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니칼 기사.

휴스턴대의 법대 교수가 에세이 채점을 한 회사에 하청을 주었다는 기사.

실제 채점을 하는 사람들은 수업을 가르치는 교수도, 수업에 참관하는 조교도 아닌, 전세계 여기저기에 분산되어 있는 Virtual-TA, 가상조교(?)다. 상당수가 아시아 (아마도 인도)에 거주한다고 함. outsourcing이 드디어 대학의 채점에도 도입된 것.

수업을 도와주는 조교가 여러 명 있지만, 일 년에 1천명이 해당 수업을 수강해서, 조교의 채점 부담이 너무 크기에 하청을 주었다는게 해당 교수의 주장 (친절하기도 하셔라). 이렇게 하면 연구와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게 리포트 채점 하청을 담당하는 회사의 광고 포인트.

과연 정보화와 세계화가 대학 사회를 어디까지 바꿀지...

미국 일자리의 25%가 외국에서 아웃소싱할 수 있다고 주장한 Alan Blinder의 주장이 생각하는 기사. Blinder의 주장에 의하면 교수직도 외국에서 outsourcing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ps. 성공적인 연구 교수가 되기 위해서 신임교수들은 에세이 채점해주는 조교를 자비로라도 고용하라던 어떤 시니어 교수의 충고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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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논문 (회원 아니면 볼 수 없음).

네바다 대 사회학자인 Evans가 이끄는 연구팀의 결과. 집에 책이 500권 이상 있는 집에서 자란 애들이 한 권도 없는 집에서 자란 애들보다, 중국에서는 가방끈이 6.6년 길고, 미국에서는 2.4년 길다. 부모의 직업, 학력, 자산 정도를 모두 통제해도 결과는 마찬가지. 27개국을 조사한 결과다.

브루디외의 문화적 자산(scholarly culture at home)에 대한 검증 논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자녀를 생각한다면 ebook으로 보는 것보다는 종이에 인쇄된 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 자기는 공부 열심히 안했어도 책을 존중하고 모셔놓고 읽는 습관을 보여주면 애들도 그런 문화에 적응되어서 공부를 오래 많이 한다는 것.

작년 샌프란 ASA에서 발표하는 걸 들었던 내용인데, 벌써 저널(RSSM)에 실리다니... 


ps. 애를 고학력 실업자로 만드는 첩경: 집에 장서를 늘린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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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센서스가 진행 중이다. 한국은 5년마다 센서스를 실시하지만 미국은 10년만에 한 번씩 한다. 하원의원수의 주별 배분, 예산 배분 등이 센서스 결과에 의해서 달라진다. 학술적 연구와 정치적 결정, 국가 운영을 위한 중요한 조사다. 샘플링 에러를 계산할 필요가 없는 유일한 조사이기도 하고.

우리나라는 해방 직후 국가적 필요에 의해 1949년에 원래 예정된 1950년보다 1년 앞당겨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미국 공화당의 일부 양반들이 센서스에 답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다 (NYT 기사). 센서스는 정부의 감시 수단이라나 뭐래나.

이 분들의 센서스 응답 거부 촉구에 반응할 인간들은 물론 같은 수준의 공화당 지지자들이겠지. 이런 양반들이 많은 지역일수록 하원 의원 수도 줄어들고, 연방정부 예산도 줄어들고, 한 마디로 자기발등 찍는 행위.

객관적 데이타 수집마져 이데올로기 잣대를 들이대는 건 미국이나 한국이나 염가의 두뇌를 가지신 분들의 공통점인 듯.

객관적 사실은 지멋대로 우기기의 적이라서 그러는 건지.


ps. 센서스에 대한 공화당의 신경질적 반응은 미국의 인구 분포가 공화당에게 불리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민자, 마이너러티의 증가)과 관련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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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효과

기타 2010. 3. 31. 05:25
미국에서 흑인이 백인보다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서 더 좋게 느낀다. 과거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하지만 데이타를 분석해 보면 현실은 2008년 이후 흑-백의 실업률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임금 격차도 더 늘어났다. 경제위기로 흑인의 상황이 백인보다 더 나빠졌다.

오바마 효과말고는 설명이 안된다. 인기있는 대중 정치인에게 대중이 부여하는 판타지의 힘이 어디까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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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급식이든 무상급식이든 초,중등교 애들이 모두가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데에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두 복지정책 중 어느 것이 복지병에서 더 자유롭고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까?

선별급식을 받을 수 있는 소득 상한이 월 5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50만 이상 소득에는 10%가 과세된다고 치자.

가족 1.
50만원 소득자는 자녀 1명이 선별급식 1달 10만원을 받으면, 사실상 월 소득 60만원의 효과가 있다. 세금은 한 푼도 안낸다.

가족 2.
그런데 주말까지 일해서 월 60만원을 버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가족은 선별급식에서 제외되니까, 자녀 1명을 학교에 보내고 급식비를 낸다. 50만원이 넘는 소득 10만원 중 1만원은 세금을 내니까 실질 소득은 59만원이 된다.

가족2가 소득을 올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말에 일 안하고 월 소득 50만원을 버는 것이다. 일을 열심히 하면 세후 총소득이 59만 (급식비 제외 49만원)이 되고, 일을 안하면 총소득이 60만원(급식비 제외 50만원)이 된다. 그럼 당연히 일을 안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이렇게 가게 되어 있다. 이게 복지병이다.

선별급식을 하게 되면, 결국 가족2가 노동시간을 줄여 두 가족의 세전 총소득은 1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어 들게 되고, 국민 총생산이 줄어들고, 세수도 1만원 줄어든다. 반면 2명에 대해서 선별급식을 하게 되어서 중산층은 세금으로 급식비 20만원을 부담한다.

무상급식을 하면, 두 가족의 총소득은 110만원으로 그대로 보장되어, 선별급식보다 국민 총생산이 늘고, 세수는 선별급식보다 1만원이 늘어서, 중산층의 두 명 급식비 세금 부담은 19만원으로 줄어든다.

이것도 행정비용은 0원이고 부정수급자도 없다고 가정한 것이다. 행정비용 등의 비용까지 계산에 넣으면 중산층의 세금 부담은 더 커진다.

꼭 그렇게 선별급식으로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중산층에게 세금부담을 떠넘겨야 하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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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소개 기사.

브루디외의 경제, 문화, 사회적 자산 외에 에로틱 자산을 추가해야 한다는 런던정경대 사회학과 하킴 교수의 European Sociological Review에 나올 논문. (전체 논문은 요기서 현재 무료 다운 가능)

외모가 뛰어난 사람, 키가 큰 사람, 얼굴의 좌우대칭이 맞는 사람이 임금이 높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과거에는 이 현상이 남녀 평등이 실현되면 사라질 비정상적 현상이라든가, 외모가 다른 능력을 드러내는 일종의 지표라는 식으로 해석했다.

이 논문의 의의는 그게 아니라 "에로틱 자산"이라는 제 4의 자산이 있어서, 외모가 뛰어난 사람의 소득이 높은게 일종의 자산에 대한 보상으로 정상적(?)이라는 것.

돈많이 모으는 것 (경제적), 교양 많이 쌓는 것 (문화적), 좋은 친구 사귀는 것 (사회적) 뿐만 아니라, 얼짱/몸짱 되는 것, 궁중비술을 익히는 것 (에로틱)도 다 투자라는 것.


ps. 에로틱 자산이라는 말은 하킴 교수가 아니라 Green교수가 게이 그룹을 연구하면서 먼저 썼을 거다.

pps. 그렇다면 이쁜 여자와 돈많은 남자의 결혼은 경제적 자산과 에로틱 자산의 등가 교환 (로버트 머튼의 교환 이론). 얼굴값은 결코 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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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복지국가 2010. 3. 22. 13:47

미국 의료보험 개혁 법안 통과.

개인적으로 지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보다 힐러리 클린턴이 되기를 바랬던 가장 큰 이유는 건강보험에 대한 오바마의 어정쩡한 태도 때문이었다. 힐러리가 강단있게 전국민 의료보험을 실현시키고, 오바마는 그러지 못할 것 같은 의구심 때문. 그 의구심을 불식시켜준 오바마에게 박수를 보낸다. 나이스~

비록 지금은 정치인으로써 망가졌지만 에드워드 상원의원이 의료보험 개혁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의제화시킨 것에 대해서도 기억하고 싶다. 에드워드 전 의원은 늘그막(?)에 이쁜 딸아이 보는 걸로 위안을 삼기를.


ps. 의료보험 없이 지내는 수 많은 한국계 미국인 자영업자와 그의 가족들도 2014년 부터는 보험을 가지게 되겠지...
Posted by so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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