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댓글에서 여러 분이 여성의 소득이 낮은 이유 중의 하나가 여성의 수도권 (특히 서울) 선호 때문에 지방의 고소득 일자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학문적으로는 compensating differentials에 대한 논의임. 


여기서 또 한 번 논문을 읽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은게, 이 정도의 주장은 다 알고 다 통제했음. Base Model에서 거주 지역 통제했고, Meritocracy 모델에서, 출생지역, 출신학교 지역, 현재 거주지역 모두 통제되어 있음. 


그러니까 17% 이상의 성별 소득 격차는 출신학교, 전공학과와 출신학교 지역, 현재 거주지역 효과까지 다 통제한 다음에 나타나는 성별 격차임. 


같은 학교 같은과 같은 지역 출신인 여성이 지방을 내려가지 않아서 생기는 격차, 즉 실제로는 성별격차가 아니라 거주지역 선호에 따른 격차지만, 마치 성별격차처럼 보이는 효과라면 거주지역 통제로 여성의 효과가 흡수됨. 


논문에서 썼듯이 그렇지 않음. 지역 통제 후에도 여전히 여성의 소득은 상당히 낮음. 





그건 그렇고, 


애초에 지방에 고소득 일자리가 있다는 가정은 맞을까?


지방에 고소득 일자리가 있다면 구체적인 학교와 세부 전공, 출생지역(그래서 돈을 조금 벌어도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수구지심)을 통제한 모델에서 서울 거주자 보다 지방 거주자의 소득이 높아야 함. 


하지만 현실은, 서울의 직장에 다니는 사람에 비해, 다른 모든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대학 졸업 2년 내 소득은, 


경기도 거주자는 서울 거주자와 차이가 없고, 

충청 거주자는 소득이 2% 낮고, 

영남 거주자는 소득이 7% 낮고, 

호남 거주자는 소득이 4% 낮고, 

기타 지역 거주자는 소득이 7% 낮음. 


전공이나 특정 직업에 따라 서울보다 지방의 소득이 더 높은 일자리가 없지는 않겠지만, 평균적으로 모든 조건이 같을 때 가장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자리가 있는 곳은 서울임. 사람들의 서울/수도권 선호가 그냥 생기는게 아님. 





그리고 지방에 좋은 일자리가 많은데 안내려가고 상당수 여성이 서울에 집중되는 것이 여성이 고소득 일자리 보다 다른걸 선호하는 증거라면, 


반대로 다른 모든걸 다 통제해도 서울의 소득이 가장 높고, 여성이 서울에 더 집중된다면, 여성이 남성보다 고소득 일자리를 더 선호한다는 증거임? 


지방으로 남성이 더 많이 내려가는 건 남성이 집값높고 출퇴근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경쟁이 심한 일자리보다는 공기좋고 뭔가 여유있지만 저소득인 일자리를 선호한다는 증거임? 






Ps. 뀨뀨님의 활약 덕분에 이 사이트 방문자가 크게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제 조금 쉬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글에 다시는 댓글은 확실히 의미가 있다고 제가 느껴지지 않으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경력단절 이전 여성은 차별받지 않는가" 논문 원본.

한겨레 기사


아래 포스팅에서 어지간하면 답변도 할려고 했으나 너무 코멘트가 많아서 하나하나 읽는건 포기. 


실제로 이 논문이 현실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인터넷에서의 반응을 봐서는 논문을 작성하면서 원했던 바는 완벽하게 달성했다고 생각됨. 


논문의 요지는 

1) 20대 여성과 남성의 고용과 소득이 같다는 기존의 생각은 오류. 20대에서도 여성의 소득이 남성보다 낮음.

2) 그 원인은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소득을 올리는 지위로 할당되기 때문. 동일노동 동일임금 문제가 아님.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일단 이 두 가지 중요 주장은 논문을 대충이라도 읽은 분들에게는 받아들여지는 듯. 


논의의 쟁점은 이게 과연 차별이냐, 시간당 소득으로 봐도 과연 이 만큼의 차이가 있느냐로 이동하는 듯. 여전히 차별이 아니라는 분들의 주장은 


1) 남성이 일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시간당 소득으로 보면 차이가 없을 것이다; 

2) 여성이 레져 선호 등 뭔가 다른 이유로 낮은 소득을 원한다 (여성 선호); 

3) 여성은 일을 제대로 안하기 때문에, 내지는 혼인 출산으로 일을 제대로 안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안뽑는게 당연하다 


이 모든 주장이 20대에서 여성이 남성과 똑같이 벌고, 문제는 경력단절이라는 주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임. 성별 소득격차와 관련된 논의의 지형이 완전히 바뀐 것. 


처음 논문을 작성할 때 이런거 써봐야 소용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비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음. 






그럼 여전히 여성차별이 없다는 위 세 가지 주장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우선 첫번재 주장 부터. 


일부에서는 전체 여성노동자와 남성노동자의 노동시간 격차를 가져와서 성별 격차가 상당한 것처럼 주장하던데, 전체 노동자 중 여성의 노동시간이 남성과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바로 경력단절과 가족 돌봄 노동 때문. 이 논문의 대상은 대학졸업 후 2년 이내 경력단절 이전의 남녀임. 생물학적 성별 격차 외에 다른 격차가 별로 없음. 


본 연구의 대상인 남성의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42.5 시간, 여성은 41.0 시간. 노동 시간 격차는 1.5시간 밖에 안됨. 일부에서 뇌피셜로 그리는 것과 달리 노동시간에 거의 차이가 없음. 본 연구의 대상이 성별 격차 외에는 매우 동질적인 집단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할 것. 


1.5시간도 차이라면 차이. 그런데 이 시간 격차가 본인의 자발적 선호인지, 아니면 노동시장 할당의 차별로 인하여 파생된 결과인지는 구분할 수 없음. 시간제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시간이 전일제 정규직 노동자보다 짧은데, 비정규직이 대부분 정규직 되고 싶어하지, 그 반대는 아님. 


본 연구는 이 전체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서 월급여로 본 것임. 참고로 시간당 급여로 바꿔서 계산해도 결과는 큰 차이 없음. 성별 격차가 2%포인트 줄어드는게 다임. 결론에 아무런 영향을 안끼침. 





다음으로 여성이 돈많은 일자리를 원치 않는다는건데,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치고, 실제로 그런지 보자는게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했던 주장임. 정부에 남품, 협업하는 기업은 성별 지원자수와 합격자 현황을 공개토록 하자는 것. 


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여성이 돈많이 주는 일자리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제 제안에 흔쾌히 동의할 것으로 생각됨.  


지원자 대비 합격자의 비율만 봐도 대략 여성의 선호 뿐만 아니라 기업의 차별도 파악이 가능함. 차별이 없으면 그 증거가 될 것이고, 차별이 있다면 현황 공개가 사회적 압력의 객관적 자료가 될 것임.  





세번째 주장은 여성의 경력단절이 예상되기에 기업에서 미리 여성을 차별해서 안뽑는게 합리적이라는건데, 여성의 경력단절은 그 자체로 고쳐나가야 할 사안임. 이건 사회적으로 합의가 되어 있는 것임. 경력단절을 예단해 미리 차별할 것이 아니라 경력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와 문화를 바꿔나가야 함. 





그런데 여성의 경력단절은 한국만의 특이한 현상은 아님. 미국도 혼인 출산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이 있음. 특히 출산 효과가 큼. 미국 여성의 소득도 남성보다 낮음. 


그렇다고 대졸 초기에 한국과 같은 커다란 성별 격차가 있는 것은 아님. 아래 표는 여성차별 논문 원포스팅의 댓글에서 제가 4년전에 발표했던 내용을 기억하는 분이 언급했던 내용임. 미국의 2003, 2010 대졸자 조사(National Survey of College Graduates)에서 최근 3년 이내 졸업자만을 추려서 성별 격차를 분석한 것. 논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음. 


학교 전공 등 아무 것도 통제안한 모델임. 제 논문에서 모델0과 거의 같은 것. 대상은 역시 20대로 제한. 논문을 읽으신 분들에게 상기시키자면, 이 모델에서 한국의 여성은 남성보다 소득이 20% 적은 것으로 나옴. 


아래에서 보다시피 미국에서 대졸 직후 성별 소득격차는 통계적으로 0임. 연령 통제 이전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0.2% 적게 받고, 통제 이후에는 여성의 소득이 남성보다 1.4% 높음. 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격차이기에 결론은 남녀 소득격차가 없다는 것. 한국의 20% 격차와 대비되어도 너무 대비됨.  


이것으로 한국의 20대에서 관찰되는 성별 소득격차는 성별의 생물학적 선호 격차로 설명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음. 한국의 특수성의 반영임. 



길게 말했지만 아무리 얘기해도 당장 자신의 의견을 바꿀 사람은 얼마되지 않을 것. 하지만 제 논문으로 인하여 적어도 인터넷에서 논의의 지형은 바뀌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계속 바뀌기를 기대함. 





마지막으로 사회현상을 나름 이해하는 사람으로써 젊은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여성의 교육수준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노동환경이 육체노동에서 사무직 노동으로 더 급속히 변화하기에 rise of women으로 칭해지는 여성의 부상은 계속될 것임.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세계적 보편적 현상. 피할 수 없는 구조적 현상임.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이 커지면서 금수저 이외에는 커플이 같이 일해서 가족을 형성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않으면 중산층의 삶을 유지하기 어려움. 이 역시 피할 수 없는 구조적 현상.  


한국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은 필연적으로 높아질 것이기에, 가능하면 똑똑하고 경제적 능력이 있는 여성과 혼인해서 중산층 가족을 형성하는 것이 남성의 물질적 행복을 이루는 길. 그런데 똑똑하고 경제적 능력이 있는 여성이 미쳤다고 반페미 남성과 혼인하겠음? 


중상층부터 페미니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경제적 처지를 개선시킬 것이고, 이 역사적 흐름에 당랑거철로 맞서던 중하층 남성들은 더 큰 불이익을 당할 것. 


역사적 수레바퀴에 깔려죽은 사마귀가 되지 않도록 행동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임.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김창환, 오병돈. 2019. 한국사회학 논문



이 블로그에서 꽤 많이 했던 얘기인데, 뒷목을 잡는 눈꼽만큼의 찜찜함을 접근제한 자료를 구한 덕분에 해결하고 논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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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인데, 성별격차와 관련된 중요 주장 중의 하나가 20대에서는 노동시장에서 남녀 격차가 없다는 것. 이 "팩트"는 여성의 임금이 낮은 이유는 차별이 아니라 경력단절 때문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됨. 노동부에서도 여성정책의 핵심은 경력단절 대책. 

하지만 남자는 20대에 군대를 가기 때문에 노동시장에 있는 20대 남성은 여성보다 경력 면에서 2~3년 뒤짐. 20대 남녀를 동일 연령별로 비교하면 공정한 비교가 아님.

1. 

그래서 2008~2015년까지의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를 이용해서 결혼이나 출산 으로 인한 경력단절이 발생하기 이전, 대학 졸업 직후(18~24개월)의 동일 경력을 가진 20대 남녀의 임금을 비교. 일단 거주지역, 출생지역, 부모학력, 부모소득을 통제. 

그랬더니 대학 졸업 직후 경력단절 발생 이전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19.8% 낮음. 

2. 

당연히 여기서 남성은 공학을 전공하는데, 여성은 인문학을 전공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 것. 게다가 여성의 학력수준이 남성보다 높다고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것과 달리 아직 소위 SKY로 칭해지는 일류대의 남성 진학률이 여성보다 높음. 4년제와 2년제에서도 남성의 4년제 진학률이 여성보다 높음. 학교 레벨에서 남녀 격차가 있을 수 있음. 

그래서 우리가 알 수 있는 모든 인적자본을 통제함. 구체적인 졸업대학(총 370개 대학), 세부 전공 (총 205개 전공), 졸업대학 광역소재지, 대학 평균 학점, 해외 어학 연수 여부, 자격증 보유 여부, 인턴 경험 여부, 직업 훈련 여부, 대학 재학 중 아르바이트 여부를 통제. 여기에 더해서 요즘은 고등학교도 계층화 되었기에 졸업 고등학교 종류(과학고인지 예술고인지 등)도 통제. 입사 원서 낼 때 일반적으로 기입하는 내용보다 더 자세한 내용임. 

이렇게 많은 변수를 통제했는데도, 성별 소득격차는 겨우 2.4%포인트 줄어듦. 같은 경력, 같은 학교, 같은 과를 나와도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17.4% 낮다는 것. 

여성의 낮은 임금은 전공 격차와 아무 상관 없음. 공대 나온 여자는 공대 나온 남자보다 출신학교를 통제해도 소득이 17.1% 낮음. 

사회과학 전공자로 짜증나지만, 전공별로 성별격차가 제일 심한게 사회과학.  

논문에는 안적었는데, 구체적인 졸업대학(370개)*세부전공(205개)의 상호작용 효과까지, 그야말로 같은학교 같은과 출신으로 통제해 봤음. 결과 안바뀜. 

3. 

그런데 인적 자본 변수 다 빼고 연령만 통제하면 여성 불이익이 9.7%로 줄어듦. 남녀 소득 격차의 상당 부분이 연령 효과임. 

문제는 이 연령 효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임.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음.

1) 하나는 20대 때는 한 살 한 살이 중요해서 군대 다녀온 남자가 더 성숙하고 능력이 있고, 그 때문에 같은 대졸자면 노동시장에서 남자를 선호한다는 것. 즉, 사실은 연령에 따른 선호 격차인데, 마치 여성 차별처럼 보인다는 것. 

2) 다른 하나는 연령을 매개로 여성차별을 시전하는 것. 연령차별주의가 성차별의 메카니즘으로 작동. 

이 두가지를 엄밀하게 검증하는 건 현재 데이터로는 불가능. 하지만 상당히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는 있음. 전자의 경우에는 나이가 같으면 성별 격차가 별로 없거나 작을 것이고, 후자의 경우에는 같은 학교, 같은 과, 같은 경력이라도 나이가 들수록 성별 격차가 커질 것. 결과는 아래와 같음. 


대졸직후의 연장자 우대는 여성차별의 메카니즘으로 작동. 



4.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차별 받는지 검증하는 또 다른 방법은 공무원과 교육계에서의 성별 격차를 보는 것. 이 노동섹터는 시험으로 들어가고, 공무원법에 따라서 임금이 정해지기에 성별격차가 있기 어려움.  


실제로 이 시장에서의 성별 소득격차는 2.6%에 불과. 연령을 통제하면 오히려 여성의 소득이 남성보다 3.3% 많은걸로 바뀜. 시험보고 법으로 월급을 정하는 그야말로 능력주의 노동시장에서는 성별격차가 없음. 


재미있는 것은 출신학교와 세부전공 등 인적자본 요소를 통제하면 성별 소득격차가 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8.1%로 오히려 늘어남. 


이는 전문 용어로 긍정적 선택 편향. 쉽게 말해 능력있는 여성들이 민간 노동시장에서 여성차별이 심하다는 것을 알고 하급공무원이나 교사로 하향지원하기 때문. 여성의 공무원 합격률이 높은 것은 군복무를 하는 남성보다 시험 준비할 시간이 많은 것도 있지만, 걍 공부 잘하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공무원 시험을 더 많이 치기 때문으로 보임. 


5. 


그럼 SKY 등의 엘리트 대학을 나온 여성은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차별받는가? 


전혀 아님. 오히려 상위 10위권 대학 출신 여성이 하위권 대학 출신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심한 불이익을 경험함. 


상위 10위권 대학 출신 여성의 평균 소득은, 소위 (국립대 제외) 기타 지방대  출신 남성의 평균 소득과 비슷함. 차상위 10위권 출신 여성의 평균 소득은 2년제 전문대 졸업 출신 남성의 평균 소득과 유사.  


졸업 직후 노동시장 성과만으로 따지면 여성은 상위 10위권 대학에 합격해도 기타 지방대로 강제로 합격대학을 바꾸는 것과 같은 효과. 


6. 


여성의 이러한 불이익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못받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채용시 차별로 인하여 노동시장에서 임금과 소득이 낮은 회사와 분야로 할당되기 때문. 


7. 


함의: 한국의 성별 소득격차는 OECD 최고임. 기존 연구를 보면 피크 연령대에서 대략 30~35%의 성별 격차가 있음. 그런데 20대 때 이미 15~20%의 성별 소득격차가 있다는 것은 피크 연령대의 성별 소득격차의 원인이 경력단절보다는 차별에 기인한다는 것. 노동시장에서 차별이 있기에 경력단절이 발생하는 요인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됨. 


결론: 20대에 성별 소득격차가 없다는 것은 착시임. 20대에도 상당히 심각한 성별 소득격차가 존재. 




이상이 조금 긴 요약. 희망컨데 이 연구가 20대 성별 격차에 대한 잘못된 데이터에 기반한 논란을 잠재우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 그렇게 될리가. 







Ps. 쓰고 보니 이게 1000번째 포스팅. 10년 동안 1년에 100+개씩 어느덧 1000개.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조선기사: [아무튼, 주말] 추어탕 배식일 꿰고 이발·빨래 척척… 노숙에도 기술이 있다


노숙인에게 모두가 같은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 어떤 태도든 개인의 영역이다. 모두가 노숙인에게 같은 형식의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그들이 그렇게 된 것이 사회구조적 요인인지, 개인적 요인인지도 다 의견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 기사는 좀 아니지 않은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안드나? 


노숙인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불만일수도 있고, 노숙인들의 행태가 마음에 안들수도 있다. 노숙인에 대한 기사를 쓰면서 꼭 비장해야 할 필요도, 대안을 제시할려고 할 필요도 없다. 모든 삶이 다양한 측면을 지니고 있기에, 어떤 전형에 박혀서 기사를 써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노숙인과 4박5일 동안 동행한 후, 그들의 삶을 이렇게까지 비웃는 것은 좀 아니지 않은가? 노숙인들이 한 끼 좀 잘 먹어보겠다고 여기저기 다니고 그래도 자기 삶에 즐길 부분을 찾을려는 것을, "아무튼 주말" 기사 한 꼭지에서 이렇게 냉소적으로 비아냥대도 좋은가? 


노숙의 "고수"가 각종 할인권 이용의 "고수"처럼 가볍게 주말에 키득대면서 읽을 엔터테인먼트의 한 부분이 되는 기사. "노숙인의 미식로드"로 시작해 "여가는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노숙인으로 마무리하는 기사. 노숙인을 삶을 팝콘 먹으면서 키득대는 꽁트 장르로 바꿔놓는 글쓰기. 이런걸 위트라고 생각하나? 


기자는 노숙인의 정신 건강에 대한 글을 한 꼭지 올린걸로 자기 위안을 삼겠지...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

아래 "공감"님이 쓰신 댓글에 흥미롭고 중요한 내용이 많아서 허락을 받고 본글로 올립니다. 가계동향조사 2018년 4사분기 통계청 보고서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통계청 보고서에는 5분위 (20% 단위 그룹 분석) 분석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공감"님의 분석에는 상위 10% 가구에 대한 언급도 있습니다. 보도자료 뿐만 아니라 KOSIS 자료 등을 꼼꼼히 분석한 후 하시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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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자면, 2017년 4분기 데이터와 2018년 4분기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다음 몇가지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 2017년 이전 3년간 전체 가구주 평균 연령은 매년 약 0.7세씩 증가했고, 1분위에서는 매년 0.9세 정도씩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 자료는 전년에 비해 전체 가구주 평균 연령은 약 1.3세, 1분위 가구주 평균 연령은 약 1.7세가 증가한 걸로 나옵니다. 이전 3년의 평균 증가치와 비교하면 거의 2배에 이르는 수치입니다.참고로 같은 기간 우리 나라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 증가는 매년 0.5정도로 나오고 2017년 대비 2018년 증가치 역시 0.4정도로 나옵니다. 


결국 2018년 데이터에는 2017년 데이터에 비해 노령자가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이 포함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구 노령화 현상을 반영한 데이터 갱신이라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2017년 데이터와 2018년 데이터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면 안된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봅니다. 




2) 통상적으로 근로자가구는 근로자외가구보다 소득금액이 더 많으며, 1분위에서는 그 차이가 거의 2배 혹은 그 이상에 이릅니다. 따라서 한 분위 내에서 근로자가구의 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분위 전체의 소득금액이 높게 나타납니다. 


2017년 4분기의 데이터에는 1분위(하위 20%)의 근로자가구 대 근로자외가구 비율이 약 43 대 57로 나옵니다. 그런데, 2018년 4분기 자료에서는 그 비율이 약 28 대 72로 변합니다. 근로자가구만 보자면 2018년 4분기 소득액이 2017년에 비해 높지만, 소득이 감소한 근로자외가구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다보니 전체 1분위 소득금액이 전년도에 비해 급락한 걸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1년 사이에 1분위 가구의 구성분포가 변해도 너무나도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다른 분위에서는 이처럼 큰 변화가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대량 실업이 발생했거나 근로소득자들이 개인사업자로 대거 전환하지 않았으면 나타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참고로 같은 기간 실업률은 0.2% 상승했더군요.


결국 합리적인 추정은 2017년 데이터에 비해 2018년 데이터에 1분위에 해당하는 근로자외가구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역시 노령화와 그에 따른 근로자외가구 증가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결국 2017년 자료와 2018년 자료는 단순 비교할 수 없는 자료라는 게 또 다시 확인되는 셈입니다. 




3)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것은 상위 10% 가구의 근로소득이 급증한 것입니다. 신문기사에는 5분위(상위 20%) 소득 급증으로 나왔지만, 더 세분된 10분위 자료를 보니 9분위의 근로소득은 10%에 미치지 못하고, 10분위의 근로소득은 20%를 넘는 것으로 나옵니다. 1분위 까지 포함해 근로소득 가구의 전체적인 소득이 증가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10분위의 근로소득 증가는 최근 몇 년 사이에서도 이례적입니다. 


지난 5년 내내 평균 3-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더구나 2017년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오는데, 2018년 들어 갑자기 무려 20%나 급증한 것입니다. 2018년 들어 임금시장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역시 2017년 데이터에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닐까 의심이 됩니다. 해마다 증가하다가 갑자기 5%가까이 감소한다는 게 일단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2017년도 데이터에서 10분위의 근로소득이 과소계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어쨌거나 고소득 근로자의 경우를 보더라도 2017년도 데이터를 2018년도 데이터와 단순 비교하기 곤란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Posted by 바이커 sovid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