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거주하지 않으면서 숫자로 한국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두 가지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데 하나는 한국의 객관적 현실과 사람들의 주관적 인식의 불일치고, 다른 하나는 여론이나 사람들의 선호와는 다른 객관적 변화다. 

 

전자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자면, 대표적인 사례가 "개천룡"이다. 사회이동이 줄지 않았는데, 다들 줄었다고 생각한다. 상위 10%가 세습한다는 인식도 현실과 거리가 멀다. 한국의 불평등 변화는 상층이 아니라 하층에 의해서 특징지워진다. 상층에서의 불평등은 지난 40년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건 하위 20%의 상대적 소득이다. 

 

일전에 트위터에서 어떤 분과 청년들이 당면하는 실제와 인식의 격차에 대해서 잠깐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게 청년만의 특이성이 아니다. 그러니 현실과 인식의 격차를 청년의 특징이나, 청년만의 무엇인가로 설명하면 설명이 안된다.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째다. 한국은 여론과 객관적 현실이 충돌할 때, 여론과 상관없이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여론에서 떠드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그러니까 사람들의 주관적 인식을 무시하고, 숫자로 확인되는 객관적 현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왜 이렇게 변화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이 타 국가에 비해 꾸준히 발전하는 이유 중 하나도 아마 이거일거다. 

 

불평등 변화가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 박권일 선생이 쓴 <한국의 능력주의>를 읽었다. 매우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한국인들의 불공정 혐오와 불평등 선호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담겨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장이 한국인들은 불공정은 못참지만, 불평등은 선호한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에게 불평등한 결과는 노력의 산물이기에 오히려 권장할만한 것이다. 한국인의 불평등 선호는 지난 20여년간 더 강화되었다. WVS를 분석한 결과인데, KGSS로 분석해도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 한국인들은 과거보다 더 불평등을 선호한다. 

 

그런데 바로 의문이 생긴다. 한국인들이 이렇게 불평등을 선호하는데, 왜 지난 10년간 소득재분배가 빠르게 진행되고, 불평등은 줄어들었나? 한국인들은 불평등은 선호하고 불공정은 못참는다는데, 실제 정책 변화는 불평등의 상당한 감소다. 정치가 한국인들의 불평등 선호를 반영하는게 아니라 그 반대였다. 가계동향조사를 이용해서 분석 기간을 확대하면, 가처분 소득의 불평등 감소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벌 직원 출신 신자유주의 첨병이라는 이명박 정부서부터 불평등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객관적으로 한국의 불평등 문제는 빈곤의 문제이고, 특히 노인 빈곤의 문제다. 그런데 2017년 박근혜 정부의 탄생 때를 제외하고는 노인 빈곤 정책이 지지를 받은 적이 없다. 문재인 정부에서 빈곤을 상당히 줄였는데, 이 정책은 조용하고 꾸준히 진행되었다. 이명박 정부서부터 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재분배는 꾸준히 개선되었고, 불평등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주거 정책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상당히 급진적으로 슬럼을 해결하였다. 옛날에 존재하던 판자촌이 모두 사라졌다. 아파트 지을 때 임대주택을 별도의 위치에 지어서 차별한다고 한탄하지만, 아파트 건축에서 계층믹스가 정책의 기본이다. 이 정책이 성공적인가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믹스가 사회계층 완화에 낫다는 전문가들의 지배적 입장을 상당히 오랫동안 관철했다. 그래서 가난이 보이지 않게된 문제가 있지만, 임대 주택을 원하지 않는 여론과는 동떨어진 정책이 꾸준히 추진되었다. 지난 몇 년간의 변화를 보면 최소기준 미달 주택에 거주하는 인구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1인당 평균 주택 점유 크기는 커지고 있다. 

 

교육 정책도 동일한 틀로 분석 가능하다. 너무 정책적 변화가 많아서 문제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정책들이 시행되었다. 그리고 그 방향은 대체적으로 계층 격차를 약화시키고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이었다. 의도했던 결과를 얻었는지는 의문시할 수 있지만, 적어도 대학 진학이라는 측면에서 다양성이 감소했다고 볼 근거는 미약하다. 수시 전형 초기에 혼란이 있었지만 이것도 지금은 많이 변화했다.여론으로보면 압도적인 다수가 수능 점수 한 가지에 기반해서 대학 선발을 하기 원했지만, 실제 정책적 변화는 이런 선택과는 거리가 멀었다. 교육 전문가의 진단과 다수 대중의 선호가 불일치할 때, 정책 변화는 전문가의 진단을 따랐다. 

 

또 다른 예로 지역 발전이 있다. 선거에서 지역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지만, 정권의 지역기반별 지역 발전 변화를 보면, 대통령 출신 지역이 해당 정권 동안 득을 보기보다는 오히려 손실을 겪었다. 상징적 몇 가지 변화 외에 자기 지역기반을 무리수를 둬가며 경제적으로 챙기는 행보가 어떤 정권에서도 나타난 적이 없다. 이렇게 정권의 지역 기반을 챙기기보다 경제 논리를 따른 결과가 수도권 집중이라는 아이러니가 있기는 하다. 2000년대 초만해도 영남 vs 호남의 발전상을 비교하는게 보편적이었다. 요즘은 다들 수도권 vs. 지방으로 바뀌었다. 구조적 문제가 지배적이다보니 인식이 지체되어 바뀐 케이스다. 

 

이상의 관찰에서 느끼는 바는, 한국은 구조적 문제에 주안점을 두는 전문가의 인식과 주변의 경험에 의존하는 여론의 격차가 있을 때, 전자의 의견에 따라 사회가 변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느낌적 느낌이다. 여론이 우호적일 때는 공개적으로 빠르게, 우호적이지 않을 때는 조용히 천천히 추진했다는 차이가 있을래나.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 논리를 따르지 않고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그러는데, 한국은 이미 상당히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럼 성평등 정책은? 

 

한국은 객관적으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다른 나라보다 낮고 여성차별이 심하다. 여성에게 교육투자를 하지만, 노동시장 활용도가 낮다. 민주화 이후 객관적 사회 변화에 기반하여 판단한다면,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정책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여성들에게 다시 히잡을 쓸 것을 요구하는 탈레반같은 정권이 한국에 들어서면 가능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한국의 여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의견에 이견이 있는 전문가를 만나본적이 없다. 윤석열이 여가부를 폐지하면 대체 부서를 만들 것이라는 이수정의 진단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앞으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덜 목도하게 되리라는 헛된 희망은 버리는게 좋다. 구조적 문제를 여론으로 뒤엎는 형태가 한국에서 잘 안보인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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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리버럴 2022.01.10 0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게 대중이 정치에 요구하는 것과 실제 역대 정부의 정책 집행 방향이 상반되게 나타나는 가장 큰 이유는 전자에 워낙 황당한 부분이 커서일 겁니다.

    예를 들어 한국 사회의 일반적인 여론은 강력 범죄에 대해 사형제 부활, 신체절단형 도입, 장기징역형 남발 등 혹형/엄벌주의를 선호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어느 것 하나 도저히 내키지 않는 일들이죠.

    양형 감경 사유 같은 거 다 걷어치우고 수틀리면 누굴 십수 년, 수십 년씩 감방에 처넣는 것쯤이야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그러면 수감자가 늘고, 수감자가 늘면 교도소를 증설해야 하거든요. 지 집 앞에 교도소 생긴다고 하면 그렇게 엄벌 부르짖던 인간들이 피켓 들고 난리치겠죠.

    수시 같은 거 다 없애고 수능으로만 신입생 선발하자? 정시로 들어온 애들보다 수시로 들어온 애들이 더 공부를 잘하는데, 대학들이 미쳤습니까. 저런 소리 하는 애들은 지들이 그렇게 '불공정'하다고 말하는 제도를 운영하는 주체는 정부가 아닌 각 대학이라는 사실을 철저히 외면하죠.

    인터넷 여론은 공공 임대주택 공급 정책에 대해 '가진 자들이 서민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는 일'쯤으로 몰아세우지만, 하위 계층의 주거 안정화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정부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정책이죠.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요.

    한국판 인셀들이 역차별 운운하면서 만날 부르짖는 게 '여성 징병' 이런 건데 그걸 어떻게 정부가 받아들입니까. 페미니즘 그런 걸 떠나서 세상의 반이 여잔데요.

    • 마요 2022.01.10 0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성징병은 관료들이 결사반대할듯 ㅎㅎ 특히 국방부 관료들은 여성징병 하면 신경써야할게 지금의 2배이상되니까.ㅎ

    • 멸공 2022.01.11 0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성징병이 아니라 남녀간 공정한 경쟁 아닐까요 ㅎㅎ

    • 멸공 2022.01.11 07:59  댓글주소  수정/삭제

      페미니즘자체가 꿀만 빨고 싶다는 사상은 아 맞군요

    • 정말로 2022.01.11 1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그나마 온화한 커뮤니티로가면

      여자도 군대가라
      ->
      여성징병은 현실적으로 무리다
      ->
      하지만 몸이 아픈사람도 공익은 가니 여자도 공익근무라도 해야하는거 아닌가
      ->
      그많은 공익근무 일자리도 없다
      ->
      그러면 돈이라도 내야하는거 아닌가

      대충 이런흐름으로 가고 있는거같은데

      여자쪽에서는 이미 차별받고있는데 돈까지 내라고??
      남자쪽은 우리만 군대가고있는데 뭘 어쩌라고?

      여자쪽에서는 차별을좀더해소하면 돈을 낼수도있음

      남자쪽에서는 먼저돈이건 병역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내면 차별에 대해 좀더 생각해보겠음

      딱 서로 총들고 서로 너먼저 내려놔라 같은분위기가 되서 이쯤에서 멈추더군요

  3. 지나가다 2022.01.10 0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다른 국가들은 어떤지에 대한 정보나 데이터가 있으신지요? / 이런 주제를 다룬 저서나 논문이 있다면 혹시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국문도 상관없으나 영문 저널이나 단행본이 레퍼런스로 더 좋긴 합니다)

    1) 서구와 동양의 the political 의 개념에 대한 차이에 대한 연구를 위한 중요한 인싸이트를 주지 않을까 합니다.

    2) 하나 드는 의문은, 정치와 관료 / 여론과 전문가의 관계에 대한 주제가 하나이고, 관료 혹은 전문가들은 왜 그런 방향의 정책을 추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또 하나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관료 혹은 전문가들은 보다 분배지향적인(?) 혹은 유의미하게 일관성있는 가치판단을 선호한다(?) 라는 주장까지 할수 있을지, 여론보다는 단순히 전문가들의 의견은 따라가되 그 실질적 내용에는 일관성은 없을지, 혹은 각 영역별로 - 예를 들면 국방은 일관성있고, 개방경제 영향이 큰 곳은 없고 등등 - 다를지 궁금하네요.

    만약 일관성이 있다면 전문가들/관료들의 판단의 도덕적 근거는 어디서 올지 흥미로운 주제인듯 합니다.

  4. 두꺼비 2022.01.10 07: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체제나 조직이든 지도부/엘리트/관료는 기층의 요구를 잘 반영해야 하면서도, 반대로 무분별한 열정을 통제해야만 하는 이중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보편적이고 뿌리깊은 갈등이고요. 대중을 두려워했던 미국 국부들이나, 항상 종교적 열정의 분출을 경계했던 카톨릭 체제가 생각나네요. 이런 면에서 한국의 정치 엘리트들은 최소한 하나는 칭찬받을 부분이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5. 꾸잉 2022.01.10 08: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의 분석이 맞길 간절히 바랍니다. 제1여당 대선후보까지 안티페미에 편승하는 거 보고 진짜 이러다 K-탈레반의 나라가 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아직까진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거 같은데, 민주당도 점점 안티페미 목소리를 대변하는정치인이 주류가 될까봐 걱정입니다.

  6. moussy 2022.01.10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씀대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은 더 늘어날 것이고, 권익도 더 개선될 거라 봅니다. 시대적 흐름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페미니즘은 사양길로 갈 겁니다. 페미니즘 자체가 이념으로 점철돼 있기 때문에 태생적 한계가 있다고 보고요. 그런 대외적인 페미니즘 정체성을 강조한 활동 말고도 자유행사하고 권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는 추세이니까요. 항상 그래왔듯이 자연스레 문제의식이 확장되고, 점진적으로 개선될 겁니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요.

    • sous 2022.01.10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 님이 본문에서 말하는 그게 바로 페미니즘입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권익이 개선되고 자유를 행사하며 권리를 이야기하는 총체적인 활동이요...

    • moussy 2022.01.10 2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페미니즘이 요즘 국내에선 잘 안 쓰이는데, 역어로 '여성주의'죠. 우리가 정책으로 복지예산 올리고 재분배한다고 소셜리즘이라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 맥락으로 여성을 위한 정책과 권익향상을 페미니즘으로 퉁치는 구태가 앞으로 없어져야 되고, 실제로 없어질 겁니다. 이념은 최초 발단시 운동 에너지를 갖지만, 얄팍하기에 금방 효력이 다하고 꺼지는 연료입니다.

      예컨대 숏컷, ‘모’부계 성 등으로 연상되는 래디컬 계통은 극단적이고 brutal하고 집단이기주의인지라 이젠 밈이나 클리셰가 돼버렸고 곧 올드패션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지금같은 21세기에 진보랍시고 주체사상, 민족해방 들고 오면 다수의 사람들이 이젠 소수만 남은 사이비종교 신자 보듯이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NL 사상이 실효성이 사라진 현 시점에서, 한국이 복지비중이 비교적 낮다고 하지만, 또 아직도 매커시즘이 일부 먹히는 정치양상이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여야 할 것 없이 복지는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참고로 여기가 사회학자 블로그이니, 첨언하자면 학교에서는 보통 gender studies를 가르칩니다. feminism은 역사와 개념에 대해서만 가르칩니다. 자기가 페미니즘 자체를 연구테마로 설정하고 전공으로 할 것 아니면 일반 공통적으로 함양할 가치가 아닙니다. 제가 아는 사회학자 및 여타 사회과학자들도 노인, 아동, 장애인, 불평등, 노동 등의 섹터를 분류해서 다루듯 여성문제의 섹터를 다루고 연구하지, 페미니즘이란 말을 직접적으로 연구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건 페미니즘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들 말고는 없어요. 상식적으로 여성문제 개선과 성평등을 위해 파이어스톤, 맥키넌같은 것을 파지는 않거든요.

    • .... 2022.01.12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사회학하는데 "제가 아는 사회학자 및 여타 사회과학자들도 노인, 아동, 장애인, 불평등, 노동 등의 섹터를 분류해서 다루듯 여성문제의 섹터를 다루고 연구하지, 페미니즘이란 말을 직접적으로 연구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건 페미니즘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들 말고는 없어요." 이 말씀에는 동의하기 어렵네요. Gender & Society라는 저널 논문들 체크해보시길 권합니다.

    • 사회학 2022.01.12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moussy /

      저도 사회학 연구자인데 님 의견 찬반을 떠나서 님이 말씀(사회학에서는 페미니즘 안 다루고 안 가르친다)하시는 게 너무 사실과 달라서 황당합니다.

    • moussy 2022.01.13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3세계 인권, 가정폭력, 고용률, 임금격차 등 여성문제 연구에 ‘페미니즘’이 직접적으로 언급된다고요? 페미니즘이 확장되어야 해결된다 이런식으로 매듭짓는 논문인가요? 굉장히 이념적인 논조라 생각합니다. 그런 경우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gender & society같은 저널에 등재돼 있는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했던 얘기를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반적으로 대학 공통과목, 교양과목에도 이미 정착된 gender studies말고 페미니즘에 대해 가르치는 커리큘럼을 본 적이 없어요. gender studies에서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다루긴 하죠. 그런데 페미니즘만을 부각해서 가르치지 않습니다. 개념과 역사같은 것을 가르치죠.

      사회학 자체가 여성학자 비율이 높지만서도 거기서도 gender & sexuality 영역에 여성학자 태반이고, 또한 페미니스트 및 페미니즘 연구자들 많죠. 그건 그들의 관심분야고 연구분야지 일반적으로 여성문제에 대해서 페미니즘의 이름을 빌릴 필요도 없고, 그것만이 해답이지도 않습니다. 그 자체가 페미니즘이다라는건 애초에 정의 자체가 두루뭉실한 이념적 접근법이고 이젠 안 먹힌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 2022.01.19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분 답답하네요... 생각은 자유인데 미국 사회학계에 대한 얘기는 완전 틀렸습니다. 그리고 젠더 스터디를 어떻게 페미니즘이랑 떼놔요. 젠더가 페미니즘 개념인데요. 일반 교양(gen Ed) 제가 가르치는데, sex, gender 개념 설명하면서 페미니즘 다룹니다.

    • moussy 2022.01.20 0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회학에서 페미니즘은 언급조차 안 되고,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씀 드린 게 아닌데 자꾸 잘못 이해를 하시는 건지 일부러 곡해하시는 건지 저야말로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그나저나 내가 연구자인데, 내가 교양강의 하는데, 내가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데… 계속 본인의 지위를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게 자기애 혹은 열등감이 강해보이고, 편견이 가득 차있고, 권위주의적이라 참으로 사회학하고 모순된 분이라는 걸 느낍니다. 그 전에 문맥 이해를 못하시는 것을 보면 연구자는 맞으신가 의심이 드는 부분입니다.

      gender studies를 다시, 풀어서 얘기하겠습니다. 이미 한차례 언급된 gender & society 저널의 개요에 나와있는 취급 연구분야를 보세요. 행동주의/사회운동, 계급 불평등, 가사노동분담, 페미니스트 정체성, LGBTQ 등등, 젠더와 이주, 젠더와 노동, 건강 및 케어, 머스큘리즘, 미디어, 친인(파트너) 폭력, 생식기술, 복지개혁 등등 이런 여러 젠더 연구를 다루는데 이걸 페미니즘으로 싸잡아 부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님 말마따나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는 맞는데, 페미니즘이 굳이 강조되고 언급되지 않아도 제각기 저 테마별로 실태를 조사하고 연구합니다. 저기 나와있는 페미니스트 정체성...같은 페미니즘에 특화된 연구테마 제외하고 말입니다. 실제 연구하시는 분이면 일반 분들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요.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말씀 드립니다. 괜히 여성이 아닌 젠더라는 훨씬 더 광범위한 개념을 다루는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본인의 가치관이 확고해 보이기도 해서 더 심플하게 풀어서,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보아하니 미국 대학서 강의를 하시는 듯 하니까... (저는 '미국'이라는 말을 한번도 꺼낸 적 없다는 것은 그냥 보태는 말입니다.) Should feminism be clearly cited to explain gender and sexuality? 이러면 뭐라고 대답하실 겁니까?

      제가 아는 안식년 오래 잡고 남아프리카, 아이티 실태조사하러 자주 가시는 교수님은 제3세계 여성 인권과 생식기술, 의료윤리 연구자입니다. 실제로 gender studies, social ethics 관련저널뿐만 아니라 4s에도 꾸준히 연구내용을 등재해오시고, gender studies 관련 학회에도 속해있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문화적인 페미니즘과는 명확하게 선을 긋고, 오히려 그런 정체성은 연구에 방해가 된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또다른 아는 분중에는 페미니즘 사상 연구자이고 래디컬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도 확고한데 구조주의와 해체론으로 접근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런데 옛날 사회학-철학 간에 방황했었던 기류에 편승해서인지 몰라도-놀랍게도-사회학자로 분류되는 교수님이죠. 참고문헌이나 인용자료보면 적절히 줄타기를 해서 문제제기는 사회과학 연구를 인용하고, 가설과 해석은 심리학, 철학으로 주로 하십니다. 실제 코앞에 여성문제 및 여타 사회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는 데는 전자의 교수님의 연구성과가 더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었고 지금도 그리 생각합니다. 이상.

    • 바이커 2022.01.20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mousy/ 침소봉대로 황당한 예단과 예측을 하니까 사람들이 지적하는거죠.

      페미니즘 정의의 다양성을 인지하고 그에 바탕해서 논의를 해야합니다. 매우 협소한 의미의 본인이 상상하는 어떤 페미니즘을 산정하고, 그게 모든게 아니고, 따라서 페미니즘은 사양길로 간다고 하면 안됩니다.

      특정 이론적 입장을 가리키는 협소한 의미의 페미니즘은 당연히 분과 학문의 연구에서 항상 인용되지 않죠. 하나마나한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계급론에서 맑시즘을 반드시 알아야 하지만, 계급론 연구를 모두 맑시즘적 시각으로 하는거 아닙니다. 시절에 따라 맑시즘의 내용도 바뀌고 유행의 up & down이 있죠. 그래서 이론적으로 맑시즘은 망했고 사양길이라고 하면 황당하죠.

      저도 페미니스트로 분류될 것이고, 저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생각하지만, 페미니즘 이론에 근거해서 연구하는 사람은 전혀 아닙니다. 페미니즘 이론 잘알지도 못합니다. 페미니스트로 자신을 규정할 때의 페미니즘과, 특정 학문적 분석틀로써의 페미니즘은 정의가 다릅니다. 후자도 또한 다양하죠.

      moussy님은 페미니즘 용어가 사용 맥락에 따라서 다르다는 기본적 사실을 인정하고, 본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페미니즘이 뭔지부터 얘기해야 할 것입니다. 학문적 틀로써의 페미니즘의 다양한 의미를 제대로 알아보고 각 관점의 장단점을 논의하며 흥망을 예측하는거 상당히 힘듭니다.

      moussy님의 글은 페미니즘이라는 용어에 대한 확실한 적대감을 드러내지 페미니즘에 대한 정보가 없어요. 글의 주장은 강한데, 글이 선명하지 않아요. 이런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화자 자신에 대한 정보가 더 큽니다.

      본인이 글에서 말하는 페미니즘이 뭔지부터 분명히하는게 좋습니다.

    • .... 2022.01.21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회학 얘기하는데서 사회학 연구하고 가르친다고 하는데 뭐가 문제인가요?

      "행동주의/사회운동, 계급 불평등, 가사노동분담, 페미니스트 정체성, LGBTQ 등등, 젠더와 이주, 젠더와 노동, 건강 및 케어, 머스큘리즘, 미디어, 친인(파트너) 폭력, 생식기술, 복지개혁 등등 이런 여러 젠더 연구를 다루는데 이걸 페미니즘으로 싸잡아 부르지 않았으면 합니다."
      LGBT 연구, 머스큘리니티 연구 등을 할 때 페미니스트 스칼라들의 연구 기여를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Intersectionality 등 핫한 분석틀도 흑인 페미니즘 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요.

      "괜히 여성이 아닌 젠더라는 훨씬 더 광범위한 개념을 다루는 게 아닙니다."
      젠더라는 광범위한 개념을 다루자는 관점이 페미니즘에서 나온겁니다.

      "Should feminism be clearly cited to explain gender and sexuality? 이러면 뭐라고 대답하실 겁니까?"
      젠더 앤 섹슈얼리티를 연구한다면 당연히 페미니스트 스칼라들의 연구를 인용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개념, 이론 틀 설명할 때).

      "그런데 본인은 문화적인 페미니즘과는 명확하게 선을 긋고, 오히려 그런 정체성은 연구에 방해가 된다고까지 말씀하십니다."
      문화적인 페미니즘만 페미니즘인게 아닙니다. 자유주의 페미니스트일 수 있지요. 그리고 본인이 정체성과 선을 긋는다고 해서 문화적인 페미니즘의 영향 하에 탄생한 이론들을 죄다 배제하기도 어려울거고요. 특히 젠더 스터디 하신다면요.

    • moussy 2022.01.22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이커

      바이커님처럼 페미니즘은 사양길로 갈 거라는 얘기에 대한 반론이었다면 제가 그에 대해 부연설명을 했겠습니다만 내가 교양강의하고 연구자인데 사회학도 페미니즘 다룬다고 반복해서 대꾸하면 저렇게밖에 말을 못합니다.

      제가 말하는 사양길로 갈거라 진단하는 이유가 말씀하신 부분에서도 나와있네요. 정의가 다 다른데, 왜 굳이 한데 묶어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을 빌려야 되냐는 거죠. 페미니즘의 실효성은 사회문제 진단책, 사회과학 영역에서의 필요유무에 대한 것이고, 이 자체가 애매모호한 개념의 이념 (또는 사상이라 덧붙입니다.)이라 얘기한 바 있습니다. 참고로 페미니즘에 대해서 페미니스트조차도 명확한 정의를 못 내립니다. 이건 사상이든 학문적 틀이든 다 통용되는 얘기로 단편적인 예 중에 하나가 여성우월개념인지 성평등개념인지 정의할 수 있냐는 점.

      좀 더 얘기해 보자면 혹자는 페미니즘이라는 미명하에 남성이 군림하고 여성을 착취 억압한 유구한 지난 역사에서 이제 여성이 군림해야 된다는 본전찾기 계급이론을 시전하는데 이게 여성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코 도움 될 거라 보지 않습니다. 모든 차별이 다 같습니다만 차별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닌 피차별 그룹이 차별주체를 상정하고 대적관을 세우면 그것은 사회를 이롭게 하는 방향은 아닙니다. 한편 혹자는 여성문제를 다루고 해결하려는 행동 자체가 페미니즘이라고도 하죠. 아마도 예상컨대 바이커님이 이것을 근거로 본인을 페미니스트라 지칭하시는 듯 한데 이 역시도 누차 얘기했듯이 여성문제를 다루는 데 대해 왜 굳이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을 빌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계층문제나 불평등문제를 다룬다고 소셜리즘, 맑시즘이라 하지는 않습니다. 당위성이 충분치 않습니다.

      맑시즘을 마침 좋은 예시로 드셨는데, 여기 어느 댓글에서도 언급된 지젝-피터슨 대담이 생각납니다. 피터슨이 하이트 연구결과를 근거로 현재 미국 대학가에 있는 교수 25%가 본인을 맑시스트로 규정한다 그러고 포스트모던 네오맑시즘이 미국 대학가에 팽배해 있고 편향돼 있다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이에 대해 본인 스스로 맑시스트라는 지젝이 얘기하죠. 무슨 소리냐 현역 맑시스트 학자는 손에 꼽을 정도인데… 계급이론을 다루는 학문은 말할 것도 없고 맑시즘 영향 안 받은 경우가 얼마 있겠습니까. 그런데 그 모든 걸 한데 묶어, 학문적 틀로서든 사상이든 맑시즘, 맑시스트이라고 규정하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하이트나 피터슨처럼 그런 우를 범하진 않죠.

      맑시즘도 똑같이 애매모호하고 하는 말이 다 다릅니다만 지금은 현대의 네오맑시즘이나 트로츠키즘같은 사촌형제 사상이론들은 수정에 파생 또 수정을 거쳐 대체로 자본주의 몰락의 필연성,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독립적 활동의 필요성이라는 관점이 그나마 명확합니다. (전공자가 아니라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이리 정리가 돼 있습니다 잘 아시는 분 있으시면 지적 피드백 주시면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앞서에 지젝의 말처럼 맑시즘 그자체는 저문지 오래라 봅니다. 경제학을 비롯 맑시즘 베이스의 학자가 이제 몇 안 남았습니다. 사회과학계에선 이제 팔순을 넘어가는 하비 이후에 네임드도 없고, 여전히 학계에 소수 있으나 그마저도 점점 줄고있죠. 또한 맑시즘에서 얘기하는 자본주의 몰락은 일어날 수 있으나 그 자체가 맑시즘이 작동하고 실현되는 건 아닙니다. 계속 되풀이하는 얘기이긴 합니다만…

      다시 돌아가서 정리합니다. 저는 여성이 근대에 들어 억압, 차별에 대한 반발을 통해 불을 지핀 아젠다를 가지고 각자 입맛에 맞는 소리하는 게 신학, 철학의 영역 흡사해 보이고 실효성이 없어보여 사양길로 갈 거라고 단언한 겁니다. 여느 종교, 유행사상이나 무브먼트와도 너무나 닮아있는 구석이 많습니다. 상세하게 풀면 한도 끝도 없어 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따라서 페미니즘은 무브먼트 측면에서 여성권익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촉진제 역할을 한 공로는 있으나, 여성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결코 페미니즘을 굳이 들고올 필요도 없으며 그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여기에 예시로 언급된 맑시즘을 대입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고용과 임금문제에 직면해 이것을 해결하고자 나는 맑시스트다라고 굳이 천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 .... 2022.01.22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페미니즘은 이미 사양길이다 <- 사회학, 젠더 스터디에서 경험 연구자들은 페미니즘을 안 쓰고 있다 (근거)

      "여성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결코 페미니즘을 굳이 들고올 필요도 없으며 그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런 고로 쓰지 말아야 한다)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이건 moussy님의 주장이고, 제가 하는 말은 전공자들 상당수가 그걸 페미니즘 스칼라들을 인용하면서 연구한다는 검증가능한 사실입니다. 페미니즘이 사양길이라는 근거로 드신 "제가 아는 사회학자 및 여타 사회과학자들도 노인, 아동, 장애인, 불평등, 노동 등의 섹터를 분류해서 다루듯 여성문제의 섹터를 다루고 연구하지, 페미니즘이란 말을 직접적으로 연구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건 페미니즘 자체를 연구하는 사람들 말고는 없어요." 이 부분에 대한 반박이죠.

      페미니즘에 기반한 이론틀, 개념이 (해체주의만이 아닌) 실제 경험적 연구에서도 자주 사용된다는겁니다. Lived experience, doing gender, intersectionality, 예시를 들자면 끝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 근거로 Gender & Society 저널을 말씀드린 것이고요.

      페미니즘을 써야 하는가? 와 페미니즘을 (이미) 쓰고 있는가? 는 서로 다른 질문입니다. 이걸 이해 못하시니 말이 겉도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덧) moussy님 논리에 따르면 사회학은 노동, 인종, 젠더, 문화, 과학, 종교 등 온갖 것을 다루는데 왜 굳이 사회학이라는 이름을 빌려야하느냐? 고 할 수 있죠. 그래봐야 사회학은 사회학입니다.

    • 2022.02.08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부적인 분과 학문과 간학문적 연구로 넘어가면 '페미니즘' 자체를 호명하지 않고도 페미니즘의 기치 하에서 성찰한 요소를 바탕으로 연구가 진행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그걸 두고 '페미니즘은 사양길' 이라며 넘겨짚는 행위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으며, 담론 안에서 여러 논의가 비판적으로 돌고 돕니다. 페미니즘 자체가 학제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 가지의 논의로 환원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본인도 알고 계신 것 같은데 "페미니즘은 한 가지로 정의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도 큰 오해가 있으신 모양인데 철학이라고 해서 자기 입맛에 맞는 소리만 하고 그렇지 않습니다. 언어, 논리, 윤리, 인식 등 인간이 생각을 시작한 이래로 각 분야에서 엄밀함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 철학이 하는 일입니다. 지금 선생님께서 올바른 추론을 하는데 확고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 역시 철학이 하는 일입니다. 이를 두고 '실효성이 없어 보여 사양길로 갈 것' 이라고 넘겨짚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moussy 2022.04.02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 ....

      말씀하셨듯이 사양길로 간다는 건 제 주장인데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젠더학에 페미니즘 연구하는 경우가 아니면 페미니즘을 언급 안 한다는 얘기를 한 게 아닙니다. 그 과정 자체가 페미니즘(!)이라는 다른 분의 댓글에 그냥 젠더라는 광개념을 실제 학교에서 가르칠 때의 경우를 설명했을 뿐이죠. 오독하셨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제 말의 요지를 자꾸 잘못 받아들이시는데, 본인께서 교양강의 하신다 하니 단편적으로 묻겠습니다. 젠더학 가르치면서 주구장창 여성 차별, 불평등만 언급하십니까? 주된 주제는 젠더와 섹슈얼리티 간의 차이, 젠더롤이 핵심이고, 이때 부수적으로 다루는 게 역사, 기타 섹터들 (현대철학, 페미니즘 무브먼트, 제3세계 여성, 퀴어 페스티벌, 트랜스젠더, 동성혼 합법화, 무성애… 등등) 아닌가요? 그 얘기 한 겁니다. 제가 학부생때도 개론수업때 기든스의 Sociology에 나오는 젠더 챕터 정도 분량 다루는 게 일반적이었고, 지금도 커리큘럼 보면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Masculism. Queer studies 등도 페미니즘의 기여도가 있다고 하셨죠? 양심 있으시면 이런 말 하시면 안 되죠. 어떻게 기여도가 있습니까? 퍼렐, 세지윅같은 페미니즘과 관계없는 일부 학자들이 제기한 후에 일부 극소수 리버럴 계통 페미니스트들이 동참했지 주류 래디컬 계통에선 아예 거들떠도 보지 않는 분야인데요. 완벽히 무시당하는 분야입니다. 래디컬쪽에서 남성에 대해 언급은 많이 하죠. masculinities와 가정폭력 세트로요. 그런데도 기여가 있다고요? 남자도 gender role로 피해를 본다, LGBTQ 등 지향, 정체성이 다양하다… 님이 하신다는 젠더학 교양강의때나 개념에 대해 잠깐 언급되지 본인 논문에 연구 인용하신 적은 있나요? 래디컬 계통에서 언급된 경우를 못 찾겠다가 겨우 찾은 게 “가부장권 해체운동에 남성을 받아들여야 되냐? 그래도 잘못 인정하는 남성은 우리편으로 받아주자”는 얘기를 류터가 92년도에 했더군요. 이분도 낙태권 주장하고 일부 래디컬 어조 띈 것 말곤 현대의 래디컬 페미니즘 학자로 규정하긴 모호한 인물 같습니다만 이것 말고는 남자는 가부장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얘기밖에 없었습니다. LGBT 역시 학술적으론 거론도 안 될 뿐더러 사설에서 까이는 경우밖에 못 봤고요. 특히 게이, 트랜스젠더. 레즈비언은 같은 여자니 덜 까이고, 아무튼 뭐라도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제 질문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설명하기 위해 페미니즘은 꼭 언급(인용)되어야만 하는가?)에 대해 페미니즘 스칼라를 들 거라 하셨죠. 기냐 아니냐를 물은 데 대해 말을 돌리시는데, 답은 정해져있죠. 당연히 아닙니다.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얘기하기 위해 페미니즘을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느 입문서나 논문을 봐도 젠더의 subfield에 페미니즘이 들어가는데 페미니즘만으로 젠더, 섹슈얼리티를 풀 수 없습니다. 페미니즘으로 만사 통용되고 설명이 가능하면 요즘같이 womens studies, feminism studies, gender studies라고 나눠서 부를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례를 들어달라고 말씀 드린 겁니다. 페미니즘 스칼라가 각기 다른 저 분야들에 영향을 끼친 사례를 들어주십시오. 보통 다른 분야의 연구는 field work 위주라 scholar 개념을 인용하는 경우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페미니즘 관련 연구 이외 젠더 연구에서 각 분야별로, 그 말씀하시는 페미니즘 스칼라 영향이 강한 논문의 ISBN 번호를 알려주십시오. 혹시나 몰라 첨언하면 페미니즘 연구를 단편적으로 인용한 사례가 있기야 하겠지만 1.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 2. 핵심 인용자료는 아니다 3. 참조를 위한 각주정도는 있다 라는 전제하에서 말씀 드리는 겁니다. 그나저나… 계속 반복해 말씀하시는 페미니즘 스칼라가 도대체 뭡니까? scholar 맞나요? feminist scholar 그러면 페미니즘 학자인 걸 알겠는데, scalar는 아닐 거 같고.....

      몇번 말씀드리는 건지 모르겠는데 페미니즘이 연구분야로 되면서 젠더라는 더 큰 개념으로 확장된 건 맞습니다. 그런데 맑시즘 사례처럼 맑시즘이 불평등문제와 계급문제에 착목하도록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해서 매사 맑시즘을 껴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님같은 분이 이데올로기적이라 보는 부분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기승전 페미니즘 (스칼라)로 일갈하시는데, 왜 페미니즘으로 항상 귀착되어야 합니까? 페미니즘 이론 잘 모르는데 페미니스트라고 하시는 바이커님이나 젠더 교양강의 하시는 ....님이나 페미니즘이 젠더학 전체에 지금도 유효하게 영향을 많이 끼친다 하는데, 전공자이신 본인께서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건지 상세히 설명 좀 부탁 드립니다. 저는 아무리 이성적으로 객관적으로 곱씹어봐도 이데올로기적인 구호로밖에 안 들립니다.

      여담이지만 그분은 리버럴인가 보죠…라는 언사부터가 정말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그쪽 집단은 도대체 무슨 대의를 위해서 연구하고 행동하십니까?

    • moussy 2022.04.02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ㅇ

      옛날 여성학 강의같은 게 공통과목 개론수업같은 걸로 있던 때에서 진보해 이젠 젠더학이 있습니다. 심지어 오래전 제가 학부생인 시절에도 외국에선 공통과목으로 페미니즘 강의는 없었고, 젠더학 강의가 있었고요. 그 얘기 했는데, 교양과목하시는 연구자분께서 페미니즘 교양과목으로 가르친다, 젠더학 안에도 수많은 분야가 있고 젠더와 섹슈얼리티 개념 자체가 페미니즘도 아닌데 그걸 싸잡아 페미니즘 스칼라(?)로 퉁치시니까요.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명확하지 않기에 더 페미니즘을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 페미니즘이 사회과학에서 젠더학과 같이 들이밀어서 아직도 분과 자리를 차지하는지 여전히 의문입니다만… (여담이지만 사실 사회학이 동종학계에서 아직도 비주류에 욕먹는건 이도 한몫한다 봅니다) 저도 말씀 드렸고 본인께서 말씀하신대로 아예 철학의 영역에 가서 서로 비판하고 담론해나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철학은 자기 입맛대로 풀어나가는 거 맞습니다. 그게 논리적이고 사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게 철학이죠. 철학이 만학의 근본이라지만 현대의 사회과학과는 또 다릅니다. 사회과학은 적어도 그냥 자기 생각을 푸는 게 아니라 사회 현상에 대해 객관적으로 분석한다는 전제 아래 무언가 얘기해야 합니다. 괜히 함수, 미적분, 선형대수학같은 통계적 방법론이나 수리분석 수단을 사용하는 게 아니에요. 페미니스트 학자들이 사회과학계에서 한다는 게 불평등 통계 긁어와서 해석은 자의적으로 합니다. 심지어 남성 혐오하고 타도하자고 선동을 하기도 하죠. 사회과학 분과인데 21세기 현재에도 연구물에 들뢰즈, 데리다같은 게 언급됩니다. 사회학이 물론 철학의 영향이 아직도 미치고, 이역시 깊게 연결고리가 있지만서도 기본 틀은 사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데 있습니다. 예컨대 하버마스와 하버마스 영향 받은 사람들도 커뮤니케이션 이론같은 건 사회에 대입 분석하지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연구는 안 합니다. 제가 볼 때 학술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이건 해로운 거라 생각합니다.

  7. 킹쿠키 2022.01.10 1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과는 관련없는 이야기지만 하나 여쭙겠습니다.

    https://repository.kipf.re.kr/handle/201201/7802

    최근 어느 기사에서 발견한 리포트인데 혹시 보신적이 있나요? 리포트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입시에서 기회불평등은 2010년 이후로 기회되었고, 이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견인했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이전에 읽은 교수님의 논문과 완전히 상반되는 주장이어서,(교수님은 한국사회 입시에서 기회불평등은 확대되지 않았고, 대입전형간 기회불평등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논술을 제외하고는 비슷하다고 하셨죠) 혹시 교수님의 생각이 어떠신지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바이커 2022.01.10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장기추세는 이수빈,최성수 논문을 참조하십시오.

      GOMS의 대학전형 자료는 2015년 이후 자료만 세부 분석을 제공합니다. 그 전에는 수시, 정시만 구분하죠. 링크건 논문의 분석에 사용된 12-13년 기간 동안 수시-정시의 의미가 상당히 바뀌는게 그걸 모두 묶어서 구분없이 분석한 겁니다.

      제 논문은 2015년 이후 GOMS 이용하여 입시제도가 상당히 유사했던 2009-2012년 입시자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링크건 논문의 그림을 보면 2009년 이후 수시와 정시 차이 거의 없습니다. 6쪽에 "2010년 이후 두 전형 간 기회불평등 격차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이라고 쓰여있죠. 제가 한 분석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리고 링크 건 글의 그림을 보면 장기적으로 가구환경과 기회불평등의 관계에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2000년 데이터만 조금 튀는거죠. 아마 시계열 변화계수 구하면 유의하지 않게 나올걸요.

    • 킹쿠키 2022.01.10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변 감사합니다!

  8. dd 2022.01.10 2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안티 페미 =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측과 페미니즘에 찬성하는 측의 페미니즘이 뭔가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목소리를 크게 내는 집단 중 어느 쪽을 혐오하느냐 차이이고 결국 양쪽 모두 궁극적 사회 방향에 대한 선호는 같다고 생각합니다. 고작해야 몇년 안에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아니다 십년 이상 길게 보고 갈 문제이다 정도? 남성 중심적인 사회로 회귀해야 한다고 진심으로 주장하는 사람은 안티페미에서도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 ... 2022.01.11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 너무 낙관적이신 것 같습니다. 조던 피터슨이 남초 사이트의 아이돌이죠. 여자는 가정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사람입니다 (말이야 빙빙 돌려 하지만 그 얘기가 그 얘기인...).

    • 2022.01.16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젝과 토론 이후 거품이 어느정도 빠진 피터슨의 그런 주장이 얼마나 영향력 있을지는 회의적입니다. 남초에서 나오는 그런 비합리적인 목소리는 현실에선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오히려 여초에서 나오는 어떤 비합리적 목소리가 국가정책을 담당하는 여가부나 그 산하 기관에서 나타나는 문제가 존재합니다.

    • 이준석 2022.01.17 0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ㄴ글쎄요. 당장 제1야당 당대표가 20대 남성 중 일부 '이대남'들의 피해의식을 자극해서 대선에서 이기겠다고 공언하는 마당인데요. 앞으로도 현실에서 큰 의미가 없을까요?

    • 2022.01.19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이대남'은 어떤 대상을 의미합니까? 제1야당 당대표가 자극했다는 피해의식은 어떤 것입니까? 그래서 만일 제1야당 대선후보가 당선된다 한들 "여자는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따위의 생각이 정책적 힘을 얻을 수 있을꺼라 보시나요.

    • Spatz 2022.01.19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뇨 의미 있습니다. 그거 무시하다가 영미, 유럽이 지금 대안우파의 물결에 아직도 휩쓸리고 있죠. 현재진행형이며, 전 세계 어디에서도 해결 한 적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비관론도 별로지만 낙관론도 별로네요 (당장 그 세대로써 매우 심각하게 체감중입니다..) 이미 신남성연대의 배인규가 이수정 교수에게 아주머니라고 부르며 멸시하는 마당에 뭐가 안 되겠습니까.

  9. 굳이 입시로 2022.01.11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굳이 입시로 비유하자면 윤석열은 수시 줄이고 정시비율 확대한다고 공약한 셈이죠.

  10. 원전 2022.01.11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전은 어떻게생각하세요?ㅠㅠ

  11. 대사 2022.01.12 1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여성의 사회진출은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드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다만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는 것에 비례해서 더많은 사회적, 직업적 책임을 요구하는 흐름도 커질 겁니다.
    쉽게 말해서 길거리를 가다가 깡패에게 얻어맞아도 피해자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보다 더 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지금까지 묵인되어 오던 관행은 점점 더 많은 저항을 받을 겁니다.
    여경에 대한 비판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이면 다같은 경찰이지 범인을 제압하고 검거하며 범죄자의 위협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찰을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관대하게 보아넘겨주지 않으려는 여론은 더 커지면 커지지 줄어들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병역으로 인하여 사회진출이 2년 가까이 늦어지는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2년 먼저 사회에 나와 경험을 쌓은 여자와 같은 대우를 요구할 유혹을 강하게 느낄 겁니다. 아마 이러한 남자들의 인식이 직장생활 초기의 남녀 임금 격차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많다고 봅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앞으로 여성의 사회진출은 더욱 늘어나고 남녀 차별은 더욱 줄어들 것이며 거기에 비례하여 여성들에게도 더 엄격한 사회적, 직업적 책임을 요구할 겁니다. 그게 바람직하며 결국 그렇게 갈 것으로 봅니다.

    • 당면 2022.01.13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 언제 여자들에게 그리 관대했다고...ㅋㅋㅋㅋㅋ

    • 대사 2022.01.13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알게모르게 여자들에게 잘해주는 면도 많았습니다. 당장 여성징병은 말만 꺼내도 제정신 아닌 사람 취급하는 분위기가 많았고, 데이트할때 남자가 내는 것이 당연하고, 결혼하면 돈은 남자가 버는데도 여자에게 경제권을 주고 용돈받아 쓰는 것이 당연하고, 같은 잘못을 했어도 남자를 줘패는 것보다 여자를 줘팰때 더 많은 사회적 비난이 가해지는 등등..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해와서 전체 결혼비용에서 남자 측이 더 많이 부담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여자가 결혼할 때 남자의 연봉이 자기보다 높아야 한다는 염치없는 주장을 해도 너그럽게 보아넘기고 자기는 3000만원도 못 모은 주제에 결혼할 남자가 1억 밖에 못 모았다고 불평해도 그러려니하고 보아넘기고..
      여자 공무원이 숙직 안하겠다면서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쳐도 어영부영 넘어가주고 야영시 병사들이 텐트치는 걸 돌봐줘도 모자랄 소대장이라는 사람이 자기 텐트도 치지 못해서 병사들이 대신쳐 줘야 하는 민폐를 끼쳐도 여자라고 넘어가 주는 관행이 아직까지 군대에 남아있고 남자라면 절대로 경찰이 되지 못할 저질 체력을 가지고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경찰이 될 수 있는 이유도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여자에게 관대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그 관성으로 가능한 겁니다.

    • 종종 2022.01.15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별과 혐오를 스스로 행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전형적인 사람.

    • 대사 2022.01.16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권리가 신장되는만큼 책임도 늘어난다는 당연한 소리를 차별과 혐오라고 표현하는 유치하고 무식한 소리를 함부로 내뱉을 수 있는 것도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여자에게 관대하게 적용해 온 잣대에 익숙해졌으니 할 수 있는 짓

    • 이대남 2022.01.16 0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ㄴ '권리가 신장되는 만큼 책임을 지기 거부하는 자들'... 정확히 20-30대 일부 '이대남'들을 비판하시는 거 맞죠?ㅎㅎ

    • 대사 2022.01.16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녀차별과 그 반대급부로 여성들에게 허용되어온 관용은 같은 구조의 다른 얼굴입니다. 남녀차별의 철폐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를 부정하는 어리석은 남성들이 도태되듯이 불합리한 남녀차별 구조의 한 단면으로서 지금까지 허용되어온 관용에 집착하는 유아적이고 의존적이며 퇴행적인 여성들 역시 도태될 겁니다.

    • 종종 2022.01.17 0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 좀 찔리셨는지 말이 저한테만 짧으시네요. ㅎㅎ

      길거리를 가다가 깡패에게 얻어맞아도 피해자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남자보다 더 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지금까지 묵인되어 오던 관행은 점점 더 많은 저항을 받을 겁니다. ---> 사회적 책임과 무슨 상관? 실제로 남자보다 더 많은 관심과 보호를 받아왔는지? 받아왔다한들 그게 단순히 여자라서라고 생각하는 게 타당한지?


      여경에 대한 비판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이면 다같은 경찰이지 범인을 제압하고 검거하며 범죄자의 위협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찰을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관대하게 보아넘겨주지 않으려는 여론은 더 커지면 커지지 줄어들지는 않을 겁니다. ---> 여경무용론의 혐오성을 인지 못하고 옹호.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경찰이 될 수 있는 이유---> 위와 같은 맥락+여자라는 이유로 경찰이 될 수 있다는 아무런 근거 없는 인식.


      나머지 대부분은 동의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의 반대급부로 행해졌던, 그러한 차별을 정당화시키는 순환기제였던, 남성에 대한 차별 내지는 맨박스였던 것들이 없어져야하고 없어질 것입니다. 그런 총론이 맞으면 뭐합니까. 각론에 본인의 인식이 드러나는데요. 이걸 잣대의 변화라며 착각하는 짓은 누구 짓?

    • 토리 2022.01.19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사// 네 맞습니다. 그렇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제공되어왔던 각종 혜택과 보호를 그만두자는 게 페미니즘입니다. 그런데 마치 여자들한테 옛날이 더 좋은 시절이었을수도 있다는 말투로 말씀하셔서 반발하는 대댓글들이 달린 것 같네요. 요새 안티페미를 한다는 분들도 다들 페미니즘 수사들 들고 와서 페미니즘을 까고 있으니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블로그 원글처럼 한국은 누가 정권을 잡든 장기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 대사 2022.02.15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맞습니다. 그게 진정한 페미니즘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페미니즘을 주장하면서도 그런 혜택과 보호를 계속받고 싶어서 안달하면서 그걸 철폐하겠다는 걸 무슨 페미니즘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당장 제 댓글에도 혜택과 보호를 잃지 못하겠다고 징징거리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나요?

  12. 이지원 2022.01.13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포스트를 이제서야 보네요.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좀 더 잘 이해가 가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 연구의 방향도 다시 다잡아 보게 되고요. 항상 여러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이커 2022.01.13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선생님 연구가 기대됩니다.

      어쩌다 한국에서 정책 입안하시는 분들 만나면, 새로운 아이디어에 매우 적극적이라 놀랍니다.

  13. 궁금증 2022.01.15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이명박 정부때 부터 꾸준히 재분배가 늘어나고 불평등이 줄어드는 기조가 유지됐다고 한다면 결국 대통령이 누가되든 별 상관 없다는 얘긴가요? 남녀차별에 있어서도 결국 비슷한 결과가 나올테니 누굴 뽑아도 상관 없다고 보시나요?

    • 바이커 2022.01.15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민의 자유, 투명성, 이런 점들은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상징적 분야를 제외하면 정책적 격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무상급식같은 상징적 분야도 결국은 대부분 하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문제가 심각한 분야는 누가 당선되어도 방향은 같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차이가 나는 시점은 문제의 심각성이 완화된 다음일 것입니다. 이 때부터의 변화의 누적이 결국은 다른 사회를 만들어 냅니다. https://sovidence.tistory.com/976
      https://sovidence.tistory.com/468

  14. EE 2022.01.18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에 dd님 말씀처럼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안티페미와 소위 이대남들이 생각하는 안티페미랑 결은 비슷하면서도 차이를 보이지 않을까 해요.

    이대남들의 시선에서 안티페미를 이루는 기초는 불공정과 여러 사회현상들이 합쳐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공정의 문제는 이대남들이 여기와서 아니라고 악을 써도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숫자로 논파하며 정책을 입안할 수 있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다르다고 봐요.

    후자의 경우 맨박스와 여초 커뮤니티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여성의 역할을 한정짓는건 구시대적이라고 보는 것이 지배적이지만, 남성이 가부장적 사회에서 져야했던 의무들은 여전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대남이 접한 대다수 페미니스트들은 후자의 문제에 대해서 입을 닫습니다.

    또 현실은 인터넷 세상 바깥에 있다고 하지만, 인터넷 세상은 이대남의 안티페미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 세상은 새로운 세대애게 정말 중요한 곳이고, 현재의 젠더갈등이 이곳에서 촉발됐으니까요.

    소위 말하는 여초 사이트에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며 혐오발언을 쏟아내도 언론은 이를 미러링으로 포장하고,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정치인들은 이를 두둔했죠. 그들은 몰랐겠지만 일베 저리가라 할 정도로 수위 쎕니다. 극단적인 사이트만 그런것도 아닙니다. 페미니스트 자처하는 사람들이 순직한 군인 조롱하는건 일상이고, 고유정이 남편 토막살해 했을땐 감자탕 재료 한남이라며 비하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에서 정치인들이 많이 실언했다고 봐요.

    여튼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대남들은 페미니즘을 단순히 남성 혐오적이며 이기적인 사상으로 인식하게 되고, 피해의식을 가지게 됐다 봅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24750.html
    비교적 최근 나온 기사인데, 다른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한국에서 20대 남성 및 여성이 페미니즘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나름 잘 설명하고 있다고 보고, 한국에서 안티페미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같이 올립니다.

  15. 반짝 2022.01.19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성 인력의 해외 유출에 관한 논문을 읽고 싶은데, 혹시 추천해주실 논문이 있으신가요?
    그리고 수시전형에 관한 논문도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6. Spatz 2022.01.19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초사이트, 안티페미의 문제를 반박(정당화)하지는 못하니 논리를 틀어서 그들의 의견은 사회에 영향을 못 끼칠 것이고 여초는 직접 끼치니 문제라고 하는 건가... AfD가 3당을 먹고 트럼프가 올린 대법관들의 상흔이 아직도 남아 있는 전 세계를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올진 모르겠네요. 이 글도 그나마 좋게 본 건데 그걸 넘어 저들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하는 분들은 어디까지 긍정적으로 보시는건지 모를 따름.

    • Spatz 2022.01.19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측면으로는, 정치혐오 정서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알 것 같네요. (밀실투표 같은 느낌이 있군요 ㅡㅡ;) 그리고 요즘 논란 많은 20대남 대안우파들이 그나마 정치적 효능감을 많이 느껴서 나다닌다는 점도.. 아마 이들은 결국, 다시 정치혐오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17. 페미니즘 2022.01.20 0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미니즘이 뭔지도 모르는 분들이 넘쳐나네요?

    기본적으로 남성 중심 사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갖고있는 신념이
    아래와 같아보이는데, 하나하나 저같은 급진적 페미니스트 입장에선 어떻게 논리에 안맞다고 생각하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페미니즘은 페미니스트끼리도 각자 입장이 다름을 염두에 두십시오)

    1. 남성은 군대에 가므로 보상 받아야 한다.
    -이 문제는 왜 남성만 징병하는가, 여성을 제외하고 남성만 징병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이다. 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군대라는 거대한 무력집단을 형성하는 건 특권이고, 여기에 여성은 스스로 선택해서 배제된 것이 아니라, 남성에 의해 제외되어온 것입니다.
    때문에 여성 징병제로 나아가야 하고, 이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군대 내 성범죄의 근본적인, 구조적 해결(처벌 강화, 여군 상사 채용 등), 군대 문화 개선, 그리고
    자라나는 여성들에게 군대, 무력집단에 대한 중요성을 사회 문화적으로 가르치고, 신체의 장식성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닌 신체의 기능을 개발하도록 교육해나가야 합니다.

    2. 남성은 여성과 데이트할 때 데이트 비용을 많이 내서 억울하다.
    -이것은 성적인 쾌락은 반드시 이성의 신체에서 얻어야 하는가? 여성과 남성이 1대1로 만나 가족을 구성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가족형태인가? 부터 생각해봐야합니다.
    생물학적으로만 따져보면 여성은 남성과 가족단위로 묶여야할 필요가 적습니다. 출산은 신체,정신적 타격이 심각한 일이고, 남성과의 성관계에서 얻는 쾌락도 여성의 경우 그리 크지 않습니다. 여성은 질에서 쾌락을 느끼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남성분들은 자신이 쾌락을 얻기 위해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다, 또는 기존 여남 1:1가족형태를 이뤄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문제나 의무감을 스스로 해소하시면 문제가 해결될 것입니다.
    또한 문화적으로도 타인의 신체를 통해 쾌락을 얻기보단 스스로 해소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시간이 나면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

    • 모르는사람 2022.01.21 0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1의 경우 쓰신 결론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그 내용은 좀 아니라고 봐요. 군대를 남성 카르텔로 해석하는 것에 일부 동의하긴 하나, 그보다 더 나아가 징병된 개개인에 대해서도 군대가 특권이기에, 보상이 필요 없다 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죠. 군국주의나 개도국 제외하고 보면 장교들이 아닌 병사들은 가난한 경우가 많죠. 사회 및 경제적 지위가 높은 한국 인사들 병역 면제율이 훨씬 높고요. 결국 군대라는 집단은 죽고 죽이는 집단인데 누가 그 말초적인 역할을 특권이라 생각하고 나서서 하고 싶어하겠습니까.

      그리고 보상이라 거창하게 말은 하지만 대체적으로 현역병 처우나 개선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남성 또한 강제로 징집하고, 1년 6개월동안 거의 매일 일 시키면서, 최근에야 월평균 50만원 주는게 말이 되느냐 이말이죠. 사회에서 주중에 40시간만 알바해도 월 130은 받습니다. 국가 필요에 의해 징집을 했으면 정상적인 급여를 달라는걸 보상으로 불러야 할지도 의문입니다.

      2번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공감이 가지 않네요. 이런 류의 주장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이는 인간의 재생산 욕구 자체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타인과의 성교는 인간이란 종이 -그 중 수컷이 더 강력한 욕구를 느낀다 하여도- 진화하며 보유하게 된 원초적인 본능 중 하나인데, 교육을 통해 스스로 해결하는 문화로 나아가자는 것이 오히려 비 생물학적이라고 봅니다. 여성의 몸이 도구가 아니며, 성적 자기결정권이 있다는 교육은 백번 지당합니다만.. 말씀하신 것은, 말주변이 없어서 비약이 될 수 있겠지만 식욕은 다른 생물을 해하는 악한 일이 필수로 동반되니 교육을 통해 식욕을 없에는 것을 궁극의 목표로 삼자는 것과 같이 느껴집니다. 식욕이 없으면 사람이 죽지만, 성교에 대한 욕구가 없으면 종이 죽는 점에서 유사하리라 봅니다.

    • 종종 2022.01.25 0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성이 성관계에서 쾌락을 덜 느낀다는 점 등이 애초에 논증대상이지만 그렇다치면 나름 설득력은 잇네요. 근데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대안은 아니네요. 게다가 여성이 출산으로 얻는 쾌락이 있고 가부장제의 차별적 구조의 반대면으로 얻을 수 있는 편안함과 남성이 갖는 차별적 역할에 따른 고통을 생각하면 당연히 남성이 많이 내야한다는 것도 동의하기 어렵네요. 차라리 임금ㅇ차별로 많이 버니 많이 내라는 논리면 개체 차원을 제외하고는 동의할 수 잇겟습니다.

  18. 비꽃 2022.02.01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안티페미 성공 할 것 같습니다..

  19. 그러니까 2022.02.15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확하게 말씀하신 이유들이 깨지고 있다는게 문제죠.

    대강 한국이 민의(?)보다는 배우고 아는게 있는 엘리트들(?)에 의해 정책에 결정되어온게 특징이라고 하셨는데 그런 점이 개발국가의 과제가 실현되면서 이제는 많이 무너졌다는 것이죠.

    남녀 문제가 아니라 다른 문제로 대비하면 이런 겁니다. 열린우리당 집권 시에는 대충 외국인 참정권을 주는게 국회의원과 각 진영 끄나풀들 합의로 가능했지만 이제는 안된다는거죠.

    '일반 유권자들의 합'이 정책에 주는 압력은 이제 한국에서도 예전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좌우 안 가리고 "아 이 좋은 정책은 무지렁이들 무시하고 우리끼리 눈누난나하자~" 이런 시대는 끝났습니다.

    • sh 2022.02.22 1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사람도 한 표를 가진다..심지어 블로그 주인장의 한 표랑 동등하게 취급받음 진짜비극

    • sh2 2022.02.22 2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인장은 그래서 두 표를 가져야되는건가요?

    • 바이커 2022.02.22 2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럴리가요. 모든 개인은 몸뚱이가 하나고 그 소유권이 온전하게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 근대의 평등과 자유 사상의 출발인데요. https://sovidence.tistory.com/1066

      몸뚱이 하나당 투표권은 하나죠.

      모든 몸뚱이는 같기에 제약없이 (=자유) 동등한 (=평등) 사회적 서비스를 누려야죠. 이 논리의 연장 선상에서 장애인 이동권은 권리입니다. 비장애인들이 베푸는 시혜가 아니고요.

  20. 사랑의불시착 2022.03.12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녀 소득 관련 통계를 보다가 우연히 들어왔는데, 제가 봐왔던 분 중 가장 똑똑하신 분 같아요. 한국에 거주 안하신다고 하셨지만 이러한 분이 계신다는게 놀랍네요..사회경제학적인 데이터 관련해서 많이 배워보겠습니다.

  21. 로셈보 2022.04.18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릇없는 20대 남자들이 최대한 빨리 현실을 직시하고 페미니즘 질서에 순응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