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신희연 (2020) "입시 제도에서 나타나는 적응의 법칙과 엘리트 대학 진학의 공정성". <한국사회학> 54(3): 35-83.

 

경향신문 보도

 

kci에서 논문 전문 다운로드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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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식은 수능, 내신, 학종 등 입시 전형 유형에 따라 가족배경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말들은 많지만 의외로 체계적인 연구는 없다는 것. 

 

수능이 내신보다 더 가족배경 효과가 약하다는 주장은 입시전형 효과를 직접 측정하지 않고 이질적인 자료의 분석을 통해 논리적으로 추론하거나, 단순히 시험을 선호하는 것이다.

 

반면 내신이 더 가족배경효과가 약하다는 주장은 엘리트 대학 진학자 중에 내신으로 입학한 학생의 국가장학금 수혜 비율이 높다는 통계에 기반한다. 하지만 이 통계는 상위계층이 내신보다 수능을 선호하는 선택편향 효과를 통제하지 않은 기술통계일 뿐이다. 

 

이 전에 이 블로그에서 소개했던 문정주, 최율(2019)의 연구에 따르면 하위계층 전반에서 내신을 선호한다. 무슨 이유든 금수저가 내신보다 논술/수능을 선호하고, 흙수저가 내신을 선호하면, 계층별 선택편향 효과 때문에 엘리트 대학에서 내신에서 국가장학금 수혜 비율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이 통계 자체는 내신이 수능보다 계층 효과가 약하다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계층에 따른 전형 유형의 선호도 차이를 나타낼 뿐이다. 이런 선택편향은 통계적으로 심슨의 패러덕스를 유발할 수 있다. 

 

교육은 전세계적으로 다른 어떤 분야보다 증거기반정책의 대상이고 입시제도의 계층효과는 온국민이 한마디씩 거드는 핫한 이슈다. 이렇게 논란이 많지만 당혹스럽게도 입시전형별 계층효과를 대표성있는 자료로 체계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꽤 찾아봤는데 못찾았다. 아시는 분 있으면 알려주시길).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 

 

그래서 가능한 데이터로 입시전형 유형별 엘리트 대학 진학의 가족배경 효과를 측정해봤다. 제가 알기로 이 연구가 한국에서 입시전형의 계층효과를 체계적으로 검증한 첫 연구다. 

 

자료는 대졸자직업경로조사(GOMS)를 사용했다. GOMS 자료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대학 입학 당시의 전형유형에 대한 세부질문이 2016년 기준 조사(=2016년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2017년 하반기에 조사해서 2019년 상반기에 공개)부터 추가되었다. 2016 GOMS는 작년에 2017 GOMS 자료는 올 2월말에 일반공개되었다. 일반공개 자료에 고용정보원에서 비밀준수 서약 후 제공하는 졸업 대학명 접근제한 자료를 통합하였다. 

 

이 자리를 빌어서 2017년 GOMS 데이터를 공개되자마자 알려주고 졸업대학명 자료를 신속하게 제공해주신 고용정보원 담당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본 아이디어 개발과 분석은 작년에 했지만, 2016년 자료만으로는 표본수가 작고 결과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2017년 자료 문의를 했었다. 일반공개 이전에 미리 제공할 수는 없지만, 공개되자마자 알려주겠다고 약속하셨고 그렇게 해주셨다.  

 

분석 대상은 2009~2013년 4년제 대학 입학자로 1988~1994년 출생자로 제한하였다. 삼수 이상의 n수생 같은 비전형적 학생도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세칭 엘리트 대학인 "서연고 스카포 서성한 중경한시, 이대 + 전국의대"의 입학확률을 인구학적 변수(출생지, 성, 연령 등), 입학연도, 출신고교의 특성(인문계, 자연계, 특목고/자사고, 기타..., 고교 소재지), 재수 여부 등을 통제한 후, 가족배경 효과가 입시 전형별로 다른지 측정하였다. 입시 전형의 선택은 자유 선택으로 가정하고, 일단 선택한 입시 전형에서 가족배경에 따라 엘리트 대학 입학 확률이 다른지 파악하는게 목적이다.

 

가족배경은 (1) 대학입학 당시의 부모의 소득, (2) 현재 부모의 자산, (3) 부모의 교육수준, (4) 부모의 직업지위, 그리고 (5) 앞의 4개 가족배경 지위의 종합지표다. 각 지표는 절대금액이나 수준이 아니라 입학연도를 기준으로 100분위 환산값에 10을 곱한 것이다. 0~10의 표준화된 값을 지닌다. 그러니까 자녀가 해당 연도에 4년제 대학에 진학한 부모들의 상대적 SES 지위다.  

 

통계를 이해하는 분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가족 사회경제적지위 (SES) * 입시전형>의 상호작용 효과 통계적 유의도 검증이다. 로짓의 scale variance 문제와 상호작용효과 측정의 복잡성 문제를 해결하는 간단한 대안으로 선형확률모형(LPM)을 썼다. 

 

그래서 나온 결과를 간단히 요약하면, 

 

 

 

1. 입시 전형에 따른 가족 배경 효과는, 

 

논술 >>> 수능 = 학종 > 내신

 

논술위주 전형이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입학 확률에 가장 큰 차이가 난다. 학종은 의외로 수능과 다를 바 없다. 학종이 워낙 다양해서 전체 학종을 합치면 계층효과가 수능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내신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수능보다 가족배경 효과가 약하다. 수능이 상층에게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고 내신이 상대적으로 하층에게 유리하다는 통념이 통계적으로 증명된다. 

 

논술위주 전형은 특히 부모의 소득이나 자산보다는 교육수준의 효과가 크다. 

 

 

 

2. 그런데...

 

논술을 제외하고 수능, 학종, 내신의 가족배경 효과의 차이는 크지 않다. 수능과 내신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지만, 기본이 되는 팩트는 어떤 전형이든 상위계층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수능보다 내신에서 상위계층이 유리한 정도가 눈꼽만큼 줄어든다. 

 

평균적으로 계층 10분위 중 1분위 높아질 때마다 엘리트 대학 입학 확률이 1~1.5%포인트씩 올라간다. 전체 4년제 대학 진학자 중 엘리트 대학의 비중이 13.6%이므로 이 격차는 상당히 큰 차이다. 

 

아래 그래프는 수능, 학종, 내신의 하위 20%, 중간 60%, 상위 20% 출신 계층의 각 입시전형별 엘리트 대학 입학 확률이다 (통제변수들의 계층격차까지 반영한 격차다. 단, 같은 계층 내에서 입시전형별 통제변수의 차이는 없다고 가정했다). 수능을 선택했을 경우 상위 20% 계층 출신 중 21.4%가 엘리트 대학에 진학하는데, 하위 20%는 4.4%만 진학한다. 내신은 상층은 18.1%, 하층은 5.2%다. 

 

진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은 논술. 논술 전형을 택한 상위계층의 54.5%가 엘리트 대학에 들어가는데, 하위계층은 27.2%만 진학한다. 격차가 무려 27.3%포인트다. 

수능, 내신 비율을 아무리 바꿔도 상위계층이 엘리트 대학에 압도적으로 더 많이 진학하는 현실을 바꿀 수는 없다. 

 

아래 표는 엘리트 대학 신입생을 뽑는 수능, 내신, 논술의 비율을 바꾸는 것에 따라서 계층에 따른 엘리트 진학자의 비율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시뮬레이션한 것이다. 엘리트 대학 총입학생이 1,000명일 때 시나리오에 따른 출신 계층의 비중 변화다. 

  상위 20% 중간 60% 하위 20% 합계
내신 100% 342 560 98 1,000
수능 20%, 내신 70%, 논술 10% 351 572 77 1,000
수능 30%, 내신 70%, 논술폐지 342 563 95 1,000
수능 50%, 내신 50%, 논술폐지 346 563 91 1,000
수능 70%, 내신 30%, 논술폐지 352 563 86 1,000
수능 100% 361 564 75 1,000

 

보다시피 10%있던 논술을 폐지하는 것의 효과가 가장 크다. 수능 100%에서 내신 100%로 바꾸는 것과 유사한 효과가 논술 10%의 비중만 폐지해도 나타난다. 이에 반해 수능과 내신 쿼타 조정은 효과가 작다. 수능 쿼타 30%, 내신 쿼타 70%에서, 수능 70%, 내신 30%으로 대폭 바꿔도 하위 20%의 엘리트 대학 입학생은 1000명 중 86명에서 95명으로 9명 정도 늘어날 뿐이다. 

 

엘리트 대학 입학에서 가족배경 효과를 약화시키는 것이 공정성 강화라면 가장 강력한 정책 수단은 내신, 수능, 학종의 비율 변화보다는 논술위주 전형의 과감한 축소 내지 폐지다. 

 

조국 전장관의 자녀 특혜 논란과 관련해 온국민이 논쟁했던 내신, 수능, 학종의 계층효과와 비율 조정은 계층별 엘리트대학 진학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실체적 효과가 크지 않은 빌공자 공론이었다. 

 

이런 면에서 작년 11월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의 핵심은 수능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논술 위주 전형의 점진적 폐지라 할 수 있다. 

 

 

 

3. 내신이 지방출신에게 유리한 효과는 없다. 

 

입시전형의 주효과와 가족의 계층효과를 통제하고 나면 내신이 지방 소재 고교 출신에게 유리한 효과는 완전히 사라진다. 내신이 지방출신에게 유리하다는 이 전 보고들은 가족배경의 계층효과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아서 생긴 생략변수편향과 지방출신이 내신을 더 많이 선택하는 선택편향효과의 결과다. 

 

지방 소재 고교출신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형은 없다. 

 

이에 반해 논술은 확실히 지방출신에게 불리한 지역효과가 있다. 그런데 모든 지방은 아니고 메트로폴리탄 이외 지역이다. 가족배경 효과를 통제하면 메트로폴리탄 출신(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은 논술위주 전형에서 지방과 서울에 차이가 없다. 이에 반해 경기도를 포함 지방출신은 논술에서 서울출신에 비해 불리하다. 

 

 

 

4. 기타 다른 중요한 발견 사항도 많은데, 4번째로 중요한 발견으로 꼽고 싶은 것은 자사고-특목고의 효과다. 

 

자사고-특목고 출신이 엘리트 대학에 더 많이 진학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모아놨으니 당연한 결과. 이 연구에서 간단히 체크해본 것은 일단 자사고-특목고에 들어온 학생들 내부에서의 계층효과다. 

 

고등학교에서 성적 우수자를 선발해서 교육을 시키면 이들 내부에서는 계층효과가 줄어드는지, 아니면 자사고-특목고가 계층효과를 더 크게 만드는지 검증해 봤다. 고교 수월성 교육의 계층효과를 측정한 것. 이 연구의 주요 목적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걍 체크...

 

그랬더니 자사고-특목고는 계층 효과를 더 크게 만든다. 일반고에서는 계층 분위가 1분위 증가하면 엘리트 대학 진학 확률이 1~1.5%포인트 증가하는데, 자사고-특목고는 4%포인트 증가한다. 자사고-특목고는 엘리트 대학 진학이라는 측면에서 계층 효과를 무려 3~4배 가까이 더 크게 만든다.

 

상위계층이 자사고-특목고에 더 많이 진학할 뿐만 아니라, 일단 자사고-특목고에 들어간 학생들 내부에서 상하위 계층효과가 일반고보다 더 커진다. 자사고-특목고는 (1) 입학할 때의 계층 분리, (2) 입학 이후의 계층별 교육격차 확대, 이중의 과정을 통해 교육 성취의 계층 효과를 더 크게 만든다. 

 

 

 

5. 추가로 몇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1) 가족 배경 효과를 통제하면, 수능, 내신, 학종의 선택 여부에 따른 엘리트 대학 진학의 확률 자체는 차이가 없다. 즉,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엘리트 대학 진학의 평균 확률이 달라지는건 아니다. 

(2) 가족 배경 변수 중 부모 교육 수준의 효과가 가장 크고, 부모 소득과 자산의 효과는 비슷하다. 

(3) 학종이 강남 출신에게 특별히 더 유리하다는 증거는 없다. 

 

(4) 문정주.최율(2019)에서 보고했던 하위계층의 내신 선호는 분석 대상을 대입 수험생으로 한정해도 확실히 확인된다. 

(5) 강남 소재 고교 출신은 내신보다 확실히 더 수능을 선호한다. 

(6) 재수, 삼수생들의 가족배경이 고3의 가족배경보다 확실히 좋다. 당연한 얘기지만 재수 삼수는 리소스가 있는 상위계층이 더 많이 한다. 그리고 재수/삼수생들은 수능을 내신보다 확실히 더 선호한다. 

 

(7) 엘리트 대학의 정의를 일반적 명성이 아니라 중앙일보 대학 상위 5위, 10위, 서연고+서성한 등으로 바꿔서 해봤는데, 결과 안바뀐다. 

(8) 그런데 엘리트 대학 정의를 상위 20위 정도로 확장하면 가족배경의 주효과가 더 커진다. 가족배경과 입시전형의 상호작용 효과가 아니라 가족배경의 주효과가 커진다는 것. 이는 가족배경이 좋으면 최상위 대학은 못보내도 중상위 대학은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9) 이론적으로 이 결과는 사회학에서 입시의 배제(=하위계층을 특정 전형에서 배제)와 적응(=수용된 입시 전형에서 상위계층이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둠)의 양면법칙 중, 적응의 법칙이 지배적임을 나타낸다. 

 

(10)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GOMS 데이타는 남자의 군복무로 인해 입학 연도별 성별 구성이 다르다. 예를 들어 2016-17년에 졸업한 사람 중 2009년 입학자는 남성의 비중이 높고, 2013년 입학자는 여성의 비중이 높다. 그래서 성별 격차가 있는지 확인해 봤는데, 성별로 분리해서 봐도 결과는 같다. 

 

 

 

6. 어느 연구나 그렇듯 이 연구도 한계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 두 가지만 언급하면, 

 

(1) 2009~2013년 대학 입학자로 한정된 점. 그 이후에 내신 쿼터가 크게 늘었다. 자료의 한계. 

(2) 4년제 대학 입학자만을 대상으로 한정한 점. 역시 자료의 한계. 2016~17 GOMS 자료의 2년제와 4년제 졸업자는 입학 연도가 달라서 직접 비교할 수가 없다. 2년제 대학이나 대학 미진학자까지 포함하면 엘리트 대학 진학에 끼치는 계층효과는 더 커질 것이다. 

 

 

 

7. 그래서 결론과 덧붙이고 싶은 말. 

 

(1) 결론: 비록 제한된 자료를 이용한 분석이지만, 내신, 수능 비율 문제는 계층효과와 큰 상관없음. 학종도 마찬가지. 내신전형의 비중을 줄이고 하위계층에게 유리한 학종의 비중을 조금 늘리면 서로 상쇄될 정도. 어차피 모든 입시전형은 상위계층에게 압도적으로 유리. 계층 효과와 관련해서 더 큰 효과는 논술 폐지, 자사고-특목고 축소 내지는 폐지에서 나타날 것. 내신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계층효과보다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교육정상화 효과 등 다른 측면에서 고려해야.

 

(2) 덧붙이는 말: 자료 좀 제대로 모아서 공개합시다. 교육 관련 자료가 많기는 뭐가 많은지. 

 

 

 

이상이 블로그 글로써는 길지만, 그래도 나름 간단한 요약.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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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팅러 2020.09.19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경험과 일치하는 연구가 나오다니 좀 놀랐습니다. 보통 수시 관련 제도가 계층효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주였는데...공부라는게 중산층 애들이 좀 더 잘하기 쉬운 환경이지만, 논술은 지원이나 관심이 없으면 시도 조차 하기 힘들거든요.(그나마 요새는 중학생들도 논술 훈련을 한다고 듣긴 했습니다.) 저는 17년 동안 5지선다하다가 학교 도움으로 논술 쓰는게 참 힘들었어요. 결국 다 떨어졌었구요.
    입학사정관제(요새도 이런 단어 쓰는지 모르겠네요.)와 어학 전형의 계층 효과도 같은 방식으로 검증해볼 수 있다면 어떨지 궁금하네요, 자료 원천을 보면 어학전형 정도만 가능해보이긴 합니다만..
    연구 결과가 많은 논란의 시발점이 되고 더욱 다양하고 심도 깊은 연구의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바이커 2020.09.19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저도 논술의 계층효과가 너무 크고 명확하게 나와서 놀랐습니다.

      학종(~입학사정관제)은 자료에서 세부 구분이 안되어 있는 자료의 한계로 세부 전형별 효과는 측정이 안됩니다. 다만 어떤 학종은 상위계층에게 어떤 학종은 하위계층에게 유리해서, 이를 모두 합치면 종합적으로 수능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2. 자그니 2020.09.19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연구, 고맙습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논술이란게 그만큼 쉽지 않은 시험이란 얘기도 되겠네요.

  3. Spatz 2020.09.19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엘리트 대학 정의를 상위 20위 정도로 확장하면 가족배경의 주효과가 더 커진다. 가족배경과 입시전형의 상호작용 효과가 아니라 가족배경의 주효과가 커진다는 것. 이는 가족배경이 좋으면 최상위 대학은 못보내도 중상위 대학은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논술의 계층효과까지 고려하면, 이 부분이야말로 확인사살이라고 보이네요. 말 그대로 시작하는 필드 자체가 달라지는 걸로...

    • 바이커 2020.09.19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상위 대학의 계층 효과는 종합해서 별도로 하나 포스팅하겠습니다. 여러 연구가 일관되게 중상위 대학의 강한 계층 효과를 보여줍니다.

    • Spatz 2020.09.20 0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상위권 대학만 가족배경 효과가 적용됐다면 그래도 조금이나마 확론하기에 애매한 지점이 (단순히 가족의 효과인가, 아니면 제도의 영향인가 -본문처럼 둘 다인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중상위권은... 뭐 하긴 주변 사례들을 봐도 그렇더라고요. 중상위권 대학의 배경 효과를 잡아냄으로서 주장이 완성 된 논문이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4. 라랄라 2020.09.19 1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대학생 입학전형별 졸업후진로나 소득에 관해 연구된거 있을까요? 대학본부에서는 학종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학점이 더 높다(자기네들 입장에선 대학생활 더 잘한다 이런 말 하고 싶은듯) 그러는데, 이는 대학에서 학점따는거나 고등학교 내신따는게 유사해서 되게 당연한 결과인거 같구요. 제 주변만으로 살펴보자면, 학종이나 교과우수자(순수내신)로 입학한 친구들이 수능과 비슷한 대기업 적성검사 필기 전형을 통과못해 대학원으로 턴하거나(대학이 진짜 원하는 것!!) 간혹 생각도 못한 중소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 바이커 2020.09.19 1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아는 건 없습니다.

    • 푸른 2020.09.20 1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 소재 H대에서 최저등급없는 학종과 논술, 수능을 각각 비교한 결과를 언론에 내보낸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을 보신거 같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공개된 자료는 없습니다. 기술통계도 극히 일부만 공개하고 그친걸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알음알음 듣기로는 전형별로 진로가 갈리는건 크게 없는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들도 바이커님이 포스팅 마지막에 덪붙인 말에 해당하지만요 ;;;

  5. 아웃라이어 2020.09.20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방에서 논술전형으로 해당 대학에 들어간 입장에서 재밌게 읽었습니다.
    최근에는 모르겠는데 제가 현역이던 5년쯤 전에 논술은 주로 상위권 대학에서 봤었고, 수능최저등급이랑 합격이 복불복이라는 소문 때문에 사실상 정시라는 인식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도 수능만 노린다며 내신공부 안하다 수능점수가 아슬아슬하던 차에 일주일간 벼락치기로 논술 공부했던게 붙었고요.
    제 내신등급 생각하면 절대 못들어갔을텐데 논술은 수시가 아니라 제2의 수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 바이커 2020.09.20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신은 학교 교육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일관성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교우 간 경쟁을 심화시키는 단점이 있습니다. 늦게 정신차리고 고3 때 열심히 해서 일취월장하는 케이스도 있는데 말입니다.

  6. 흐음 2020.09.20 07: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정 결과만 놓고 보면 내신(교과전형), 수능으로만 정리하는게 가장 논란이 없을 것이란 결론이 나오네요.

    학종은 배경효과와 별개로 한국사회에서 신뢰를 받기 매우 힘든 시스템이고 필연적인 뒷문 발생을 막을 수 없을테고, 남는 건 일반고를 위한 내신전형과 수능인데 둘 다 큰 틀에서 정량평가라는게 이색적입니다.

    다행히 정부는 그런 생각이 없어 뵈는데, 정신나간 교육감들이 여전히 바칼로레아 타령하는 건 좀 망조 같고요.

    • 푸른 2020.09.20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포스팅에는 별 관련없지만,
      바칼로레아 타령이 망조라고 말씀하시는 근거는 이번 포스팅에서 나온 아마 논술이 계층 격차를 부추긴다는거겠죠..

      다만 이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기에 하시는 주장아닐까 싶네요. 프랑스의 바칼로레아를 지지하는 이유는 논술이라는 측정도구가 갖는 장점도 있지만 자격제라는 준거지향평가제의 장점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논술이 계층간의 차이를 재생산한다는 연구결과는 사실이고 수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준거지향평가라는 특성을 간과한채 도매금으로 비판할 수는 없죠. 심지어 "정신나간" "망조"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는것은 선넘었고요.

    • 흐음 2020.09.21 0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청난 비용의 상승과 필연적인 사교육시장 팽창, 채점 신뢰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아니라 적어도 학부모-입시생 그룹에서는 격노)을 감안해서는 망조라는 표현은 비교적 예우한 편이라고 봅니다. 수능 문항 가지고도 난리가 나는 나라에서 저런 상황이 오면 대통령이 나서야 될 겁니다.

      그냥 수능 5등급제 도입이나 전과목 수능 절대평가제를 말하는게 낫지, 실익은 매우 떨어지면서 비용만 너무 큰 제도지요.

      뭐, 프랑스 철학 같은 적당한 허세와 과소비식 교육제도도 나름 멋지긴 하지요. 다만 우리나라가 이런거할만큼 한가한, 소위 대대로 해먹은 부자 나라인가 해보면 그건 아니지요.

      차라리 문화권, 역사적 경험이 거의 비슷한 대만을 본떠서 손문식 5권분립을 기반으로 고시부를 만들어 헌법기관으로 하자고 하면 피식해도 나름 이해는 가겠습니다.

    • 푸른 2020.09.21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독해력이 많이 떨어지시는것 같아 직설적으로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하나의 대안을 비판함에 있어서 그 대안의 여러 특성을 이해, 분석하고 검증하여 비판을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그 검증은 형이상학적이거나 인상에 기반한 추측이 아니라 설정된 가설을 타당하게 또는 개연성 높게 지지하는 실증적인 증거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익히 작성하였듯 바칼로레아에 대하여 흔히 논술이라 부르는 구성형 문항의 특징 외에 준거 지향 평가라는 특성을 꼽습니다. 당연히 이걸 비판하려면 논술에 대해 우려되는 바를 경험적으로 증명해야하고 준거지향 평가도 마찬가지로 해야겠죠. 논술이라는 특성에 대해서는 우 이상의 포스팅을 통해 계층적 분화를 가속시킨다는 연구로 갈음할 수 있지만 후자는 그러한 연구결과가 제시되지 않았죠. 단지 흐음님의 뇌피셜로, 경험적 연구나 통계분석은 없더라도, '아무튼 비용상승, 사교육팽창, 격노 생김'이라며 근거랍시고 제시하는걸 보자니 제대로 비판을 수행했는가 의아하기만 합니다

      적확하게 이루어진 비판없이 이루어진 평가는 그저 맹신이거나 조롱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맹신과 조롱은 무책임하죠. 무책임하게 글 쓰는 것은 장려할만한 일이 아니고요. 쉽게 말해 뇌피셜 자제하십시오.

      여담으로 프랑스철학이 어쩌고 과소비가 어쩌고 대만을 본떠서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쓰신 이유는 당최 알길이 없습니다. 불문학 하시는 분에게 쳐맞기라도 하신지 프랑스에 대한 투정을 늘어놓는거야 본인 자유지만, 허세고 과소비라는 실증적인 증거도 없이 이야기하는게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참고로 GDP 대비 교육에 대한 민간지출의 경우 프랑스는 OECD 평균 이하입니다.

      한편 대만이라고 할지라도 문화에 분명한 차이가 있고 제도가 다른데 그 협응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 들먹이시는거죠? 이런걸 고려해야하는걸 모르시는 듯 합니다만, 무엇보다도 바칼로레아라는 측정도구 나아가 평가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논리적 사고를 가져야 정부부처의 관제로 끝을 맺을 수 있는건가요?? 혹시 일만 벌리고 수습 못하시는 성향이신가요?

      어쨌거나 저도 예우를 다해서 말씀드리자면...
      흐음님께 심한말은 삼가도록 하겠습니다

    • 흐음 2020.09.21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첫댓글 어디에도 논문 결론만으로 바칼로레아를 반대한다고 하진 않았지요. 별개로 현재 정부 방향은 합리적인데 몇 교육감들 몇몇 교사단체 눈치보면서 희한한거 들고 온다는 의미로 말을 했습니다. 이걸 길게 풀어서 전해드릴 걸 그랬나 봅니다.

      우리가 어떤 제도 도입으로 인한 효과를 전지전능한 어떤 존재라도 된 양은 몰라도, 대강의 사정은 알 수 있지요. 사자 입 속에 손을 넣고 흔들면 손이 뽀쏭뽀송해질지 걸레가 될지는 판단하기 그리 어렵지 않듯 말입니다. 한국에서 재앙이 되기 좋은 제도를 일부 도입까지 하고 경험적 연구까지 해보겠다고 할 만큼 대한민국 정부가 미련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같이 떠먹는 마음으로 말씀드리자면 대량으로 기계화 채점이 가능한 방식이 아닌 일일히 수작업의 채점이 필요할텐데 여기에 들어갈 인력비용, 그리고 채점 과정의 공정성 담보를 위해 두어야 될 이중삼중의 검증비용,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던 이질적 입시방식으로 인한 사교육 팽창은 충분히 추단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나마 절대평가 방식에서 당부를 둔 공정성 시비는 적을 수 있다고 자위할 수 있겠지만, 차원이 다른 비용이 추가되지 않을 리는 없겠지요.

      만일 이런저런 시비를 막는 장치로 절대평가를 조건은 도입한다면 그것 또한 특급개그가 될텐데, 이 경우 상위대학들은 죄다 새로운 관문을 도입하려고 들 겁니다. 고교등급제는 저리 가라할 시도를 하려고 할테고 심지어 이것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수능등급제가 1년만에 폐지된 건 정권교체도 있지만 해당 제도의 수험생에 대한 지극한 비토도 있었지요. 선수들이 '극혐'하는데 될리가 있겠습니까.

      다시 길게 설명해드리죠. 바칼로레아 특유의 심오해보이는 문제 앞에서 학생은 개똥철학을 쓸 수도 있고 관련 교과목 교과서의 구절을 그대로 옮겨쓸 수도 있고 교수들이 오르가즘을 느낄만큼 그럴듯하게 쓸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건 대충 퉁쳐서 아이고 우리 아이들 노력했구나. 하는 정도로 합격하고 마는 것이라면, 시행비용만으로도 구제도들보다 현격하게 높은 이 제도가 대학에서 얼마나 의미가 있는 자료가 되겠습니까. 비용이 높을지 모르겠다니, 당장 채점하려고 그 많은 답안지 읽고 채점하고 다시 경우에 따라 이중채점까지 한다고 치면 인건비가 그게 얼마일지....?

      대학진학률은 굉장히 높으며, 학문의 위계는 점차 양적 평가가 가능하고 수월성이 돋보이는 영역으로 넘어가는 시대에, 굳이 이런 제도를 도입해서 얻을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 말이지요. 현행 대학의 논술 방식, 객관식 형태의 본고사 같은게 등장하거나 할겁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수능등급제가 나오자 가장 반발한게 바로 중위권 이상의 학생들이었어요. 선수들이 룰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경기는 열리기 힘든 법입니다.

      아니면 국가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프랑스처럼 그랑제꼴을 만들어야 되는데, 이거도 비용낭비일 뿐이지요. 그랑제꼴 없는 바칼로레아도 맥락을 떠난 체리피킹일 뿐이니.

      다른 제도와 달리 교육제도는 애들을 데리고 실험을 해야 하는지라 성공 가능성이 가장 낮은, 한국 사회에선 한심하기 그지 없을 제도를 들고 이거 장점이 많은 유유럽 최신문물!! 해봐야 이젠 진부하지요. 그런거 통하던 시절 지나지 않았습니까.

      "야, 프랑스애들은 우리처럼 5지선다 그딴거 안한대. 누구나 자기 생각을 글로 멋드러지게 써서 평가받는거야... 우와왕~" 흐흐.

      이런걸 웃기게 말해야 되니 제가 유머로라다 (피식하기로 하겠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지요) 대만식 5권분립이 차라리 낫겠다고 한 거지요. 적어도 동북아시아는 시험을 통한 계량평가라는데는 오랜 공통된 전통이라도 있으니 차라리 시험부를 만드는게 바칼로레아보다는 낫겠다고 한거지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정확하게는, 다만 고시부는 대학입시보다는 말 그대로 우리나라 중앙인사위원회 같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프랑스식 거창한 허세. 이거는 충분히 유머가 되고 진지하게도 동의할 분들이 꽤 될텐데 이게 그렇게 걸리실 줄은 몰랐습니다. 중언부언하고 쓸데없이 폼잡는 그 바칼로레아 문제들 보면 참 별나다 싶기도 한 분들 꽤 될텐데요.

      불문학이나 프랑스 철학하는 분들에게 맞은 일은 없습니다만, 그 분들은 본토를 비롯해서 한국에서까지 사회에서 그 분들을 때리는 듯 합니다.

  7. 바이커 2020.09.20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제가 주장하는건 기회균등(즉, 공정성) 기획을 포기하는게 낫다는 겁니다. 기회균등 기획은 특정 집단이 "배제"되어 있을 때는 효과가 있지만 배제가 아닌 적응의 문제로 넘어가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제도 바꿔도 안됩니다. 세상 어느 나라도 어떤 역사적 시점에서도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한국도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합니다.

    입시제도는 이리저리 변화를 주기 보다는 단순한 형태로 지속성을 가지는게 나을 것입니다.

    정책은 기회균등 보다는 일정정도의 결과 평등을 추구하는게 효과적입니다. 결과 평등이라면 오해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노동시장의 고용형태 차이를 줄이는 것, 세금 걷어서 재분배하는 모든 정책이 다 결과 평등 정책입니다.

    • 흐음 2020.09.21 04: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책으로만 보면 교과전형, 수능 전형을 기반으로 사회배려자, 지역균형, 다문화 등 정원을 늘리는게 가장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그 외의 방법은 때려부셔도 근본적으로 정체성이 다른 집단들이 넘치는 경우에나 생각해볼 옵션이지 한국에선 해당이 없지 않나 싶네요.

  8. 푸른 2020.09.20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국 장관 자녀 의혹 때 우스갯소리로 "사실 흑막은 유은혜장관이다. 입시제도 손질하려는 명분세우기다" "그 명분 실현을 위한 연구용역덕에 소고기 먹을 수 있는건가?"같은 말을 했더랩니다ㅋㅋㅋ 당시 제대로된 자료도 분석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찌저찌 내놓은 정책안이 추후연구로 이렇게 맞아떨어진다니 의아하면서도 신기하네요.

    한편 논술의 두드러진 계층간 차이 외에도 전형별로 상위계층이 한발 앞서는 것은 확인됐네요. 이에 더해 부모의 교육수준이 경제여건보다 큰 영향을 준다는 것도 다시 확인됐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계층간 차이나 부모의 교육수준이 대입에 영향을 끼치는건가요? 예전이었으면 쿨내풍기며 '사교육' 한 단어로 답이 되던 질문이었지만 지난번에 교수님이 올려준 글도 그렇고 최근 연구를 보면 마냥 사교육 탓만 할 수는 없을듯 합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에 중상층만의 문화가 있어서 문화자본을 매개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요. 혹시 이에 대해 교수님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지요?

    • 바이커 2020.09.20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논술에서 상위계층이 유리하다는 정도는 교육부에서 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각 학교 자료라 말을 안했을 뿐이죠.

      저는 한국에서 산업화 이후 교육능력에 따른 계층 sorting이 잘 되어있고, 그게 유전+훈육으로 반복되는걸로 생각합니다. 이 격차 형성은 유아기 때 부터 시작하고요. Heckman 등이 어릴 때부터 개입할 것을 요구하는데 아무리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제 논문과 같은 호에 이도훈 선생님의 논문이 발달과 학업성취의 다양한 시점에서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학업성취가 소득과 가족구조에 따라 영향받는걸 보여줍니다. 이 모든 시점에서 적절히 개입하는걸 불가능합니다.

    • Spatz 2020.09.20 2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본적으로는 환경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논술이란 게 국어영역과 비슷하게 어릴 때 부터 훈련이 잘 되어 있다면 진입 장벽 자체가 달라지거든요. 양육자의 교육 여건 역시 이런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고요. 말 그대로 "필드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라 더욱 심각한 거죠.

      실제로도 Gaming Disorder 등을 연구했을 때 비교적 저소득층에서 과의존 등의 경향이 보인다는 연구는 자주 나왔었죠. 여기에 대한 원인 분석에서도 환경요인은 계속 언급됐었고..

    • 푸른 2020.09.20 2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변해주신 교수님과 Spatz님 두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9. 논술 2020.09.20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술은 본고사와 여러모로 성격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이도가 높기도 하지만 공교육으로 준비하기 매우 어렵고 오랜 준비 및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서요. 또 대학별로 따로 준비해야 하니 부담이 배가되죠....

  10. 다시다 2020.09.21 0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11. ♡☆ 2020.09.22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연구에 포함된 시기 중에 과학고 를 졸업한 사람인데, 이 연구에서 엘리트 대학에 포함된 13개 대학을 안 간 경우는 그냥 없어요. 설카포를 안 간 경우는 오직 의대 진학을 위해 수능을 쳤거나 미국/영국/일본으로 유학간 경우, 그리고 연세대랑 성균관대 간 각 1명밖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학생이 교내/교외 장학금의 형식으로 지원을 받았으며, 제 경우 장학금을 다른 학생들과 지슷하게 받았는데도 등록금이나 기숙사비, 교통비, 급식비를 다 합쳐도 - 애초에 형식적인 수준으로 낮게 책정되어 있으니 - 오히려 장학금으로 집에 돈을 벌어다 주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른 과학고나 과학영재고들도 사정은 거진 비슷할 것으로 판단되며, 설카포 아닌 대학은 (이공계의) 엘리트 대학이라고 인정하지도 않는 (당시) 졸업생이 대부분이었으리라고 봅니다. 좀 극단적인 가상의 시나리오를 상정하자면, 세상에 고등학교가 우등고와 열등고 두 종류고 계층은 상위 50%의 부자와 하위 50%의 빈자 둘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생각해봅시다. 우등고에서 명문대 진학 확률은 부자는 99%, 빈자는 95%이고 열등고에서 명문대 진학 확률은 부자는 6%, 빈자는 5%라고 칩시다. 터무니없는 숫자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위와 같은 사례, 그리고 현실적으로, 일단 과학고나 영재고에 들어간 이상, 과학고생이나 영재고생에 특화된 전형의 존재 및 진학을 위한 특별한 지원(R&E 프로그램 등)이 있음을 고려하면 그렇게 현실하고 동떨어진 숫자들은 아닙니다. 우등고에서 계층 상승은 4%포인트만큼, 그리고 열등고에서는 계층 상승이 1%포인트만큼 명문대 진학 확률을 증가시키겠지만, 과연 우등고보다는 열등고가 빈자 계층한테 명문대 진학이라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해준다고 할 수 있는 걸까요? 우등고에 진학 여부 자체가 학부모의 다른 물적, 심적 지원과 무관하게 명문대 입학 확률을 대부분 결정한다면,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되는데, 이미 될 놈인지 안 될 놈인지 아니까, 오히려 학부모의 부담을 경감시켜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고등학교 이전 단계의 경쟁을 포함해, 학부모의 행동이 어떠하다고 모델링하느냐에 따라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완전히 갈리겠습니다만... 학부모의 (의식적인) 지원이 갖는 marginal utility(?)가 우등고와 열등고에서 어떻게 차이가 나는가에 관한 정보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현실 세계에 대한 연구에서도 그에 해당하는 데이터가 필요해 보이는데, 이 연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사고 및 특목고가 있음으로 인해 명문대 진학에서 계층 효과가 증가할 것인가 iff 자사고 및 특목고가 없고 모두 인문계 일반고로 일원화된다면 계층 효과가 감소할 것인가에 관해서 이 연구는 답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바이커 2020.09.22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 다신 분이 과학고에 대해서 민감해서 그렇지 논문의 초점인 수시-내신도 iff에 대한 답을 주는 연구는 아닙니다. 읽어보면 그거 아니라고 논문에 써놨습니다.

      마이클 영이 디스토피아로 그린 <능력주의>가 바로 답글 다신 분이 그린 그런 세상입니다. 지금은 고등학교지만, 조금 있으면 중학교로 (옛날에 중학교 입시를 위해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이면 4당5락으로 공부했습니다), 결국은 유아기로 결정의 시기가 내려가죠.

      그리고 아마 많은 분들이 대부분 중상층 이상인 자녀들이 "장학금으로 집에 돈을 벌어다주는 수준"이 되는 사회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 ♡☆ 2020.09.22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구자들한테 하는 얘기가 아니고요, 지금 이 블로그 포스트에서 '그랬더니 자사고-특목고는 계층 효과를 더 크게 만든다. 일반고에서는 계층 분위가 1분위 증가하면 엘리트 대학 진학 확률이 1~1.5%포인트 증가하는데, 자사고-특목고는 4%포인트 증가한다. 자사고-특목고는 엘리트 대학 진학이라는 측면에서 계층 효과를 무려 3~4배 가까이 더 크게 만든다.' -> 여기서 과학고나 영재고의 경우 명문대 진학 확률이 거진 100%기 때문에 4%포인트라는 절대적인 차이를 가지고 계층 효과가 4배 가까이 커졌다고 보는 건 어폐가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이었습니다. (솔직히 4%포인트씩이나 차이가 난다는 것도 놀라웠죠. 전체 학생 중에서 연구에서 정의한 엘리트 대학에 진학 못하는 학생 숫자가 거의 0.1% 정도일 것 같은데, 그렇다고 상위 10~20% 자제 전용 고등학교라도 되냐 하면 그건 아니었거든요. 애초에 그 최하위 0.1%에 속하는 사례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서 확신은 못하겠습니다만, 그 학생들이 거의 전적으로 하위 계층 배경일지도 의문이고요.) 그리고 물론 중학교 시기로 일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예상되는 바이지만(그래서 학부모의 행동을 어떻게 모델링하느냐에 따라 갈린다고 한 겁니다), 예산 제약을 고려해보건대, 빨리빨리 결판이 내려지는 게 전체적인 물적 지출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하면 돼' 라는 이유로 중학교 때 사교육에 덜 쓰는 부모는 상상이 안 가네요. ㅋㅋ)

    • ♡☆ 2020.09.22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리고 아마 많은 분들이 대부분 중상층 이상인 자녀들이 "장학금으로 집에 돈을 벌어다주는 수준"이 되는 사회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겁니다.' -> 이 부분은 이해가 잘 안 가네요. 무슨 중상류층 전용 학교 학생한테 장학금을 준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단 입학한 학생 중에 특별히 성적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 학생을 제외하면 다들 거의 비슷한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포인트는 학교를 다니는 것 자체가 가정 경제에 추가로 부담을 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는 겁니다.

    • 바이커 2020.09.22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iff 조건을 따질만큼 과학적 사고의 훈련이 되어 있지만, 자신과 관련되는 항목 하나에서는 전국 대표성있는 자료는 무시하고, 매우 좁은 개인적 경험에 기반해서 상상의 나래를 피는 모습도 한 번 객관화해서 보세요.

      사회과학적 사고를 할려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자기객관화입니다. 이게 참 힘든게, 많은 가설과 논리가 자신의 경험적 기반에서 나오는데, 최종 판단에서는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배제해야 하거든요.

    • ♡☆ 2020.09.22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 무슨 과고 인풋이나 아웃풋이 매년, 어느 학교나 거기서 거기지, 무슨 매우 좁은 개인적 경험 운운합니까. ㅋㅋㅋ 학교가 달라도 올림피아드 준비하고 계절학교 다니고 대학 와서 만나고 하는 식으로 한두 다리 건너면 거진 압니다. 근데 전체 통계에서 소득 1분위랑 10분위 비교도 아니고 분위가 한 단계씩 바뀔 때마다 4%포인트씩 차이가 난다는데, 그럼 저희 학교 같은 학교가 있으면 평균의 반대쪽에 막 소득 하위 계층에서 온 학생 투성이거나, 그런 학생은 저 명문대에 거의 진학 못하는 그런 학교가 있다는 얘기인데, 평생 살면서 그런 비슷한 사례도 들은 적이 없다니까요? 어느 과고건 과고 졸업생이 한양대나 서울시립대 갔다고 하면 쟤는 대체 무슨 사고를 친 건가 하는 생각부터 들 겁니다. 제가 막 90년대나 아니면 올해 졸업생이고 그럼 그 사이에 시대가 바뀌었으니 그런가 보다 하겠는데, 2009~2013년 중 대학에 입학했으니 그렇지도 않을 테고요. 상상의 나래를 펴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 체험입니다, 체험. 여기서 상상의 나래를 펴는 건 그쪽이 아닙니까? 실례를 아는 게 있다면 저 숫자를 보고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할 테니까요. 저게 전국 대표성이 있는 자료가 맞는지, raw data에 문제가 없다면 그걸 뭔가 잘못 가공하거나 해석한 건 아닌지 의심부터 해 보십시오. 그것도 못하는 분이 과학적 사고를 운운합니까? ㅋㅋ

  12. ♡☆ 2020.09.22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컨대, '자사고 및 특목고'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넣어 처리하는 게 과연 의미있는 일인지, 나아가 인문계 일반고 vs. 자사고&특목고로 나눠 비교하는 게 현실적인 의미가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바이커 2020.09.22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딱 한 가지 조건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죠. 다 생각해 봐서 그 가능성이 극히 낮기 때문에 논문에 쓴거고요.

      저 자료가 전국대표성이 있는 자료가 맞는지 묻는 것 부터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른다는걸 나타내죠.

      그리고 잘 읽어보세요. "경험에 기반해서 상상의 나래"를 핀다고 했어요. 체험한 적이 없다는게 아니고요. 체험의 기반도 없이 상상을 할 수 있는건 대단한 능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능력이 없어요.

    • ♡☆ 2020.09.22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님이나 잘 읽어보세요. 'raw data에 문제가 없다면 그걸 뭔가 잘못 가공하거나 해석한 건 아닌지' 의심해보라고 그랬어요.

      저야 교육 분야를 전공한 게 아니니까 잘 모르죠. 근데 님도 과학고 학생의 구성이나 진학에 관해 눈꼽만큼도 아는 게 없는 게 너무 뻔하네요. 그리고 제가 말한 그 명문대 진학률이 거의 100%고 등등의 말은 상상이 아니라 그냥 체험한 내용 그 자체입니다. 아니 왜 남의 직간접 경험을 가지고는 갑자기 상상이라고 밑도끝도 없이 우깁니까... 저기 4%포인트 vs. 1~1.5%포인트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온 건지, 그게 의미하는 게 과연 님 말대로인지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요. 저 숫자가 자사고 & 특목고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면 저 같은 체험을 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존재할 수가 없어요. 저 숫자를 다시 점검해볼 게 아니시라면 과학고랑 과학영재고만 다른 자사고나 특목고하고는 입학이나 진학에 있어 매우 상이하다거나, 계층효과가 자사고 및 특목고에서 상대적으로 크다고만 할 수는 없다는 점은 적어도 인정하셔야죠.

      그냥 님이 과학적 사고에 대한 훈련이 모자라서 비판적 독해가 잘 안되는데, 그걸 저에 대한 ad hominem으로 묻으려는 게 아닌가요? ㅋㅋ

    • ♡☆ 2020.09.22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 나온 김에 한 마디만 덧붙이자면, 이쪽(과학/공학/의학) 관련자로서 각종 정책이나 연구를 보면 탁상공론, 각주구검 느낌이 많이 납니다. 미시적 현실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지 않고, 책상에 앉아 거시적으로 수집되는 지표만 달달 볶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자주 듭니다. 그걸 당하는 쪽에서 그때그때 실질에 맞춰 변통하고 있는 모양새를 보아하면 우스우면서도 답답합니다. 이른바 '매우 좁은 개인적 경험'의 파워를 너무 무시하면 안됩니다.

    • 바이커 2020.09.22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숫자가 다 맞아도 님과 같은 분이 존재할 수 있어요. 그 조건이 뭔지 다 생각해봤다는거고요. 그런데 그게 일반적일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겁니다.

      사회과학에서 개인의 특이성과 일반적 경향성의 관계에 관련된 논의도 많아요. 생태학적 오류도 그 중 하나죠.

      (1) 순수한 상상 > (2) 경험치를 넘은 상상 > (3) 경험치에 바탕한 상상 > (4) 경험치에 매몰.

      (4)번의 사람들이 상당히 많긴 합니다.

    • 통계공부좀 2020.09.22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계량 연구 기초도 안 되는데 통계로 지적질하는 모습이 우습네요. 하위 계층으로 특목고 졸업한 입장에서 님 댓글이 아주 납작한 생각에서 비롯됐다는 것도 아주 잘 보이고요.

    • 자연 2020.09.23 0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휴... 고등학교 졸업한지 얼마 안 돼서 학교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는 시기라면 부디 더 넓은 시야를 갖길 바랄 뿐입니다.. 라고 쓰고 위에 보니 09-13학번? 답도 없다 진짜. 말하는거 보니 어느 학교인지도 대충 알겠네요.

    • Spatz 2020.09.26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봤는데, 참 뭐라 해야 하지... 그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분 같네요. 근데 그게 대1이거나 고딩때도 아니고 지금까지 그러고 있는 거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요.

      쉽게 얘기해서 그런 가난 등 사회적으로 '불리한 것'은 쉽게 지워집니다. 아직도 편의점에서 아동급식카드로 치킨꼬지 하나를 사 먹는 아이들이 도처에 있고, 임대아파트에서 노인들이 그냥 말 그대로 수용 된 채 시름시름 앓다 죽고 있어요. 하지만 그건 아무도 몰라요. 왜냐? 드러나지 않거든. 일종의 불문율이에요.
      솔직히 까고 말하면, 원글 분의 태도는 "젠더페이갭 그거 내가 일 해 보니까 여자들이 야근을 안해서 그렇더라~, 요즘 시대에 남녀차별이 어딨냐 능력 탓이지~, 노인들은 일을 안해서 빈곤한거다, 한국에는 기아가 없는거 같더라 내 주변 보니까" 수준이네요. 어그로 끌 거 아니면 어디 가서 이렇게 말하고 다니지 마세요.

      그 사람들은 자기들에게 "불리해 보이는" 가정환경 등을 '필사적으로 지운' 거고, 그래서 당신이 인식하지 못 할 뿐이니까요..

  13. 나도과고생 2020.09.22 2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과고 졸업하고 대학원 다니는 중인데 윗분 댓글에 크게 동의하지 않아서 댓글 남깁니다. 다들 중학교 시절부터 경시대회 준비하고, 올림피아드 준비하고, 고등학교 와서도 그대로 하는 걸 보면 고만고만한 집에서 나고 자란 것 같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실제로 그렇지 못한 학우들도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단지 그 친구들이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과고생의 후진 감수성 때문에 대개 인지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저도 졸업하고 대학오고 난 뒤에야 알게된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이를테면, 학부나 성적 모두 좋은데 쟤가 왜 유학을 안 가지? 하고 봤더니 형편 문제라던가. 이건 약간 논외의 문제인데 여학생들 비가시화되는 것도 진짜 큰 문젭니다. 결국 위 댓글은 남성, 중산층 배경의 주류 과학고생의 편협한 시각을 드러낼 뿐입니다.

  14. 나도과고생 2020.09.22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저렇게 과고생 자아 팍팍 뿜어내는 댓글을 보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본인이 수량적 소양이 그렇게 높으면 연구의 정량적 분석이 갖는 한계, 이를테면 선택편향이나 교란 등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선행되어야지 내 경험은 안 그런데~ 라고 하면 당연히 연구자가 보기에는 우습지요. 본인이 무식하고 통계 분석에 무지하다는 걸 자기 입으로 증명하는데 얼마나 웃기는 일입니까. 패션 이과가 이래서 문제.

    • sss 2020.09.27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비슷한 처지인데 저런 글을 보니까 쓰신 글에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모교가 없어지더라도 특목고가 폐지되어야 하는 이유를 오늘 하나 더 보고 갑니다.

    • 저도과고생2 2020.10.01 0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댓글들이 동의합니다. 통계나 정량적 분석의 기본조차 이해하지 못하면서 분야의 전문가에게 잘난척 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다 부끄럽네요. 그러면서 이과부심이라니. 다만 고등학교 당시 보던 많은 중산층 남학생들, 또 요즘 인터넷의 팩트팩트 하는 우파 남성 청년들과 비슷한 모습이라는게 흥미롭습니다. 문제는 문이과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요.

  15. 자연 2020.09.23 0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연구 감사합니다. 수시와 정시에 유의한 차이가 없다는 건 사실 좀 놀라운데, 혹시 이를 수시 제도 자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계층이나 지역 보정을 덜 해서 그렇다고 해석할 여지는 없을까요?

    • 바이커 2020.09.23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실체적으로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계층이나 지역 보정을 할수록 격차는 더 줄어듭니다.

    • 자연 2020.09.23 1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질문을 이상하게 적었네요. 통계에 계층이나 지역 보정을 한다는 것이 아니고, 현 수시 제도 자체의 부족함 때문에 정시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안 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데이터가 이런걸 얘기해 주진 않겠지만, 이 논문이 어찌 보면 실제 입시정책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역균형선발 등의 확대를 고민해 볼만한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 바이커 2020.09.23 2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동의합니다. 쿼터 안배 등 좀 더 효과가 확실한 계층과 지역균형 확대 장치가 필요합니다.

  16. 글쎄.. 2020.09.26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지켜보면 소위 이공계 엘리트의 자의식 만큼 웃긴게 없어보입니다.


    과거 사법시험 준비생이나 합격자 자의식은 이해할 구석이 있지요. 그들 중 상당수가 실제로 권력 핵심부로 가지 않겠습니까.

    반면 과고생 여러분은 권력 핵심부는 커녕 기업 핵심부도 아직 제대로 진출이 안되고 있지요. 사실 이 분야 첨단인 미국에서도 정치권에선 아예 없고, 심지어 CEO 중에서도 전형적인 이과 너드는 찾기 힘들다는거지요. 정치는 그렇다고 쳐도 시장마저 딱히 선호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생각을 좀 해봐야곘지요. 한국은 사농공상 문화라서 이공계를 무시한다 어쩐다 하지만, 그 분들의 이상향인 미국만 봐도 이공계 엘리트들은 양당 어디서나 안 팔리는 존재죠.

    반면 안타깝게도 소수의 천재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이공계 영재들이 인간 계산기 같은 존재에 가깝다는 연구결과는 쏟아지고 있지요. 굳이 제가 일일히 언급 안해도 본인들이 찾아보면, 공감능력,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고 전체적인 상황 판단이 "매우 어렵고", 대신 "세부적인 판단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인재들 특히 남성들에 대한 연구결과는 쏟아지지요.

    제가 이렇게 대충 말하는 이유는 굳이 제가 팔자에 없이 언급 안해도 눈치없는 이공계 인재, 특이 이공계적 지능이 뛰어나지만 눈치도 없고 사회성 없고 공감능력 없는 남성에 대한 연구는 이미 발에 채일 정도로 많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둥글다는데 굳이 일일히 레퍼런스 달 필요는 없겠지요.

    문제는 인류가 존속하는 한 독특한 자의식이 충만한, 그러니까 공감능력은 낮고, 특정 분야의 집착과 숙련도만 높은 상당수의 이공계 인재들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발언권을 갖게 될 것 같진 않단 말입니다.

    • 종종 2020.09.27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공감능력의 차이는 남녀 없다고 알고 있는데 아닌가요? 그저 여성들이 공감행위를 많이 할 뿐이라고요.

      그나저나 그런 식이라면 여성이 감정적이고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특성도 참이겠군요?

  17. 글쎄.. 2020.09.26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이공계 엘리트 자부심은 가만히 보면

    수십년 전 서울대 법대 엘리트 자부심과 비슷해보입니다.

    오히려 미국에서는 하도 너드들에 대한 비토가 많다보니

    상황 파악이 빠른 느낌이랄까요.

    • 이게 2020.09.26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의 특수성일지 미국의 예외성일지 모르겠지만 결국 소위 대기업에게 '간택' 되는 인재들은 그런 인재들이니 벌어지는 현상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국민은행 채용 논란을 봐도 기업들은 이제 모든 직군을 무슨 준 it직군으로 뽑고 있으니 말입니다. https://blog.naver.com/bbb034/222097004174

      하도 문송문송을 사회적으로 강요하고 STEM만이 학문이다~라고 하고 있으니 소위 페미니스트라고 자칭하는 젊은 여성들조차 일부는 그게 옳은거라고 하는 판이지요.

      어찌보면 먹고살기 위한 진화 아니겠습니까? 결국 과거처럼 인문학은 중산층 이상의 귀족 계급의 전유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바이커 2020.09.26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도 문송, 인문학의 감소와 STEM의 강세 경향은 뚜렷합니다.

      인문학이 귀족의 전유물인 덕분에 인문학도 지키고, 세대간불평등도 완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위계층은 STEM, 상위계층의 인문학을 선택해서 대졸 후 소득이 역전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리고 인문학은 STEM 보다 내부 불평등이 큽니다. 승자독식 경향이 STEM보다 인문학에서 강합니다.

  18. Spatz 2020.09.27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의사들이 최대집을 의협 회장으로 뽑은 것 역시 의약분업 파업 실패 이후 자기들의 정치적 능력(입지) 에 대해 통탄하고 로비 등 정치적 영향력 행사를 통해 스피커가 되어 줄 사람을 뽑았다는 이유가 있었죠. (실제로 최대집은 의사 면허 가진 정치꾼입니다.) 일반인들이야 전문직 하면 의사판사검사 다 엮지만, 실제로는 일선 관료들 조차 의사는 어디 기능공 취급인 경우가 부지기수고 의사가 이럴 진대 다른 이공계 전공자들은 더더욱 취급이 박하죠. 기업 임원은 차피 문과나 고시출신들이 낙하산으로 가는게 대다수고, 그러다보니 박탈감은 더더욱 심하고요.

    어떻게 보면 정신승리라고도 보입니다. 쟤네들은 나보다 머리도 안 좋고 전문성도 없는데 왜 나 위에 올라가냐? 또는 적어도 남이 무시할 수 없도록 입지를 다지는 것으로도 보이고요.

    • Spatz 2020.09.27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반행정 관료들도 이럴진대 한국 카르텔 끝판왕 판사나 검사들은 오죽하겠습니까. 사시 시절에는 더 했을 거고... 0%에서 95% 채우는 것 보다 95%에서 96% 채우는 게 더 어렵고 이공계형 인재들은 이런 현실을 마주치게 되는 순간 고교-대학 과정과 다르게 비틀리고 어떻게든 자존심 챙기는 거로도 보이는.. 경향이 있네요. 뭐 그게 밖으로 새어 나온 것이 지금 모 과고생분의 댓글이나 의사들의 선민의식이고요.

    • 종종 2020.09.27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발언에 대한 비판은 차치하고, 열등감이나 존심 세우기로 치부하는 식의 분석이 실제인지, 그렇더라도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칫 일반화를 통한 인신공격이 될 여지도 상당하고요.

    • 이게 2020.09.28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이커님도 말씀하셨지만 이게 문과의 승자독식이 워낙 뚜렷해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문과 엘리트들은 사회를 움직이는 오피니언 리더가 되지만 실제로 부와 권력을 쥐는건 그 중 극소수이지요.

      그런데 이공계를 위시한 기술직은 예전부터 그럭저럭 입에 풀칠하고 먹고 살기에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정부차원에서도 민중을 위해 기술직을 장려합니다. 독일의 전통적인 교육제도나 오바마가 대놓고 코딩해라 stem해라 이런 것처럼요. 오바마는 테크 기업가들과 함께 영상도 찍었죠!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기괴하지 않습니까? 아예 국가가 이렇게 먹고 살라고 시그널을 준건데 대중들이 아 앞으로 대세는 기술직이구나. 문과는 망했구나 라고 받아들이는게 이상하지 않지요.

      그러니 권력을 쥐지 못한 문과 엘리트들을 경시하는 풍조가 점점 생겨나고, 한 술 더떠 문과 엘리트들의 영역이었던 언론과 아젠다 세팅 능력을 테키들이 SNS와 검색기술로 넘보는 시대가 되어버리니 더욱 이런 대놓고 문송해라하는 시대가 되어버린거죠.

      어찌보면 자업자득입니다. 잡스 같은 컬트 교주의 이미지에 홀려서 너무 많은 걸 테키들에게 허용해주었죠. 뭐 이런 미래가 올줄은 잘 몰랐겠지만요. 얼마전 주커버그를 청문회 불러서 조인트 깐게 사후약방문이지만 위협을 느껴서 그런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실리콘밸리나 월가를 너무 키워주고 이상화하면서 정량적인 수치를 통계적으로 처리하지 않는 '학문'은 학문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향이 너무 강해졌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게 너무 심해졌단 얘기입니다.

      이 끝은 어떻게 될까요?

      사람은 일반적으로 rational하지만 동시에 동굴에 살던 원시인의 습성과 감정도 잃을 수 없습니다. 결국 테키들과 영합하여 권력을 쥐지 못한 문과 엘리트들이 새롭게 영향력을 발휘할 곳은 그런 사람의 심리를 겨냥한 종교와 유사종교 이데올로기입니다. 세상이 정량을 강조할 수록 역으로 사람들의 영성에 대한 -그 대상이 뭐든간에- 갈구는 심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바이커 2020.09.28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 이공계는 젊을 때 대기업에 있으며 상당한 수익을 올리다가 나이가 들면서 평균적으로 직업지위, 소득이 하락하는데, 확실한 예외가 의사입니다.

      앞으로 코딩은 읽기가 기초교육인 것과 비슷하게 모든 사람이 할 줄 아는 기술이 되겠죠. 개인적인 전망으로는 기존에 정성이 강세라고 여겼던 분야에서 계량화의 침식이 더 강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나도과고생22 2020.10.01 0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이커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일반 (비의사) 이공계 엘리트와 의사들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19. 질문 2020.10.12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수님 논문 읽다 질문이 생겨서 글 남깁니다. 논문 58페이지 선형확률모형 해석 부분에서 분위 차이에 따른 대학 입학 확률 차이 예를 들었을 때, "부모의 교육 수준이 1분위 상승하면 대입 확률이 1.5% 포인트 상승한다고 되있고 그에 따라 하위 2분위 대비 상위 2분위 엘리트 대학 진학 확률은 9% 포인트(1.5%*6분위)"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하위 2분위와 상위 2분위(10분위 중 하위 9분위겠지요?) 는 7단계 차이가 나서 1.5%*7분위=10.5% 포인트 차이가 나는게 맞지 않을까요? 아니면 본문에서 '상위 2분위' 함은 10분위 기준 하위 8분위에 해당하는 집단인가요? 초보적인 질문인데 설명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바이커 2020.10.12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분위의 평균(예를 들어 상위 20%의 평균)이 아니라 분위의 threshold(20th percentile point)이기 때문에 6단계 차이가 맞습니다.

  20. 질문 2020.10.12 15: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그러네요. 감사합니다.(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