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에서 계층론을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게 상식인데 일반적으로는 철떡같이 그렇다고 믿는 잘못된 사실 인식 중의 하나가 미국의 부모 자식간 계층 이동이 다른 사회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의 부모 자식간 계층 이동은 다른 선진 자본주의국가에 비해서 낮다. 아래 그래프에서 elasticity가 높을수록 부모, 자식 간의 소득의 상관성이 높다는 의미다. 소득 상관성이 높다는 건 계층 이동이 낮다는 것, 달리 말해 개천에서 용이 안난다는 의미다. 반대로 계층이동이 높아야 개천에서 용이 난다.

덴마크, 노르웨이 등의 전반적 불평등이 낮은 social democratic welfare capitalism 사회에서 부모 자식 간 계층 이동이 높고, 미국, 영국 등 전반적 불평등 수준이 높은 liberal welfare capitalism 사회에서 계층 이동이 낮다.


전에도 얘기했듯, 결과적 평등 없이 기회의 평등은 없다.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만들려면 인위적으로 현재의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



그래프 출처는 아래:
http://www.americanprogress.org/issues/2006/04/b1579981.html

위 그래프 출처를 알려준 블로그 포스팅은:
http://understandingsociety.blogspot.com/2009/08/social-mobility.html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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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

기타 2009. 8. 19. 06:54
장사익 1집 하늘가는 길, 찔레꽃























2009년 여름은 사람 참 막막하게 하네요...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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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iller-mccune.com/news/immersion-in-nature-makes-us-nicer-1430

사무실에 화분이 있거나, 자연을 그린 사진이 있는 등, 자연 속에 사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타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친절한 사람이 되는 반면, 인공구조물 속에서만 있는 사람은 이기적이거나, 자기 목적에만 관심을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로체스터대 심리학자 Netta Weinstein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한 그룹은 자연의 사진을 다른 그룹은 도시 사진을 보여준 후, 사회성과 개인적 목표 추구의 가치에 대한 동의 정도를 묻는 설문을 한 결과, 자연 사진을 본 그룹이 공동체와 사회적 관계에 더 가치를 둔 반면, 도시 사진을 본 그룹은 경제적 성공이나 명예욕에 더 가치를 두었다.


ps. 이게 다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남들 염장 지르기 위한게 아니고^^
pps. 촛불시위는 청계천으로 자연을 접하게 된 시민들이 공동체적 가치를 더 중시한 결과로 명박통이 제 발등 찍은 것?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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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경색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굳뉴스임에도 불구하고, 부자세습으로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친지김동과 입사해서 3년만에 평사원에서 전무가 된 모녀세습의 재벌3세가 국가지대사를 좌우하는 모습을 보니 짜증부터난다. 

저 자리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중의 신뢰를 얻은 정치인들이나 자신의 실력으로 기업을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자들을 기대하면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의 넋두리가 되나?


자본주의에서는 금융권력의 세습이 사회주의에서는 정치권력의 세습이 두드러진다. 남북한의 모습도 여기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그 정도가 다른 사회주의나 다른 자본주의보다 유달리 심하고, 한국 자본주의는 금융권력을 넘어 전체 기업경영의 권력도 모두 세습된다는게 좀 차이가 날 뿐..

부의 세습, 직업의 세습, 권력의 세습. 모두 사회학에서 계층론의 중심 분야다. 해서 이 포스팅의 분류는 "불평등"이다. 정치, 외교, 남북관계 등이 아니라.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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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촛불시위을 접한 명박통을 첫마디가 "초 구입할 돈이 어디서 났는지" 자금출처를 조사하랬다지.

명박정부의 돈본주의 국정 철학은 면면히 흐른다. 진중권 교수의 중앙대 재계약 거부도 같은 차원에서 이해된다. 자리와 돈을 조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치사빤스 국정운영 원칙. 돈본주의 국정운영 원칙에 감명받은 독특한 감성의 인간들이 연기자고 논객이고 가리지 않고 무조건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하고 그러는 것 같다. 돈줄을 조이면 다 해결되지 않겠어?

프레시안에 올라온 박원순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도 같은 내용을 증언하고 있다.

"기부나 후원하는 기업을 조사하거나 협박하나?"
"그런 일이 많이 있었다. 협박이라기보다는 '왜 그런데 협력하느냐' 하는 전화를 걸어오거나, 직접 와서 얘기하는 사례도 있다. 내가 아는 것만 수십 건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압박감을 느끼나?"
" 당연히 느낀다. 그러니까 기부와 후원이 다 끊어지고 있지 않나. 지난 정부 시절과 비교하면 완전히 썰물이다. 희망제작소나 참여연대는 말할 것도 없고 웬만한 여성 단체, 시민 단체 등에 대한 지원이나, 기업과 하던 협력사업 등이 거의 다 정리 됐다."


2.
사회학에서 한 사회를 이해할 때 구조적(structural) 측면에서 이해하는 입장과 행위자(agency)의 특성에서 이해하는 입장이 갈리는데, 나는 보통 구조적 이해를 중시하는 편이다. 헌데 명박정부를 보면 어떤 때는 구조적 이해보다는 행위자와 통치자 개인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한 사회를 훨씬 더 잘 설명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이 대통령 한 명 바꿨다고 이 모양으로 변화하는 이유가, (1) 사회구조는 원래 권력자 개인의 의지에 좌우되는 물러터진 성격을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건지, (2) 대한민국 권력구조가 민주주의 선진국과 달리 견제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언제든지 독특한 일 개인의 등장에의해 한 쪽으로 쏠릴 수 있는 집중성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 아니면 (3) 구조적으로 원래 이런 모습이었는데 지난 10년간 카리스마넘치는 민주주의 지도자에 의해 억눌려졌던 것인지, (4) 권력을 행사하는 agency들이 구조를 무시하는 카르텔을 짜서인지, 잘 모르겠다.


3.
원인이 무엇이 되었든 이런 시국에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적어도 그가 어떤 편에 서있는 사람인지는 분명한 것 같다. 박원순 변호사도 같은 느낌을 받나보다.

"지금 정국을 어떻게 보나?"
"그 동안 정치적 중립을 강조해왔고 실제로 그렇게 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기계적 균형과 중립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계절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와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지금까지 쌓아왔던 원칙과 상식과 제도가 하루아침에 엎어지는 것을 보면서 '정치가 바로 서야 하겠구나' 생각 하는 것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그 정도로 심각하게 느끼나?"
"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공동선을 회복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을 반대하는 것과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 것이 모순되지 않는 상황이다. 군사 독재 시절, 민정당과 신민당 사이에 중립이라는 게 있을 수 없지 않았나. 지금 그런 판국이 돼 가는 것 같다."

"어떤 점에서 특히 문제를 느끼나?"
"10년, 20년 쌓아온 것들, 이를테면 표현의 자유와 같은 부분이 상당히 무너지고 있다. 위기다. 공무원도 그런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줄을 선다'는 것들 말이다. 또 21세기 가치보다 과거 20세기적 토목 사업이 다시 복원되고 남북문제도 완전히 냉전적 회귀를 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분야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모든 분야가 후퇴와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박원순 변호사가 대한민국에서 소통잘하는 이미지를 가진 사람 1위라지? 박원순 변호사의 인터뷰 일독을 권한다. 생각하게 하는 바가 많은 인터뷰다.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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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은 미국 사회학 3대 저널인 ASR, AJS, SF에서 최근 가장 많이 인용된 저작들의 인용 정도를 네트워크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다. 좋은 논문의 1차 기준은 좋은 저널에 실리는 것이고, 궁극적 기준은 많이 인용되는 것이다. 역시 많이 읽히고 회자되는게 최고! 학계에서도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


위 그림의 원글에서도 지적했듯, 고전 중에서는 베버의 저서만이 눈에 띈다. 맑스, 뒬껭은 버로우.

방법론 저서로는 HLM 관련 저서가 독보적이다. 지난 10년간 논문 출간할려면 거의 무조건 HLM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HLM 이 대유행이었다. 하지만 며칠 전 참석했던 미국사회학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보고도 느낀 건데, 이제 HLM 시대가 저물고 있다고 본다. 해봤는데 기대만큼 쌈빡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면도 있고, HLM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엉뚱한 곳에 적용한 사례도 많고.

이제는 HLM 모델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counterfactual 분석이 (HLM만큼은 아니지만) 유행하지 않을까 싶다.

말할 필요도 없이 저 큼지막한 동그라미들말고, 눈꼽만한 점하나만 있어도 가문의 영광.

소스는 요기.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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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시에 이혼율은 올라가는게 아니라 오히려 떨어진다. 이혼할려면 살던 집을 팔아야하는데, 경제가 안좋으면 집을 팔수가 없어서 이혼을 포기.

게다가 경제상황이 안좋아지면 최소한 초기에는 가족이 단결해서 위기를 이겨내려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부부관계가 좋아진다고 함.

1930년대 대공황시에는 이혼율이 낮다가, 1940년대에 오히려 더 높아졌음. 최근에도 법원 기록에 따르면 이혼소송이 줄어들었다고 함.

Andrew Cherlin 교수의 BBC 인터뷰 듣기.


ps. 참고로 미국에서 여성의 자산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시기는 이혼직후다. 이혼으로 재산분할을 하는 그 순간, 여성은 부자가 된다. 물론 딱 그 순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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