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sanet.org/press/20100223/Evolution_and_Intelligence.cfm

지적 능력과 정치적 성향, 종교에 대한 태도, 일부일처제에 대한 태도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Social Psychology Quarterly에 실린 최신 논문.

스스로 매우 진보적(liberal)이라 여기는 사람들의 평균 아이큐는 106, 스스로 매우 보수적인 사람들의 평균 아이큐는 95. 비슷하게 전혀 종교적이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평균 아이큐는 103, 반면 매우 종교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평균 아이큐는 97이라고 한다.

저자들은 이렇게 되는 이유를 evolutionary novel이라는 아이디어에서 찾는다.

인간은 원래 태생적, 내지는 생물학적으로 자기 자신과 가족만 아는 보수적인 존재인데, 낯선 사람에게도 좋게 대하는 등의 아이디어는 지적인 사람이 아니면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인간의 원래 성향에 반하는 "evolutionary novel"한 아이디어는 지적인 사람들이 먼저 받아들인 다는 주장.

마찬가지로 저자들은 지적인 사람일수록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야행성인데, 그 이유는 원래 사람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지면 자는 존재였는데, 인공적 빛에 의존해 밤에도 깨어있는 것은 일종의 evolutionary novel이라는 것.

또한 인간은 어떤 행위자를 사건의 원인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연현상의 배후의 원인으로 신을 믿는다는 것. 더 지적인 사람일수록 이런 인간의 일반적 성향에 반해서 신이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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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여왕 박근혜

정치 2010. 2. 17. 00:48
박근혜 전대표는 선거의 여왕 내지 선거의 여인으로 불리운다. (공주님이라는 별칭도 물론 있다.)

선거에서 이기는 박근혜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최근의 손낙구씨의 저서와 관련해서 추정을 해보자면, 박근혜는 <투표하지 않는 서민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힘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중산층 이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세추종적, 내지는 기존 지지율대로 랜덤하게 분포되어 있는 서민층을 하나로 결집시켜서 투표장까지 불러내는 바람몰이 파워를 가졌다는 거다.

박근혜의 "한마디 신공"이 먹히는 것도 그녀가 힘을 발휘하는 계층이 정치 이슈를 모두 따라가는 계층이 아니라 정치 이슈를 정서적으로 먼저 받아들이고 그 다음에 상징적이고 직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서민계층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데이타로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정치인이 가지지 못한 <투표하지 않는 서민층>이라는 블루오션에 소구하는 능력이 박근혜에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민층과 지방을 기반으로 하는 박근혜의 지지계층은 선거에서는 큰 강점이지만, 중산층 이상의 핵심 보수층의 입장에서 보면 불안하기 그지 없는 요인이다.

보수층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하는 명박정부와 달리 박근혜가 정권을 장악하면 경제적 이득의 측면에서 국가의 상대적 자율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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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교수의 논리(오마이 뉴스에 실린 조기숙 교수 의견)는 다음과 같다.

아래과 같은 상황을 가정하자. 부자, 중산층, 서민의 투표율은 각각 80%, 50%, 20%이고, 부자 중 80%가 한나라당 지지, 의식있는 중산층 중 30%만 한나라 지지, 70%는 민주당 지지, 서민 중 70%는 한나라당 지지, 30%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치자.

서민은 기존 체제에 포섭되어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정치적 관심도가 떨어져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게 바로 조기숙 교수의 주장이다.

   정당 지지율
 
  투표율 한나라당 민주당
 부자 .80 .80 .20
 중산층 .50 .30 .70
 서민 .20 .70 .30

여기에 부촌은 부자가 60%, 중산층이 40%인 동네이고, 빈촌은 중산층이 40%, 서민이 60%인 동네라고 치자. 위의 표에서 가정한 투표율을 적용하면, 아래 표에서 표여지듯, 부촌에서는 68명이 투표하고 투표자 중 48명(=60명*투표율.80)이 부자다. 빈촌에서는 32명이 투표하고 투표자 중 20명이 중산층이다. 비록 빈촌에는 서민이 많지만 투표자 중에는 중산층이 많다.

  인구  투표자 부촌

빈촌
 
  부촌 빈촌 부촌 빈촌 한나라 민주 한나라 민주
 부자 60  48  38 10  
 중산층 40 40 20 20 6 14 6 14
 서민  60  12   8 4

이들 투표층의 정당별 지지율을 계산하면, 부촌에서는 44명(= 부촌 투표자 48명*.한나라당 지지율 .80 + 중산층 투표자 20명*한나라당 지지율 .30)이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24명이 민주당을 지지하게 된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반면 빈촌에서는 14명이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18명(=중산층 투표자 20명*민주당 지지율 .70 + 서민투표자 12명*민주당 지지율 .30)이 민주당을 지지해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다. 하지만 빈촌의 민주당 지지는 60%를 차지하는 서민들로부터의 지지가 아니라 40%를 차지하는 중산층의 지지에 근거한 것이다.

즉, 서민층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더 높아도, 동네별 지지자를 보면 빈촌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더 높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거다. 이 논리에 따르면 손낙구씨가 책에서 보여준 <지역별 분석>의 결론과, 여론조사에서 나오는 <개인별 분석>의 결과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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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낙구씨가 "한국의 정치사회 지도"에서 피력한 의견과 이어지는 논의에 대해 조기숙 교수가 반론을 폈다.

오마이 뉴스에 실린 조기숙 교수 의견.

여러가지 통계적 용어를 써서 설명했는데, 문제를 좀 더 간명하고 명확하게 지적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기존 여론조사는 서민층이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나오고, 손낙구씨의 발견은 서민 동네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나왔는데, 조기숙 교수가 제안하는 두 조사의 차이점을 해소시키는 논리는 다음과 같다.

1. 서민층은 투표를 하지 않거나 한나라당에 투표한다. 서민 동네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손낙구씨의 결과)는, 서민의 민주당 지지투표 때문이 아니라, 서민 동네에 사는 의식을 가진 중산층 때문이다.

명시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조기숙 교수의 논리는 아래와 같은 두 번째 주장을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 <민주당에 투표하는 서민>과 <투표장에 가지않지만 여론조사에 잡히는 서민>이 다르다. 좀 더 쉽게 풀면, 대부분의 서민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데, 투표장에 가는 서민은 <호남출신>이다.

조기숙 교수가 오마이뉴스에 쓴 내용은, 비록 정치하게 쓰지는 않았지만, 쉽게 반박될 수 있는 주장이 아니다. 앞으로 데이타를 통해서 검증되어야 할 주장이다. 손낙구씨의 분석과 기존 여론조사의 결과를 화해시키는 논리로 조 교수의 주장은 그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투표하지 않는 서민층의 정치적 자각>을 이끌어내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조 교수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

조 교수의 주장 중 가장 큰 맹점은 집토끼인 <의식을 가진 중산층>과 산토끼인 <투표하지 않는 서민층> 중 앞으로 누가 민주개혁세력의 정치적 아젠다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가에 대한 기획이 없다는 거다.

산토끼를 잡지 않으면 희망이 없지만, 집토끼를 방치하자니 당장 굶어죽게 생긴 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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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렇다.

http://www.voxeu.org/index.php?q=node/4584

연구방법론을 우리식의 시스템으로 바꿔서 설명하자면, 중학교 들어가면서 학급 친구들이 바뀌는데, 이 바뀐 친구들이 누군지에 따라서 성적이 변화하는지 살펴보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일제고사 성적과 중학교 3학년 때의 연합고사 (요즘도 연합고사인가?) 성적 사이의 변화가 학급 친구들의 공부 잘하는 정도와 상관되어 있는가에 대한 연구.

전국에서 공부 못하기로 하위 5%에 안에 드는 친구들이 20%가 있던 학급에서 그런 애들이 전혀 없는 학급으로 옮겨간 학생들은, 다른 조건을 모두 통제했을 때, 전국 석차가 약 2%포인트 상승한다. 공부 지지리 못하는 애들이 학급에 적을수록 나머지 애들이 공부를 "더" 잘하게 된다는 것.

한가지 주의할 점은 하위 5%의 지지리 공부 못하는 애들은 부정적 효과가 있지만, 그 다음으로 공부 못하는 전국석차 하위 5-10%의 친구들은 반에 몇 명이 있던 성적에 영향이 없다는 거다. 전국 꼴찌 5%가 아니면, 웬만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없다!

반면 공부 엄청 잘하는 애(전국 5% 이내)들이 많으면 나머지 애들이 자극 받아서 더 잘하게 될까?

여학생들은 공부 엄청 잘하는 친구들이 많으면 성적이 올라가지만, 남학생들은 그런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다. 저자들은 이 메카니즘을 여학생들이 보다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이득을 취하는 반면, 남학생들은 용꼬리 보다는 뱀대가리가 되어야 능력을 발휘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교훈 1: 남학생들 특목고 보내봤자, 여학생만 좋은 일 시키는 것.^^
교훈 2: 평준화가 하향평균화가 되는 효과는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는데, 그나마도 없앨려면, 하위 5%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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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낙구씨의 저서가 화제다.

오마이뉴스 기사 1.
오마이뉴스 기사 2.

스스로 진보나 스스로 개혁세력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앞으로 사변적인 철학책을 집어던지고 통계책을 붙잡고 씨름해야할 이유를 보여준 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진보적 학자들은 연구를 위해 미국 대학으로 오는 것도 좋겠지만, 통계청 데이타 센터에 가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원자료를 붙잡고 분석하는게 세상을 바꾸는 길이리라.

미국에서 불평등 증가의 추세를 밝혀준 가장 중요한 업적인 Piketty & Saez (2003)의 논문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은 세금 자료를 이용해서 분석한 연구다.

공개된 센서스 자료는 전체 자료가 아니라 샘플링한 자료다. 전 가구의 1/5을 대상으로 질문한 롱폼 전체가 아니다. 읍면동수준까지 유의미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전체 롱폼 자료를 분석해야 한다. 이 자료는 통계청의 허락을 얻어 데이타 센터에 가서 분석해야 한다.

손낙구씨도 데이타를 자신이 직접 분석한게 아니라 공무원의 도움을 얻었다고 한다. 다수의 진보적 학자들이 센서스 롱폼 전체를 분석하고 타 자료와 연계해서 상관관계를 밝혀낼 때 진보의 신새벽은 밝아올 수 있을 것이다.


ps. 현실이 이런데 서민층은 제쳐두고 중도강화를 기치로 세운 뉴민주당 플랜이 성공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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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labor/403997.html

1월 실업자수가 가볍게 100만을 돌파했고, 실업률은 5%를 넘었다. 일전에 사실상 실업자수가 100만을 넘는다(http://sovidence.textcube.com/188)고 했는데, 100만이 아니라 120만명도 넘었던 거다.

한 달 만에 실업률 1.5% 증가는 대단한 급증이다. 전달 실업률이 3.5% 정도였으니, 한 달만에 실업률이 40% 올랐다는 것.

정부에서는 그 원인을 국가고용정책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의 감소에서 찾는 모양이다. 경기가 회복되었다고 하니 일자리 찾기를 포기했던 사람이 나섰다는 얘기.

하지만 그 스토리가 전부인 것 같지는 않다. 비록 전체 취업자수는 쥐꼬리만큼 늘었지만, 50대를 제외한 전연령층에서 취업자수가 감소하였다. 핵심 노동력인 30-40대에서 취업자수가 감소하였고, 20대 청년층의 취업자수도 감소하였다. 36시간 미만의 파트타임 취업자수는 늘었지만, 36시간 이상의 풀타임 취업자수는 감소하였다. 취업자수 증가의 건강성에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실업률보다 고용상황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는 전체 인구 중 고용자수를 따지는 고용률도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였다. 2001년 2월 이후 최저치란다.

그런데 정부에서 늘었다고 강변하는 전체 취업자의 증가분이 5천명이다. 인구 대비 고용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 달에 약 1만개 이상의 신규일자리가 창출되어야 한다. 전달 대비 취업자수가 5천명 늘었다는 건, 사실상 취업자수가 감소했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얘기다.

제조업 취업자수가 늘었다는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정도.

현재의 상황은 노동시장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는데,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기대감을 잔뜩 불어넣어서 숨어있던 실업자가 잡히는 상태다. 앞으로 출구전략을 통해 정부 프로그램이 줄어들면 실업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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