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of AAK: Asian America after the Atlanta Shooting

 

The Blue Roof라는 한국 정치 뉴스 전문 웹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계 변호사의 블로그 포스팅이다. 아틀란타 마샤지샵 총기 사건 이후의 아시아계 미국인 문제에 대한, 기존 언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인사이트가 돋보이는 글이다. 영어지만 일독을 권한다. 

 

아틀란타 총기 사건 이후의 일련의 사회운동과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고양시키는 여러 움직임에 대해서 제가 느끼는 약간의 씁쓸함이 있는데, 이 글에서 얘기한 것과 정확한 같은 것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시아계 미국인은 다른 어떤 인종보다 계급 분화가 크다. 인종 내부 불평등이 가장 크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논할 때 출신 국가, 언어, 문화의 다양성을 주로 얘기한다. 계급 문제를 빼놓아서는 안되지만 거의 항상 빼놓는다. 이 번 사건은 T.K. of AAK가 얘기하듯 계급 문제를 첨예하게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처럼 계급 문제는 거의 얘기되지 않고 있다. 

 

아래 포스팅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그 중에서도 고학력 여성의 노동시장 성과를 얘기했는데, 이 논문을 낼 때 비슷한 시기에 저학력 아시아계 미국인 남성의 노동시장 성과를 연구한 적이 있다 (Social Problems 논문). 개인적으로 자평하기에 저학력 아시아계 미국인 논문이 방법론적으로도 이론적으로는 더 나은 논문이다. 하지만 이 논문은 생각보다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저학력 노동계급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해서 학계에서도 언론에서도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이리라. 

 

아시아계 미국인은 그게 실제든 아니든 Model Minority Image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이미지가 이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 저학력, 노동계급 아시아계 미국인에게는 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아래 그래프는 분위회귀분석이라는 기법으로 동일한 학력의 백인 대비 아시아계의 임금 소득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건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X축의 0.1 분위는 소득 하위 10%의 아시아계 미국인이 동일 학력의 백인 중 소득 하위 10%와 비교하면 소득 격차가 얼마인지를 나타낸다. 

보다시피 학력별로 아시아계 미국인이 겪는 불이익의 패턴이 완전히 다르다.

 

고학력 아시아계 미국인은 소득 상위에서 백인과 차이가 난다. 대학 이상 교육을 받았을 때 소득 하위 50%에서는 백인과 차이가 없다 (여기서는 전공 통제를 못했는데, 전공을 통제하면 결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소득 상위 10~20%에서는 백인보다 소득이 낮다. 유리천장이라는 벽이 작용한다. 아시아계는 매니저로 승진이 안되고 기회가 차단되고 있다는 기존 논의는 대부분 고학력 소득상층 아시아계 미국인의 기회 박탈에 대한 논의다. 

 

고학력 아시아계와 달리 저학력 아시아계 미국인은 소득 분위가 낮아질수록 백인과의 소득 격차가 커진다. 고졸 미만의 경우 소득 하위 10%에서 백인보다 소득이 무려 20% 이상 낮다. 같은 소득 하위 10%라도 아시아계의 소득이 백인보다 20% 넘게 낮다는 말이다. 고졸도 학력이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백인과의 소득 격차가 크다. 즉, 아시아계 미국인은 저학력 저소득층일수록 백인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혹자는 위와 같은 패턴이 나타나는 이유는 저학력 이민자들의 영어 능력이 떨어지고 미국 사회에 동화가 안되어서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연구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저학력 노동계급 아시아계의 계급문제는 이민자 이슈로 돌릴 수 없는 그 자체의 문제다.  

 

일부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은 대부분이 대학을 가는데 그렇지 못한 아시아계는 뭔가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할 것이다. 논문에서는 이런 negative selection에서 나타날 수 있는 패턴에 대해서 이론적 예측을 하고 그 예측과 달리 실제 패턴이 다르다는걸 논의하였다. 

 

 

 

 

 

아시아계를 ethnic group에 따라 나눠보면 저학력 아시아계 미국인은 일본계를 빼고는 모두 위 그래프에서 보여준 패턴을 보인다. 한국계는 중국계, 베트남계, 인도계와 더불어 소득 하층에서 불이익을 가장 크게 받는 그룹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아래 그래프는 한국계 미국인의 빈곤율을 다른 인종과 비교한 것이다 (소스는 이 책의 챕터). 보다시피 이민 1세대 한국계 미국인의 빈곤율은 18%로 백인(11%)보다 훨씬 높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 이상 한국계의 빈곤율(15%)도 백인보다 높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인종 문제 뿐만 아니라 계급 문제가 상당히 크다. 이들의 계급문제에 대한 보다 많은 연구와 개선이 필요하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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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ㅁㅁㅌ 2021.03.25 0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래 그래프는 분위회귀분석이라는..." 문단 아래에 그래프가 없습니다. 짐작이지만 맥락을 볼 때 "...그 예측과 달리 실제 패턴이 다르다는걸 논의하였다." 문단 직후로 잘못 옮겨진 것 같습니다.

    • 바이커 2021.03.25 1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훨씬 밑에 있는 그래프를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이상하게 읽힐 수도 있겠군요. 그래프 위치를 바꿨습니다.

  2. 21 2021.03.25 0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립대 교수들의 연봉은 다 공개되어있으니... 그냥 남들은 얼마버나라는 1차원적 호기심에 보니 R1스쿨에선 차이가 미미하거나 경우가 드문 반면에 R2 그 아래의 학교에서도 아시안 교수들의 연봉이 상당히 큰 차이가 나더군요. 뭐 한 곳에만 오래 머무르면 정교수연봉이 조교수연봉보다 낮은 경우도 생기니 그런 연유인가 합니다. 이걸 어디서 데이터 끌어올 수 있다면 재밌을 거 같은데 아마 이런 경우도 위의 데이터에 포함되었을 듯 합니다.ㅎㅎ

    • 바이커 2021.03.25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논문 숫자나 티칭 평가등이 반영되지 않아서 공개자료만으로 뭐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리더쉽 포지션에 못올라간다고 비판할 수도 있는데 이건 또 self-selection issue가 커서요.

    • 21 2021.03.25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런 문제가 있지만 일단 제가 직접 눈으로 본 표본에서는 논문/티칭의 차이가 같은 학교 같은 학과안에서 연봉을 50k이상 차이나게 할만큼 큰가였습니다. 백인주류 동네의 티칭스쿨에서 다 연구안하는데 부교수인 chen교수는 10만불을 받고 이제 막 부임한 johnston교수는 11만불을 받고 둘 다 펍은 없다면... 뭐 이런 걸 왕왕봐서 그냥 떠올려 본 거지요.ㅎㅎ 순수하게 인종에 따른 차이가 있는 건지 성과인건지는 늘 논쟁이 있으니까요. 어떤 데이터를 얻느냐...도 관건이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