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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최상의 복지정책은 민간부문에서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려면 기업 투자여건 개선과 함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작년보다 취업자가 20만명이나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지난 1분기에 과학기술·보건복지·교육 서비스업 상용근로자는 26만6000명 늘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서도 의료·관광·교육 서비스업 분야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야 한다.

사회안전망도 좀 더 촘촘하게 짜야 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에서 실업급여와 국민연금, 기초노령연금 같은 복지혜택이 가장 적다. 노조가 과격한 투쟁에 매달리면서 우리 노사관계 경쟁력이 세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실직 후 사회보장이 취약한 탓이 있다.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지 않고, 우리 경제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지나친 재정부담도 피하면서, 경제위기의 충격으로부터 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한국형 복지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제부터 과제다.

 
조선일보 사설이다. 명박정부가 정책기조를 이 방향으로 완전히 전환한다면 협조할 사람 많을거다. 의도는 그렇다고 갑자기 떠들고 있으나 상응하는 행동은 아직 하나도 없다.

아무리 "한국형"에 방점이 찍혀도, 복지모델은 세금이 늘어야 한다. 규제완화라는 명분으로 재벌가들의 소유권만 강화하고, 부자들의 세금은 팍팍 내리면서 복지모델을 달성할 수는 없다. 시장에서 오뎅 사먹는 걸로 서민을 위한 정책이 나오고 복지국가가 되면 얼마나 좋겠는가.

세금없이 복지 없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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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결과입니다. 비정규직의 보호 기준을 완화해도 고용창출 효과는 적고, 정규직 고용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 고용보호를 유지해야 고용창출이 된다는 거죠.



한 나라의 고용행태는 노동법 한가지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직업교육, 평생 고용, 나이에 따른 고용차별, 고용행태에 따른 임금 격차, 주요 산업의 특성, 실업 수당, 복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상호의존성을 칭해서 "경로의존성"이라 말하고, 경로의존성의 차이에 따라 생기는 자본주의의 다른 모습을 VoC (Variety of Capitalism)라고 하죠.

정규직의 보호 수준을 완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저는 동감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보호 수준의 완화는 정규직 재진입의 용이성 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 성/나이에 따른 차별의 해소, 노동법 위반 기업주에 대한 엄정한 처벌 등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여러 제도와 문화가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에 하나만 고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거든요.

이런 조치들은 단기간에 한꺼번에 이루어지기 어렵고, 시간차를 두고 시행되어야죠. 그 기간 동안 생기는 단기적 고통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수행 정책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시기별로 고통을 당하는 집단이 극단적으로 반발하게 되죠. 문제는 그 신뢰가 명박정부에서는 바닥이라는 겁니다.

신뢰가 바닥인데 그래도 해야 하면, 선택할 수 있는 수단은 물리력 밖에 없어지죠.

박정희 시절에 비공식부문 노동자를 성공적으로 해소한 전례를 볼 때, 물리력이 항상 실패하는건 아닙니다. 국가가 전권을 가지고 노동과 자본 모두를 통제할 수 있다면 가능성이 있긴 하죠. 하지만 자본에 의해서 국가가 통제되는 상태라면...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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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Access Journals

기타 2009. 6. 25. 01:36
제가 있는 학교에서도 생산한 모든 논문을 학교 서버에 모아두고 open access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선진국에서는 학술지를 오픈으로 하나 돈내고 보게하나 별 차이가 없지만, 개도국에서는 차이가 있다는 군요.

모든 논문을 오픈 액세스로 바꾸면 학술지 출간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의문입니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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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맨달의 분석입니다. 공공부문의 공헌이 없다면 지난 10년간 일자리수는 거의 늘지 않은거죠. 프라이빗 섹터에서 건강 부문을 빼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요. 미국의 인구수 증가를 고려한다면 이 도표는 그야말로 쇼킹한거죠.

일자리 감소는 주로 제조업에서 벌어졌습니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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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했습니다.

기타 2009. 6. 25. 01:20
바람 참 시원하게 불더군요.



돌아왔더니 제가 사는 동네는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네요. 할 일도 산더미고.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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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코에 바람 좀 넣기 위해서.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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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rinter77.egloos.com/2412605

경기 부양책으로 전국에 국영 나이트장을 건축하자는 실로 원대한 계획... 덤으로 저출산까지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 이 정도면 대운하보다 낫지 않은가?

이 정책은 역사적 경험도 있다. 미국에서 1920년대 초부터 대공황이 휩쓸던 1930년 초에 Marathon Dance Contest라고 해서, 잠안자고 줄창 춤추는 콘테스트가 대인기를 끌었다.

몇 시간 춤추는게 아니라, 먹고 잠도 안자고 220시간 연속으로 춤을 추기도 했다. 심지어 두 달 동안 춤만 춘 경우도 있다. 대공황시에 이 행사가 큰 인기를 끈 이유 중 하나는 행사 참가자에게 하루에 12번 춤추면서 먹을 수 있도록 식사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먹을게 없어 식량배급소에 줄서던 시절에 상당한 당근이었다.

1930대 중반 이후 이 이상한 문화는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경제 위기에 인간이 어떻게 이상하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문화적 사건이기도 하다.

한반도 대나이트 계획, 명박정부의 녹색삽질에 찰떡궁합아닌가? 유인촌 장관, 뭐하시나. 냉큼 계획서 올리지 않고.

쉘위딴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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