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에 대한 인종주의 폭력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 늘었고, 일전에 포스팅한 바와 같이 팬데믹으로 인한 실업도 아시안의 실업 증가율이 다른 인종보다 높다.
저 역시 미국에 살면서 몇 가지 인종주의적 경험(걸어가는데 지나가는 차에서 갑자기 go back to China라고 외치는 경우 등)을 했지만, 아시아계 여성의 경험은 인종주의와 성차별주의가 겹쳐서 또 다른 차원인 듯하다.
다른 분야는 아는게 별로 없으니 아시아계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성과에 대해서 한 마디. 아시아계 여성의 노동시장 성과는 백인보다 높다는게 일반적 인식이다. 여러 인종적 불이익에서 예외적인 케이스로 보는게 아시아계 여성이다. 하지만 이것도 정확한 인식이 아니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평균 소득이 백인보다도 높다. 그런데 그 이유는 노동시장에서 백인과 동등한 처우를 받기 때문이 아니라,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학력 수준이 높거나 전공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학력과 전공을 통제하면 이민자가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아계 미국인의 소득 수준은 동일한 학력의 백인보다 낮다. 남성만 그런게 아니라 여성도 그렇다.
아래 표는 2014년 Social Forces에 발표했던 Kim and Zhao (2014) 논문의 요약이다. 다른 연구와 달리 학력 뿐만 아니라, 졸업한 대학의 대략적 명성, 대학 전공도 통제하였다. 아시아계를 이민 상태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분류하였다.
* 1세대 -- 모든 교육을 해외에서 받은 경우.
* 1.25세대 -- 고교까지는 아시아에서 교육받고 대학 이상, 주로 대학원 교육만 미국에서 받은 경우.
* 1.5세대 -- 아시아에서 태어났지만 고등학교 이전부터 미국에서 교육받은 경우.
* 2세대 -- 미국에서 태어난 경우.
보다시피 고용, 소득, 승진 기회에서 아무런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고학력 아시아계 여성 그룹은 없다.
1.5세대와 2세대는 소득 불이익이 없는 것을 보고서 미국에 오래살면 불이익이 없는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여성의 인종 간 소득 격차는 남성보다 훨씬 작다. 확실한 소득 격차가 있는 백인-흑인의 격차도 여성만보면 유의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백인 여성의 노동공급이 소수인종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민 상태에 관계없이 아시아계 여성은 조직에서 승진 확률이 백인여성보다 확실히 낮다. 한국인만 따로봐도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