 하고 그런거겠죠. 남성이야 원래 그런 존재이고 이제 3-4인 정상가정이 붕괴하는 시대이니 여성집단에게도 그런 붐이 일반화 될거라 봅니다. 렏펨은 그 징후죠.

      트위터를 보면 30대와 20대의 충돌이 굉장히 잦아진 걸 볼 수 있는데, 그런면을 잘 살펴보면 또 재밌는 현상이 관측되지 않을까합니다.

    • 종종 2020.09.05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치권 등지에서 노오력 드립이 나오고 그에 반발하던 게 제가 20대던 시절의 동년배였다는 걸 감안하면 나이의 문제인지는 의문이군요. 남성들이 원래 도전하는 존재인가 하면 것도 모르겠고요. 주식투자 못지않게 공무원 열풍은 남녀불문 아니겠습니까.

      암튼 노오력이 분명 반드시 필요한데 그걸 절대적 요소로 보는 건 안타깝네요.

    • 노오력의귀환 2020.09.05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퍼센테이지는 언제나 상대적이지요. 이십대에도 당연히 노오력 신화에 회의적인 사람들은 있겠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다는 얘기니까요.

      그런데 노력을 절대적으로 보는건 어찌보면 동기부여로 봐야합니다. 그것조차 없다면 현시대의 젊은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의욕이 있을까요? 낳음당했다라는 말이 진지하게 유행되는 시대에 말이지요.

      애초에 니들은 유전(외모나지능)/물려받을재산 때문에 출발선이 다르니 그냥 살아라..라는 말을 대놓고 한게 가재 게 붕어론이나 민중은 개돼지론이었는데 뭐 그 결과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남성의 도전은 일본 사토리 세대화되는 요즘 세대에는 맞지 않을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상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발버둥이라도 쳤으니까요. 그게 딱 현 30대 중반까지였던거 같네요. 여성의 사회성공을 위한 자기계발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딱 그세대까지였고 말입니다.
      젊은 여성들도 정상가정이 자신을 보호해줄 울타리가 아니란 걸 깨닫게 되니 빠르게 우경화되고 있는 것이구요.

    • 종종 2020.09.05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노력이 절대적 요소가 된 게 안타깝다는 것은 개인의 성패를 논하는 것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정확히는 타인이겠죠.

      요즘 인터넷문화를 보면 지나치게 많은 부분에서 재능론?이 나오는데 어쩌면 이미 노력으로 안 된다는 걸 절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실제와는 별개로요. 그러면서도 올라가려는 욕구가 있겠죠. 아니 어쩌면 상층부의 사람들만 올라가려는 욕구가 있는 건지도요.

      암튼 우경화되는 여성들은 뭔가 역설적이네요. 페미니즘이라는 좌파적 가치가 흥하면서 전통적 가족관에 회의를 가짐으로써 역으로 우경화된다라...

    • 노오력의귀환 2020.09.06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다들 마음속으로는 재능론을 절감하고 있지요. 요새 한국이나 일본이나 유행하는 전생물/이세계물만 봐도 어쨌든 전생 기억이라는 치트가 없으면 얘기가 진행되지 않지 않습니까.

      애초에 쉬고싶은 창작물에서 현실과 같은 노력의 단계를 보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독자들의 의지지요.

      현재 노력에 의한 상승의 욕구를 가지고 있는건 아무래도 현 세대까지는 4년제 중상위권 대학생 정도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 비중이 줄어들거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재산에 대한 욕구는 그것과 별개로 모든 계층이 버릴수 없기에, 코인, 주식, 부동산 같은 자본재에 의한 투기, 그리고 불법토토 등 일확천금성에 대한 집착은 더욱더 늘어날 걸로 보입니다. 그건 재능이 아니라 운으로 하는 판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기에 더욱 쉽게 빠져드니까요

      역설적으로 더욱 빈곤층으로 빠질 사람들은 늘어나겠지요.

    • 노오력의귀환 2020.09.06 0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정을 이룸으로써 재정적으로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게 불가능하다는걸 안 이상 우경화 될 수 밖에 없지요. 스스로 자립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니까요.

      페미니즘은 좌우를 막론하고 온갖 페미니즘 사조가 다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강단에 의해 그동안 너무 선별적인 사조만 수입된 감이 있습니다. 특히 에코나 3세대 같은 왼쪽, 다른 소수자와의 연대강조, 환경적인 이슈와 융합된 것이 옳다는 형식으로 수입되서 거기에 불만을 가진 일부 사람들이 마치 미국의 대안우파처럼 선택한게 레디컬 페미니즘이지요. 그래서 강단 페미니즘과 젊은 넷페미니스트들이 매일 다투는거구요.

      한국에서의 우경화되는 페미니즘은 한국이 아직까지는 주류가 단일민족국가 속성을 강하게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렏펨이 표본으로 삼고있는 교재들이나 어록은 보면 대부분 여성의 성공과 자립을 중시하는 7-90년대 미국 2세대 화이트 페미니즘의 복사판이지요. 당시에 나왔던 유명 어록들조차 판박이입니다.

      "여성이 어렵게 대학에 갔더니 그들은 여성을 (돈을벌수있는) 학문이 아니라 유사 학문에 몰아넣었다"
      라는 70년대 레디컬페미의 어록은 최근 트위터를 휩쓸고 지나간 렏펨의 비이과/문학비하를 생각나게 합니다.

      세월이 흘러 미국은 유색인종 여성들 - 특히 흑인- 쪽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그러면서 대두된 3세대 페미니즘 젠더론과 함께 백인 여성의 정치적 입지가 리버럴-진보쪽에서는 많이 약화되어버렸지요. 유색인종 여성들 입장에서는 백인 페미니즘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으니까요. karen 현상은 리버럴에서 입지가 수세에 몰려버린 백인 중산층 여성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괜히 그들이 트럼프지지층으로 많이들 건너가는게 아닐 것 입니다.

      더불어 며칠전 일어난 Jessica Krug 사건, 그 전에 일어난 Rachel Dolezal 사건을 보면 뭔가 참 아이러니하단 말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튼간에..한국은 여성을 약자의 위치에서 강자의 위치로 포지션을 바꿔놓을 언더독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렏펨도 아직 2세대 화이트 페미니즘을 본보기로 삼으면서 새로운 약자가 될수있는 트랜스젠더와 이민자들을 견제하는 것이지요.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이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흥미롭습니다.

    • 종종 2020.09.08 0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 랟펨은 terf란 것을 지난번에 들었는데, 언급하신 70년대 래디컬 페미는 뭔가요?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나온 학문적 의미의 래디컬 페미인가요? 초창기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백인 중산층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한계가 있었다고는 들었는데 말씀하시는 뉘앙스로 보면 70년대 래디컬 페미도 같은 한계가 있었나보네요. 그걸 terf들이 답습 중인 거고요. 흐음... 참... terf는 자기모순적이군요.

    • 노오력의귀환 2020.09.08 2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Andrea Dworkin, Sheila Jeffreys,Mary Daly,Kate Millett, Shulamith Firestone 등...뭐 분류도 파고들어가면 까다롭지만 당시의 래디컬이라고 하면 대략 이 사람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양반들 책을 보면 현재 한국 트위터 렏펨의 근원이 어딘지 알 수 있지요

      쉴라 제프리스야 지금 한국 렏펨들에게 이론적 배경을 제공해주고 있고..차별금지법을 기독교 진영이 아닌 렏펨에서 비판하는 일을 도와주고 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vFrs4HwAQ7g

      뭐 이해가 안가는건 아닙니다. 조앤 롤링에게 일어난 사이버불링을 보면 여성계가 트랜스젠더 진영에게 학을 뗄만 하지요.

      아마 여러 정치학 페미니즘 입문서등에서 보셨을텐데 http://todayboda.net/article/7198
      이렇게 3세대 페미니즘이 등장하면서 서구권에서는 퇴락하게 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한국은 주류가 아직 단일 민족이라 이렇게 3세대로 넘어가질 않지요.

    • 종종 2020.09.09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디테일은 몰라도 대강의 큰틀은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5. 마요 2020.09.02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령화로 인해 정부에서는 노년층들이 더 일하기를 원할거고 그래서 정년연장 +임금피크제할거같은데요? 오히려 지금과 다르게 현재 신입사원들은 70살까지도 직장다니지 않을까요?

    • Spatz 2020.09.02 1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년을 채우고 나갈 수 있으면 공기업, 공무원이라도 정말 좋은 케이스들일 겁니다. 유연성에 그야말로 환장했거든요.

      국가든 사기업이든 사람을 짜르는 방법 약 20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재직자들도 걸리면 대충 눈치채고 나가고요.

    • 바이커 2020.09.02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평생직장은 끝나기는 했죠. 타의에 의해서도 자의에 의해서도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내용을 추가하자면, 고연령층 취업을 위해서는 유연화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6. 댕댕이 2020.09.04 0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계장 이야기를 보면 가장 답답한 것은 직장 내 갑질입니다. 언제라도 마음대로 자를 수 있다는(심지어 불법적인 상황도 개의치 않고) 절대 을의 상황 때문에 저임금의 부당한 노동착취, 심지어 전 인격을 부정당하는 것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1차적으로는 바이커님 말씀대로 노인들이 그런 일자리라도 마다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복지로 커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대부분의 이런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소업체들의 부당노동행위로부터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실질적으로 강력한 감독과 제재일 거 같습니다.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과 일정 정도 충돌되는 면도 있을 것 같지만, 이게 선행되지 않으면 유연성을 높이는 것의 효과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7. 마요 2020.09.04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임계장분께서는 공기업 경력으로 그래도 중소기업 사무직이라도 힘들었을까요? 공기업 사무직분의 노년이 저정도면 대기업 중소기업 사무직의 노년은 .....
    아니면 사무직이라는 직무의 특수성때문에 지금 비정규직을 하시는걸까요? 기술직은 좀 다를려나..

  8. 시니키 2020.09.04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기업은 모르겠는데 중소기업 사무직은 하급 직원은 저임금의 저연령층을 선호하고, 상급 직원은 타 조직 출신보다는 내부자로서 오랜 기간 동안 해당 조직에 충성도를 입증한 직원을 선호합니다. 게다가 중소기업 CEO 중에는 50대 초반 이하에 자신이 모은 자본과 인맥과 정보로 창업한 사람들도 많은데, 한국의 연령문화 때문에 자신보다 나이 많은 고경력직을 불편해하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기술직이나 영업직처럼 고연령 고경력이라도 그 회사에 확실한 매출 향상을 가져다줄 만한 인재가 아니라면 그렇습니다.

  9. 시니키 2020.09.04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공기업 출신은 사기업과 업무 문화가 다르다는 편견도 사기업 CEO들 사이에 좀 퍼져 있고요. 중견기업이 그나마 임원급에서 대기업 임원 혹은 임원 직전 단계 고경력자를 자주 채용하는 편인데, 대부분 거래처 대기업의 임원을 영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0. 헌데 2020.09.06 0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오력의 귀환님 말씀에 공감하는게, 현재 한국식 문과 학문들은 미래가 정말 없습니다.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본토 유럽에서도 미래가 없지요. 대개 숫자를 다루지 않는 학문들은 이제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 것조차 민망한 수준이 됐습니다.

    요즘은 사농공상의 한국에서조차 힐링 인문학은 한물간지 오래입니다. 앞으로는 박사 따고 동네 문화센터 강의하는 일자리조차 사라질 것이라는 말이지요. 그 자리를 코딩 교육이니, 뇌과학 어쩌고로 채워질테고요.

    래디컬 페미니즘 현상이 유독 여대 출신에게서 강한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이지요. 와보니까 미래가 없는 학문 위주로 짜여진 대개의 여대 구조를 보게 되니 생존을 위한 투쟁이 극한으로 가는 법이지요.

    실제로 이 사람들 보면 EBS교재로라도 좋으니 경제학 배우자, 이과과목들 기초라도 배우자, 기술 자격증 따놓아라 하는 말인데 메신저가 좀 기괴해서 그렇지 사실 틀린 말은 하나도 없긴 합니다.

    말 나와서 말인데 이대 투쟁도 근본적으론 추가 학부 설립으로 학교가치 하락이라는 사유가 있었기에 성공했을 겁니다. 그거 없었으면 100%까지는 아니어도 70%는 실패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